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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특집]‘대-한민국’ 함성 다시 한번

캐나다 FIFA 청소년 월드컵 주최

이제 막 시작된 2007년. 어떤 크고 작은 일들이 캐나다에 생길지 예측할 수 없다.
그러나 분명한 한 가지는 올 여름 캐나다가 전 세계 축구팬들의 시선을 뜨겁게 받을 것이란 사실이다.


6월30일부터 7월22일까지 캐나다에선 FIFA(국제축구연맹)가 주관하는 대회 중 월드컵 다음으로 큰 이벤트인 20세 미만 선수들을 위한 ‘FIFA U-20(20세 미만) 월드컵’이 열리는 것. 일찍이 2004년 한국 등과 경쟁에서 승리, 유치에 성공한 캐나다는 이후 전국 6개 도시에 축구전용 경기장을 건설하며 차곡차곡 준비를 해왔다.
과거 청소년선수권대회로 불렸던 이 대회는 대륙별 지역예선을 통과한 24개국이 참가한다.




한국 대표팀은 작년 11월 북한, 일본, 요르단과 함께 아시아지역 출전권을 따 캐나다에 온다.
2월말이면 모든 참가국이 결정난다.
24개국은 A-F 6개조로 나눠 각 조가 속한 도시에서 조별 예선리그를 치른다.
경기를 치를 6개 도시는 에드먼턴(A조), 버나비(B조), 토론토(C조), 몬트리올(D조), 오타와(E조), 빅토리아(F조)다.
토론토에선 준결승ㆍ 결승전까지 열린다.


FIFA와 캐나다축구협회(CSA)는 따라서 3월3일 전국에 생방송될 공식 추첨행사를 통해 24개국의 조를 결정한다.
한국대표팀이 C조가 된다면 토론토 한인사회에는 큰 행운이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준결승전까지 진출해야만 레이크쇼어 익시비션 플레이스 경기장에서 ‘대-한민국’을 외치며 직접 응원의 함성을 보낼 수 있다.


그렇다면 정말 추첨 시 행운만 기대해야할까. 그렇진 않다.
한국처럼 일찍이 출전권을 딴 포르투갈은 토론토의 많은 포르투갈 이민인구를 감안해 추첨을 거치지 않고 C조에 속하도록 결정이 났다.
이 결정은 캐나다축구협회가 제안, 작년 10월17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FIFA 이 대회 조직위 모임에서 승인받았다.


이에 대해 축구협 산하 토론토사이트조직위 브루스 토마스 조직위원장은 토론토 한인사회도 강력하게 움직인다면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귀띔했다.
포르투갈이 예외 대접을 받기까지 어떤 사전 운동이 있었는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토론토 한인사회가 한국팀이 토론토에서 경기를 하도록 간절히 원한다는 내용을 조직위에 수천, 수만의 이메일 ‘벼락’으로 보여준다면 충분히 반영될 수도 있다고 했다.


블루어 한인타운과도 가까운 토론토 스타디움에서 한인들의 뜨거운 응원 함성 아래 한국팀이 예선 경기를 치르도록, 한인들의 축구에 대한 깊은 애정을 주류사회와 전 세계 5억4300만 명의 대회 시청자들을 향해 표출하도록 토론토 5만여 한인사회의 힘을 모아보자.

▲2007 캐나다 FIFA U-20 월드컵

기간 6월30일-7월22일
개최도시 토론토ㆍ오타와ㆍ몬트리올ㆍ에드먼턴ㆍ빅토리아ㆍ버나비 등 7개 도시
출전국 주최국인 캐나다 포함 남ㆍ북한 등 총 24개국
의미 FIFA(국제축구연맹)가 주관하는 대회 중 월드컵 다음으로 큰 이벤트. 세계 축구 를 이끌어갈 각국의 젊은 피인 20세 미만 선수들이 출전하므로 가까운 미래 스 타들을 미리 만나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역사 및 77년 아프리카 튀니지에서 1회 대회가 개최된 이후 2년마다 열린다.
2005년 15 경기방식 회 대회는 네덜란드에서 개최됐다.
참가팀은 각 대륙별 선수권대회를 겸한 지역 예선을 통과한 24개국. 본선에서는 6개조로 나뉘어 풀리그를 펼친 뒤 각조 1,
2위 12개팀과 3위 6개팀 중 승점과 골득실에서 앞서는 4개팀이 16강에 올
라 결승까지 녹다운 토너먼트를 치르는 방식으로 우승컵의 주인을 가린다.

월드컵이 32개국이 출전해 64경기를 치르는 것에 비해 청소년선수권은 52경기 를 갖는다.

지난 83년 박종환 사단이 한국 축구사에 한 획을 그었던 '멕시코 4강 신화'를 이 룩한 대회가 바로 이 대회다.


▲인터뷰-브루스 토마스 토론토사이트 조직위 위원장

“여러분의 관심과 후원에 달려있습니다”
한인 요구 뜨거우면 한국팀 토론토서 예선 치를 수도
이번 대회 계기로 캐나다 축구 붐 조정됐으면 바램

“한국 대표팀이 어디에서 예선 경기를 치러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2007 캐나다 FIFA U-20 월드컵 토론토사이트 조직위원회 브루스 토마스 위원장. 30년 넘게 변호사로 일한 베테랑 법조인답게 앉자마자 깔끔하게 정리한 자료들을 내놓으며 대회와 관련한 주요사항들을 일목요연하게 설명한 뒤 묻는다.

“토론토 한인들은 토론토에서 열릴 것으로 기대하겠지만 당연히 그렇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이번 대회는 토론토를 비롯 오타와, 몬트리올, 에드먼턴, 빅토리아, 버나비 등 7개 도시에서 예선을 치릅니다.
토론토에서 예선 경기를 하려면 반드시 C조에 속해야 합니다.
어떤 조에 속할지는 3월3일 공식적인 추첨 결과를 통해 결정합니다.

하지만 토마스 위원장은 추첨 외에 다른 가능성에 대해서 귀띔한다.
토론토 한인들이 그에게 이메일을 보내 한국 대표팀의 예선경기를 토론토에서 하길 원한다고 요청하면 고려해 볼수도 있다는 것. 이 대회와 한국팀 경기에 관심을 보이는 한인들의 숫자가 많으면 많을수록 가능성은 커진다.

“캐나다 대표팀의 전력도 훌륭하다.
안방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좋은 성적을 내도록 훈련에 열심이다.
기대해도 괜찮다.

변호사란 직업을 통해 받은 여러 혜택을 사회에 되돌려 주는 차원에서 오래 전부터 토론토축구협회 등을 통해 축구와 인연을 맺고 봉사했다는 토마스 위원장.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 후 한국에서 축구가 국민적 스포츠로 다시 태어났던 것처럼 그는 이번 U-20 월드컵 대회를 통해 캐나다에 축구 붐이 조성되길 강력히 희망한다.

“축구는 선수들만의 경기가 아닙니다.
경기마다 찾아와 응원을 해주는 관객들의 애정이 없이 훌륭한 경기를 계속하는 팀은 없습니다.
한인들의 뜨거운 관심과 사랑을 기대하겠습니다.


▲한국팀 C(토론토)조 배정을 위한 이메일은?

주소: bthomas@CasselsBrock.com
받는 이: 토론토사이트조직위 토마스 브루스 위원장
Bruce Thomas (Chair of Toronto Site Organizing Committee)
내용: ‘한국대표팀이 토론토에서 경기를 치르길 간절히 원한다’는 것을 주로 담는다.

기간: 3월3일 이전까지

▲캐나다 축구의 현주소

여자축구 시스템은 전 세계에서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2002년 FIFA U-19 여자 월드컵을 유치하고 결승까지 진출한 이후 여자축구는 선수등록이 급증해 최근까지 상승세를 이어간다.

남자축구는 그러나 150여년의 역사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하키, 야구, 농구 등에 비해 국내외에서 이렇다할 주목을 받지 못한 상태다.
하지만 최근 축구강국 출신의 이민자들이 늘어나면서 축구 인구는 증가하는 추세다.
캐나다축구협회 자료에 따르면 2005년 현재 전국의 등록 선수는 전년보다 2% 가량 늘어 84만1466명. 코치는 99년 현재 7만3000명, 심판은 2005년 현재 2만8000명이다.
프로클럽은 몬트리올 ‘임팩트’, 토론토 ‘링크스’, 밴쿠버 ‘화이트캡스’, 오타와 ‘퍼리’, 서드베리 ‘캐네디언’ 등 9개에 불과하다.

따라서 캐나다축구협회를 비롯한 국내 축구관계자들은 FIFA U-20 월드컵이 열리는 2007년을 도약의 해로 본다.
세계적인 관심과 이목이 쏠리는 대형 국제 대회 유치가 국내 축구를 부흥에 도화선 역할을 할 것이다.
또한 토론토를 본거지로 한 메이저축구리그도 올해엔 탄생한다.
이 리그는 미국 프로 A 리그에 들어가 경기를 펼친다.


▲캐나다 축구역사는

캐나다 축구역사는 185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영국 축구 국제 규정에 따라 1876년에 토론토 라크로스와 칼턴 크리켓 클럽이 처음으로 공식적인 경기를 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하지만 당시 축구는 각 주마다 다른 경기시간을 적용하는 등 일괄적으로 치러지진 않았다.
제 모습을 갖춘 건 1912년 캐나다축구협회(CSA)가 창립, 같은 해 FIFA에 가입하면서 부터다.
하키에 대한 인기와 관심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축구가 열세인 점을 감안할 때 미국이나 멕시코 보다 앞서 국제 규격에 맞는 축구규칙을 도입하고 FIFA에 가입한 점은 좀 놀랍다.

60-80년대에 활약한 국내 클럽 팀들로는 토론토 블리저드, 몬트리올 매니악, 에드먼턴 드릴러즈, 캘거리 부머즈, 밴쿠버 와이트캡스 등이 있다.
이 팀들은 지금은 없어진 북미축구리그에 속해 미국 팀들과 경기를 했다.

현재 캐나다축구협회는 FIFA에 들어있는 6 대륙 대표 연맹 중 북중미와 카리브해 40여 국가를 아우르는 CONCACAF(The Confederation of North, Central America and Caribbean Association Football) 소속이다.

캐나다축구가 국제무대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올린 것은 86년 멕시코 월드컵 본선진출과 2000년 북중미ㆍ카리브해축구연맹챔피온십에서 우승한 것이다.
특히 86년 월드컵 본선진출은 85년 지역예선에서 82년 스페인 월드컵 결승전 진출국가인 남미의 강호 온두라스를 꺾고 이룬 쾌거로 지금까지 캐나다 축구역사에서 가장 빛나는 일로 남아있다.
당시 대표팀 선수들은 CONCACAF로부터 세기의 선수로 칭송받은 브루스 윌슨을 비롯, 랜디 사무엘(캐나다 U-19 여성 국가대표팀 감독 역임), 칼 발렌타인과 현재 U-20 국가대표팀 감독인 데일 미첼 등이다.
이 대표팀은 캐나다 축구역사상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는 꿈의 멤버로 평가된다.
그러나 이 대표팀은 본선 조별예선에서 프랑스, 헝가리, 구 소련팀에 연달아 3패를 기록, 지역 예선의 승리를 이어가지 못했다.

2000년 독일태생의 홀거 오지크 감독의 지도하에 캐나다 남자국가대표팀은 멕시코와 콜롬비아를 줄줄이 꺾고 CONCACAF 골드컵을 차지해 축구역사상 처음으로 챔피언 타이틀을 안았다.


▲캐나다 국가대표팀 데일 미첼 감독
인솔력 뛰어난 선수 출신 지도자

캐나다 청소년 축구대표팀은 2002년 6월부터 국가대표 선수 출신의 데일 미첼 감독이 이끈다.
미첼 감독은 대표팀을 맡기 전엔 A리그 밴쿠버 화이트캡스 수석 코치였다.
밴쿠버가 고향인 그는 2000년부터 화이트캡스를 이끌어 2001년엔 A 리그 서부컨퍼런스(Western Conference)에서 16승, 8패, 2무로 4강전까지 올리는 최고의 성적을 기록하게 만들었다.
그 덕분에 그 해 올해의 코치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의 인솔 2년 동안 화이트캡스는 정규 시즌 30승 19패 5무, 플레이오프 4승3패의 기록을 냈다.

대표팀과의 인연은 96-97년 남자 17세 미만 팀과 99-2001년 남자 20세 미만 팀 조감독을 역임했다.

선수로서 그의 경력은 지도자로서보다 매우 화려하다.
86년 월드컵을 포함, 80-93년 55개 국제경기에 출전해 19골을 넣어 최다골 선수로 기록, 2002년 캐나다축구 명예의 전당에 이름이 올랐다.

미첼 감독의 지도력 아래 연속 4회째 출전하는 캐나다 청소년 대표팀. 특히 주최국의 장점을 안고 나가는 이번 대회에서 미첼 감독의 리더십 아래 함께 뛰는 캐나다의 젊은 피들의 활약에 기대를 걸어 본다.


▲남북한 청소년 대표팀
사상 첫 FIFA 대회 동반 진출
서로 만난다면 16년만의 대결

2007 캐나다 FIFA U-20 월드컵은 남북한 청소년대표팀이 처음으로 FIFA 대회에 동반 진출했다는 점에서 양팀 모두에게 경사로 받아들여진다.
게다가 경기를 하게 된다면 1990년 인도네시아 아시아청소년선수권 결승전 이후 17년 만에 청소년축구 남북 대결이 이뤄지게 된다.
한국은 당시 득점 없이 비긴 후 승부차기(4-3) 끝에 승리해 우승을 차지했고, 91년 포르투갈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선수권에는 남북 단일팀이 출전, 아르헨티나를 꺾고 8강에 오르는 쾌거를 연출한 바 있다.

조동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팀은 아시아선수권에서 4경기 동안 15골을 터트린 ‘막강 화력’을 대표하는 송진형(서울), 이현승(전북) 등 2선 공격수들의 활약이 기대된다.


▲한국대표팀 사령탑과 선수들

한국 대표팀은 사령탑은 조동현(55) 울산 현대미포조선 감독이 2005년 11월부터 맡았다.
조 감독은 70년 청소년대표와 국가대표 공격수로 활약했으며, 75년 경희대 졸업 뒤 81년부터 97년까지 중소기업은행에서 트레이너·코치·감독을 역임했다.

선수들은 송진형(서울), 이현승(전북), 신영록(수원), 이상호(울산), 심영성(제주), 김동석(서울) 등으로 예전에 비해 ‘스타급’은 적은 편이다.
2002년과 2004년 아시아선수권대회를 연거푸 제패한 한국 청소년대표팀은 그동안 최성국, 정조국, 박주영 등 국가대표팀의 주축이 될만한 스타들을 길러냈다.
하지만 이번엔 이른바 ’박주영급’의 선수가 눈에 띄지 않는다.

조동현 감독은 이에 대해 “이번 대표팀에는 아직 빅 스타는 없다.
그렇지만 기술이 뛰어난 선수들이 많아 짧은 패스에 의한 템포 축구를 구사할 수 있는 게 강점이다.
제2의 박주영, 최성국으로 불리는 재목을 길러내겠다”고 설명했다.
단 번에 시선을 사로잡을 스타는 없어도 대다수가 테크니션으로 구성돼 ‘팔색조 전략’을 펼 수 있다는 말이다.

조 감독은 지난해 1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청소년(U-20)선수권대회에서 3위에 오른 뒤 귀국해 캐나다에서 열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을 자신했다.

당시 그는 “일본에 안타깝게 져서 3위에 머물렀지만 이번 대회를 밑거름 삼아 내년 세계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일본과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2-3으로 패해 결승 진출이 좌절된 것에 “한국이 지난 두 차례 대회에서 연속 우승했기 때문에 선수단에 3연패에 대한 강박 관념이 있었던 것 같다”며 “이 때문에 우리가 지향하는 공격 축구를 하지 못하고 수비에만 치중해 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조 감독은 하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세계 무대에서 충분히 겨룰 수 있는 자신감을 얻었고 향후 보완할 약점 및 문제점도 찾아내 나름대로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조 감독이 이번 대회에서 얻은 성과는 세계적 추세인 공격 축구를 펼쳐보였다는 점과 개인 기량과 조직력이 크게 향상됐다는 점.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조별리그 3경기와 8강, 4강, 3-4위 결정전까지 총 6경기를 치르면서 19골을 넣었고 실점은 3점 밖에 하지 않았다.

그는 “미드필드에서 공격진으로 나가는 전진 패스가 70% 가량의 성공률을 보였고 어린 선수들이지만 성인 대표팀 못지 않은 골감각을 선보였다”고 말했다.

조 감독은 앞으로 보완해야 할 점으로는 수비를 꼽았다.
그는 “최철순이 중앙 수비수로 열심히 뛰어줬지만 아직 수비벽이 견고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완벽하지는 못했다”며 “뛰어난 중앙 수비수 보강이 절실하다”고 했다.

조 감독은 1월말경 유럽 또는 북중미 쪽으로 3주 가량 해외 전지훈련 등 동계 전훈을 끝내고 3월과 4월에 부산컵 및 수원컵을 치르면서 조직력을 가다듬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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