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루기] '미끄러지는' 방향
‘미끌미끌하다’란 말을 떠올려'미끌어지다’로 적기 쉽다. ‘미끌어지다’란 단어는 없다. 비탈지거나 번드러운 곳에서 한쪽으로 밀려 나가거나 넘어지다는 말은 ‘미끄러지다’이다.두 개의 용언이 어울려 한 개의 용언이 될 때 앞말의 본뜻이 유지되고 있는 것은 그 원형을 밝혀 적고, 본뜻에서 멀어진 것은 밝혀 적지 않는다는 한글맞춤법 규정 제15항 때문이다.
‘미끄러지다’의 경우도 ‘미끌다+지다’로 분석되지 않는다. ‘미끌다’라는 단어의 형태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미끌어지다’가 아닌 ‘미끄러지다’를 표준어로 삼은 것이다.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