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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 한인기업 시리즈] 카후나 마사지 체어…아마존 구매자도 호평

지난해 위키피디아 조사서 2위 2.8배 앞서
판매 1위 기록- '아마존 초이스'로도 선정돼

'뛰어난 가성비' 앞세워 전국 72개 딜러망
"2년 내 기업공개·미국내 공장 설립 추진"



오렌지카운티에 본사를 둔 한인 기업은 꽤 많다. 그 중엔 해당 업계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비즈니스도 상당수다. 이들 기업은 경쟁업체들과 차별화되는 뭔가 특별한 점을 지녔다. 그러기에 업계를 선도하는 기업이 될 수 있었다. OC에 터를 잡고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한인기업들을 찾아가 지난 역사와 현재의 위상, 미래의 비전 등을 살펴 봤다.

"이젠 부동의 판매량 1위 업체다."

사이프리스에 자리잡은 AJX(대표 제이 안)는 카후나 마사지 체어 생산·판매 업체다.



AJX라고 하면 고개를 갸우뚱하는 이들도 '카후나'란 브랜드명을 들으면 금세 고개를 끄덕인다. 그만큼 카후나란 브랜드는 한인들에게 친숙하다.

AJX는 지난해 마사지 체어 판매 1위 업체 자리에 등극했다. 위키피디아 리서치에서 마사지 체어 수입량 1위를 기록했으며, 수입된 제품을 모두 판매한 것이다.

제이 안 AJX 대표에 따르면 마사지 체어 판매량 산정 방식은 약간 복잡하다. 위키피디아는 지난해 미국에 수입된 모든 브랜드의 마사지 체어 수량을 파악해 연 2500달러를 내는 회원사가 요청할 경우, 각 회사의 수입량을 제공한다.

안 대표는 "컨테이너 수를 통해 수입된 마사지 체어의 양을 알 수 있다. 미국 내에서 제조되는 마사지 체어 수량은 워낙 적어 변수가 되지 않는다. 2016년엔 2위를 차지한 H사와의 차이가 미미했지만 지난해엔 우리 수입량이 H사보다 2.8배 많았고 그 물량을 연말까지 모두 팔았다. 그래서 올해부터는 광고에도 판매량 1위임을 자신있게 밝히고 있다"고 말했다.

카후나 마사지 체어 인기몰이의 일등공신은 '뛰어난 가성비'다. 좋은 제품을 싼 가격에 판매하기 때문에 고객 만족도가 높다.

안 대표는 "카후나 4개 제품이 아마존 초이스(Amazon's Choice)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아마존 초이스 제품은 실제로 제품을 구매한 고객에게 1년 뒤, 이메일을 보내 제품과 고객 서비스, 수리 등 다양한 분야의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와 고객의 리뷰를 기준으로 선정된다고 한다.

실제로 아마존 웹사이트에서 카후나 마사지 체어를 검색하면 제품 사진 위에 '아마존 초이스' 로고를 발견할 수 있다. 이 로고는 올해 상반기까지 유효하다.

안 대표는 "아마존 초이스상을 받은 4개 모델의 고객 리뷰는 별 4~5개가 93%에 달한다"고 귀띔했다.

카후나의 판매량은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안 대표는 "2015년 판매량이 1만2000대였는데 지난해 판매량은 그 두 배가 넘었다"고 말했다.

일반적인 상품은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에서 살 때, 더 싼 경우가 많다. AJX는 딜러들을 위해 정반대로 가격을 매긴다. 아마존에서 8000달러에 팔리는 SM9000 모델을 딜러 매장에선 5500달러에 살 수 있다. 낯선 가격 정책에 대해 안 대표는 "한인들에게 많은 혜택을 주고 싶어서"라고 설명했다.

전국의 카후나 딜러 매장은 72개다. 이 중 카후나 제품만 취급하는 매장이 14개에 달한다.

AJX는 고객 서비스에도 정성을 기울인다. 이미 판매된 제품의 프로그램이 업그레이드되면 고객에 USB를 배송해 준다. 이 USB로 직접 편리하게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다. 전국 어디든 찾아가는 5년 워런티도 제공한다.

AJX는 1994년 설립됐다. 산요에서 수석 엔지니어로 근무하던 안 대표는 회사를 그만두고 귀국, 대학 선배와 함께 레이크포리스트에 AJX를 창업했다. 처음엔 일본의 산요 마사지 체어에 OEM 방식으로 마더보드(인쇄회로기판)를 납품하는 회사였다.

"당시 산요 제품이 아주 잘 팔렸는데 산요가 중국 업체와 손을 잡는 바람에 결별했다. 그 때, 직접 마사지 체어를 만들겠다고 결심했다."

AJX는 2002년부터 마사지 체어 생산을 시작했다. 지금은 중국 광저우에 2개의 공장을 두고 있다. 연 6만 대 생산 능력을 갖췄지만 안 대표는 더 먼 곳을 바라보고 있다. "미국에 공장을 세우려고 한다. 싱가포르, 중국 등지에서 우리 제품을 원하는 이가 많다. 메이드 인 유에스에이로 1만 달러 이상 고가품을 만들어 수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2년 내 기업공개(IPO)도 추진하고 있다."

안 대표는 "미국의 가구당 마사지 체어 보유율은 4%에 불과하다. 중국은 30%에 근접하고 일본은 40%가 넘는다. 한국은 약 35%로 본다. 무궁무진한 마사지 체어 시장을 카후나 제품으로 채워 나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제이 안 대표 "기술·소재로 차별화"


열선 대신 '발열 실리콘'…스프링 대신 에어 컴프레서 채용



"카후나(Kahuna)는 하와이 원주민 말로 '몸과 마음의 힐링'을 뜻합니다. 그것이 바로 우리 제품이 지향하는 바입니다."

제이 안 대표는 고객의 건강을 중시한다. 그래서 마사지 체어에 가격이 저렴한 열선 대신 적외선을 발산해 인체 온도처럼 훈훈해지는 발열 실리콘이 들어간 롤러를 쓴다.

5000달러 이상 고가 제품엔 몸을 두드리고 주무르는 마사지 기능을 스프링 대신 에어 콤프레서가 수행하도록 한 것도 최대한 인체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하기 위한 배려라고 한다. 가죽을 사이에 두고 인체에 직접 닿는 롤러를 공기의 힘으로 움직이도록 하는 기술에 대해 안 대표는 "우리가 특허를 냈기 때문에 다른 회사에선 쓸 수가 없다"고 말했다.

어떤 강도와 방식으로 마사지를 할 것이냐를 결정하는 것은 마더보드다. 이 마더보드에 마사지 프로그래밍을 어떻게 하느냐는 것도 마사지 체어의 품질에 영향을 미친다.

안 대표는 "이 세 가지가 카후나 마사지 체어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 요소들"이라며 "매일 하루 2~3회씩 마사지를 받아도 몸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만든 것이 카후나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UC버클리 컴퓨터 사이언스 석사, 캘리포니아 공대 기계공학 박사 출신인 안 대표의 이력은 그가 제품 생산과 마더보드 프로그래밍에 직접 관여하며 그가 원하는 제품을 만드는 원동력이 됐다.

AJX는 마사지 체어와 발마사지기를 직원들이 다니는 교회 또는 노인단체 등에 자주 기증해 왔다. 그러면서도 언론매체 등에 알리는 것을 꺼린다. 안 대표는 그 이유에 대해 "그런 걸 굳이 기부라고 할 이유가 없다. 우리 제품을 사용해 건강해지길 바라는 마음은 있지만 그 분들의 사용 소감이 제품 개선과 업그레이드에 많은 도움이 된다. 그렇게 서로 윈-윈하는 건데 굳이 도네이션이라고 표현할 이유가 없다"고 답했다.


임상환 기자 limsh@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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