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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가치는 스스로를 뒤흔드는 것"

'우버의 방패' 법률책임자
유은영씨 동문지 인터뷰

2012년 우버 첫 이용서 매력
로펌 파트너직서 과감히 이직
"성공 비결은 내 작품 부술 용기"
직업은…'영향력·흥미·재미'


우버(Uber)는 독일어로 원래 발음은 '위버'다. 영어로는 '저편, 너머, 그 이상'을 의미하는 over, beyond와 뜻이 같다. 창사 6년에 불과한 신생 기업 우버는 그 이름처럼 기존 운수업계를 뛰어넘어 72개국 425개 도시로 확장했다. 초고속 성장기업으로 쏟아지는 모든 소송의 법률책임자가 한인 유은영(영어명 Salle·사진)씨다. 전세계 20개 도시에 있는 우버 법률팀 직원 200여 명의 수장이기도 하다. 평소 언론 노출을 절제하는 그녀가 모교인 보스턴법대의 동문회보 '보스토니안'과 인터뷰를 했다. 그녀는 우버의 성공 비결로 "스스로를 기꺼이 뒤흔들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우버 입사 계기는.

"법대 졸업 직후에는 아직 변호사로서 준비가 덜 됐다고 생각했다. 가주의회에 출마한 후보 캠프에서 일을 시작했다. 그 후보가 낙마했고 직장을 구하다가 로펌 '데이비스 라이트 트레메인'에 입사했다. 그후 13년간 근무하면서 여성 파트너 지위까지 진급했다. 그러다 2012년 4월에 우버를 처음 이용한 그날 사랑에 빠졌다."



-이유는.

"이동할 때마다 골칫거리들이 한번에 해결됐다. 예약도 필요 없고, 택시가 올지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바가지 요금도 없었다. 매력적인 회사에서 내가 할 일이 있을 것이라고 직감했다. 3개월 뒤인 그해 7월 우버에 입사했다. 첫 사내 변호사이자 102번째 직원이었다."

-우버에서 하는 일은.

"전세계의 현행 운송법률은 대부분 철도 개발 당시에 머물러 있다. 우버의 등장으로 완전히 새로운 법적 기준이 필요하게 됐다. 그 틀을 짜는 규제안 마련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예를 들어 가주공공유틸리티위원회와 차량공유 규제안을 공동으로 만들었다. 2013년 이후 가주내 60개 도시에 이 규제안이 시행됐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멕시코, 호주, 필리핀 등 각 국가와도 공동 규제안을 만들고 있다."

-우버의 성공 비결은.

"우선 전세계인의 공통 불만을 해결하기 때문이다. 언제든 원할 때 신뢰할 만한 교통수단을 제공해준다. 회사 내부적으로는 '각본(playbook)'을 짜고, 진행 과정 점검표를 만들어 확인한 결과물들로 법적 절차를 표준화하는 일련의 과정을 수없이 반복한 덕분이다. 시행착오가 반영된 표준화 절차가 마련된 뒤부터는 사업 확장에 큰 어려움이 없었다."

-우버가 어떻게 진화하길 바라나.

"우버의 핵심 신념은 스스로를 기꺼이 뒤흔들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실리콘밸리에서는 내 작품을 스스로 부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우버는 그 일을 하고 있다. 리무진과 손님을 이어주는 단순한 사업 모델에서 탈피해 같은 목적지 차량을 공유하는 '우버풀(UberPool)', 출퇴근을 함께 하는 '우버커뮤트(UberCommute)'로 확장했다. 이젠 음식 배달(UberEats) 영역까지 진출했다. 다음 목적지가 어디일지 나도 기대된다."

-변호사는 어떤 직업인가.

"궁극적으로 문제 해결자다. 팩트를 완전히 습득하고, 법률을 분석해 퍼즐 조각들을 맞춰 고객에게 큰 그림의 해법을 제시하는 직업이다."

-남성보다 여성 변호사를 더 많이 고용했다던데.

"내가 합류하고 처음 고용한 변호사 4명이 모두 여성이었다. 굳이 여성만 고용하겠다는 의도는 없었지만, 업계의 남성 편향적인 고용에서 탈피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지난해 우버의 로펌을 선택할 때도 각 로펌에 지난 5년간 경영진내 여성 및 소수계 중역 숫자를 요구했다. 만약 부족하다고 생각되면 추가로 고용하라고 요구했다. 우리 회사의 다양성이 반영되려면 우리를 대변할 로펌도 다양한 인적 구성이 당연하다고 판단했다."

-개인적 목표는.

"멘토 한 분이 말씀해주신 직업에 만족하기 위한 3가지 기준이 있다. 영향력(impactful), 흥미, 재미다. 영향력 큰 우버에서 흥미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고, 똑똑하고 창의적인 팀동료들과 즐겁게 일하고 있다."


정구현 기자 koohyun@koreadaily.com chung.koohyu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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