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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 ‘무료 쿠폰’은 약값 폭리 전략

[LA중앙일보] 발행 2016/12/12 미주판 3면 기사입력 2016/12/11 18:46

쿠폰 사용으로 판매량 늘면 약값 올려
진통제 비모보 지난 6년 새 23배 폭증

제약회사들이 환자 부담을 줄여주겠다면서 배포하는 처방약 할인 쿠폰이 실제로는 '약값 폭리 전략'이자 '보험료 인상의 주범'이라고 LA타임스가 11일 보도했다.

매체는 '무료 쿠폰이 어떻게 약값 1000% 인상을 가능케 했나'라는 제목 아래 제약회사들의 상술을 고발했다.

처방약 할인 쿠폰이란 의료보험 환자의 약값 '부담금(co-pay)'을 제약회사 측이 일부 혹은 전액 부담해주는 할인권이다.

이론대로라면 환자가 이익을 봐야하지만 결국은 환자의 손해로 돌아오게 된다는 것이 매체의 분석이다.

즉 제약회사는 할인 쿠폰으로 특정 약의 판매량이 증가하면 '시장 원리'를 들어 해당 약값을 올린다. 약값이 오르면 자연히 보험회사들은 보험료를 인상하게 되고 정부지원 의료혜택의 재원인 세금 또한 오르게 된다는 논리다.

이 쿠폰 전략은 현재 제약업계에서 만연하고 있다. 최근 UCLA 앤더슨 경영대학원 매트 슈미트 조교수가 발표한 연구논문에 따르면 상대적으로 비싼 브랜드 약 중에서 할인 쿠폰 판매 분량은 2007년 1/4에 불과했지만 3년 후인 2010년 현재 절반 이상으로 늘었다.

이로 인해 지난 5년간 할인 쿠폰으로 판매된 23개 약품의 매출액은 쿠폰 발행 전에 비해 27억 달러 폭증했다. 이중 약값 폭리의 전형적인 예가 호라이즌사의 진통제 '비모보(Vimovo)'다. 2010년 5월 출시 당시 1개월 분(하루 2정씩 30정)이 88.90달러였던 약값은 6년이 지난 2016년 8월 현재 2061달러다. 무려 23배나 뛰었다. 또 노붐사의 피부발진크림인 '알코틴(Alcortin) A' 역시 2015년 189달러에서 42배인 7968달러로 폭증했다.

문제는 이 약들이 처방을 받지 않고도 살 수 있는 일반 의약품의 조합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비모보는 진통제 '알리브(Aleve)'와 약류성 식도염 치료제 '넥시움(Nexium)'을 섞어 만들었다.

비모보 2정 가격은 68달러지만 같은 약효를 얻기 위해 알리브와 넥시움을 함께 복용할 경우 57센트에 불과하다. 120배 비싼 셈이다.

제약회사들은 벌어들인 돈으로 사내 잔치를 벌인다. 호라이즌사의 티모시 월버트 CEO의 지난해 연봉은 전년 대비 10배 늘어난 9340만 달러에 달했다.

이에 대해 미국 최대 보험약제관리회사인 익스프레스 스크립츠의 스티브 밀러 최고의료담당(CMO)은 제약회사들의 약값 폭리를 근본적으로 차단하기 위해서는 쿠폰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밀러 CMO는 "쿠폰은 환자나 의사에게 해답이 될 수 없다"면서 "의사나 환자 모두 쿠폰만 있으면 당장 부담금 걱정을 덜 수는 있지만 결국 제약회사의 손실액은 우리 모두에게 돌아온다"고 말했다. S&P 글로벌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일반의료보험료는 전년 대비 16%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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