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적수는 한국인…포커게임서 2세 김동규씨 선전
이세돌 9단 이어 '한국인' 두각
지난 11일부터 30일까지 20일간 계속된 마라톤 대회에는 김씨 등 4명의 포커 챔피언들이 인류 대표로 참가해 카네기멜론대학이 개발한 AI '리브라투스(Libratus)'와 진검 승부를 벌였다. 당초 인간을 이길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됐던 리브라투스는 초반부터 승부를 압도해 결국 인간을 꺾었다. AI가 인간을 상대로 텍사스 홀덤 포커 게임에서 이긴 것은 사상 처음이다.
이세돌이 알파고에게서 1승을 거둔 것처럼 김씨 역시 4명의 선수 중 유일하게 AI와 박빙 대결을 이어가 인류의 자존심을 지켰다. 지난 28일까지 다른 3명이 AI에게 120여 만 달러를 잃는 동안 김씨는 AI의 판돈 수만 달러를 가져왔다. 하지만 아쉽게도 경기 종료 이틀 전부터 체력 저하로 집중력을 잃고 결국 패했다.
비록 졌지만, 4명의 참가자 중 AI를 상대로 판돈을 가장 적게 내준 김씨는 20만 달러 상금 중 최고액인 7만5000여 달러를 받았다.
그는 대회를 마친 뒤 본지와 전화 인터뷰에서 "역사적 경기에 참여할 수 있어 기쁘다"면서 "졌지만 인간이 실패한 것은 아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정구현 기자 chung.koohyu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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