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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 크기(LA한인타운 거주민당 녹지공간)만한 행복조차 빼앗지 말라"…

[LA중앙일보] 발행 2016/12/08 미주판 3면 기사입력 2016/12/07 20:51

제이미슨 잔디광장 철거 재개발
7일 공청회서 주민 대다수 반발
제이미슨측 "어디까지나 개인 땅"
50년전 건물주는 "환원이 바람직"

한인 최대 부동산업체 제이미슨 서비스가 윌셔와 옥스퍼드 잔디광장을 철거하고 초고층 건물 건축을 추진중이어서 반발을 사고 있다. 7일 시청에서 열린 공청회에 참석한 한인들이 해당 건물을 보호하자는 문구가 적힌 종이를 들어 보이며 반대 의견을 밝히고 있다. 김상진 기자

한인 최대 부동산업체 제이미슨 서비스가 윌셔와 옥스퍼드 잔디광장을 철거하고 초고층 건물 건축을 추진중이어서 반발을 사고 있다. 7일 시청에서 열린 공청회에 참석한 한인들이 해당 건물을 보호하자는 문구가 적힌 종이를 들어 보이며 반대 의견을 밝히고 있다. 김상진 기자

"관 크기보다 작은 녹지 공간마저 빼앗지 말아달라."

7일 오전 LA시청 1020호실. LA한인타운에 거주하는 이해경씨는 타운내 유일한 잔디광장이 보존되어야 하는 이유를 '관 크기'로 빗대 설명했다. 타운내 녹지가 1000명당 0.07에이커에 불과한 통계도 제시했다.

이날 이씨가 호소한 자리는 LA도시개발국 공청회였다. 한인 최대 부동산업체인 제이미슨 서비스(대표 데이비드 이)가 추진중인 초고층 주상복합 프로젝트 인허가 첫 심사가 이날 4번째 안건으로 상정됐다.

지난 7월 제이미슨측이 윌셔파크플레이스빌딩(3700 Wilshire) 앞 잔디광장을 없애고 그 위에 36층 빌딩을 건축하기 위해 신청한 부지용도 변경건이다. 506개 주거 유닛과 상점이 들어서는 타운 최고층 프로젝트다.

해당 잔디광장은 50년 전 건물 건축 당시 조성됐다. 윌셔 선상 옥스퍼드 애비뉴와 세라노 애비뉴 사이 풋볼구장만한 크기로 잔디와 소나무 40여 그루가 심겨졌다. 타운내 하나 남은 녹지로 '도심속 허파'라고 할 수 있다. 한인들에게는 월드컵 응원전이 열렸던 '붉은 함성의 광장'이고 지역사회에는 축제와 공연 등의 행사장으로 사용된 공간이다.

이날 공청회는 제이미슨측의 개발계획안 발표로 시작됐다. 제이미슨측이 고용한 개발인허가 전문로펌인 암브루스터 골드스미스 & 델백 LLP의 매트 주렉씨는 "기존 11층 건물을 보존하고 그 앞 잔디광장위에 새 건물을 세운다"면서 "인구 밀집지역의 주택 부족문제를 해결하고 한 블록 떨어진 웨스턴 지하철 주변 역상권을 되살릴 수 있다"고 개발 당위성을 설명했다.

그러나 이어진 의견 발표 순서에서 주민들의 원성이 이어졌다. 평일 오전시간에 열렸음에도 공청회에는 이씨를 비롯한 주민 30여 명이 참석했다. 13명이 발언자로 나서 이중 11명이 반대, 2명이 찬성 의견을 발표했다.

주민들은 반발 사유로 ▶녹지 공간 태부족 ▶교통체증 유발 ▶제이미슨의 속임수 등을 들었다.

발언대에 앉은 로라씨는 "지역 주민들이 모이는 유일한 공원"이라며 "잔디광장을 없애는 것은 커뮤니티의 생기를 빼앗는 행위"라고 말했다. 인근에 사는 사진작가 마이크 살스키씨는 "가까운 곳에 휴식공간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인 지 매일 실감해왔다"면서 "그동안 사진에 담은 잔디광장의 행복을 제출하겠다. 부디 그 아름다움을 훼손하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인근 솔레어 콘도 거주자인 키스 크레스지씨는 건물 조성후 발생할 교통체증을 지적했다. 그는 "새 건물이 들어설 잔디광장 동서쪽 길 옥스퍼드와 세라노 모두 양방향 1차선밖에 없는 좁은 길"이라며 "이미 기존 11층 건물 주차장 이용자들 때문에 출퇴근 시간이면 꽉 막히는 구간인데 새 건물로 오가는 교통량을 어떻게 해결하려고 하는가"라고 되물었다.

상권 개발에 대한 반발도 이어졌다. 스티브 김씨는 "제이미슨이 소유한 인근 솔레어 빌딩에도 몇 년째 상점들이 비어있다"면서 "불과 한 블록 떨어진 초고층 빌딩도 공실률이 높을 것이 뻔하다"고 지적했다.

백인여성 삭스씨는 "제이미슨은 개발 계획 제출시 의무사항인 해당 주민의회 고지 의무를 지키지 않았다"면서 "뒤에서 주민들을 속이는 행위(go behind people's back)"라고 꼬집었다.

주민들의 반대 발언이 끝날 무렵 한인타운 지역구 시의원인 허브 웨슨 시의장의 제이미 황 보좌관이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주민들의 불만을 인지하고 있다"면서 "개발사측과 주민들간 회의를 통해 문제 해결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근 피오피코 도서관 주차장에 조성될 공원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마지막 발언 기회에서 제이미슨측 주렉씨는 "주지하고 싶은 점은 (잔디광장) 부지는 개인 사유지다. 그간 시민들에게 이용을 허가한 것 뿐 공공 부지가 아니다"라며 "또, 역상권 개발에 주력하는 시의 정책방향과도 부합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좋은 프로젝트"이라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이 발언은 꼭 50년 전 이 건물을 지은 첫 소유주의 철학과는 상반된다. 1966년 건물 착공 당시 개발업체인 베네피셜보험그룹(BIG)의 조셉 미첼 회장은 4.2에이커 부지중 절반에 가까운 2에이커에 공원을 조성해 시민들에게 환원하겠다고 했다. LA타임스는 1966년 8월14일자에서 "땅값만 250만 달러로 전국 최대 규모의 지역 환원"이라고 보도했다. 미첼 회장은 신문과 인터뷰에서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도심을 아름답게 가꾸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주민과 경제, 문화 모든 면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공청회는 앞으로 2차례 더 열린다. 다음 공청회는 내년 2월9일이다. 시는 프로젝트와 관련된 주민들의 찬반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의견 보낼 곳: 이메일 heather.bleemers@lacity.org) /우편 City Planning Dept. 200 N. Spring St. #703 LA, CA 9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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