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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초점] 자율주행차 사고, 모든 실험 '급제동'

주정부들 '우후준숙' 허용 도마위에
전문가들 "아직 실용단계 멀어" 지적
책임 소재·법률적 준비도 아직 미비

파급력은 강력했다.

우버가 실험 중인 자율주행 자동차(볼보제조 SUV)가 19일 애리조나에서 자전거를 타고 가던 행인을 치어 숨지게하고 멈춰서자 사실상 모든 무인자동차 기술 개발 실험과 시도가 일시에 멈춰섰다.

현재로선 정확한 사고 원인과 과실여부를 확인해야 하지만, 가장 현실적인 질문은 '인간 운전자는 피할 수 있었던 상황이었는데 인공 지능이라서 피하지 못한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이 질문에 대한 정확한 근거와 대답을 내놓지 못한다면 멈춰선 무인 자동차들의 '시동'은 당분간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고 원인에 대한 규명에 앞서 당국은 애리조나 사고 현장 차량에 탑재된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했다. 아직 제동장치와 센서의 작동 여부는 추후 당국의 수사와 설계자들의 조사가 종료되어야 알 수 있겠지만 적어도 영상 속의 차량 탑승자와 피해 사망자의 모습은 임박한 상황에 대한 인지가 없었다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결국 언론과 여론의 목소리는 '사고 발생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장치에 맹점이 발견됐다'는 주장에 모아지고 있다.

업계에서 같은 실험을 해온 차량 제조사들과 하이테크 기업들도 이런 질문에서 자유로워질 수 없게됐다.

당장 테슬라, 도요타, 포드, GM, 웨이모, 리프트 등이 자율 주행차에 대한 노상 실험을 중단했다. 주정부들이 경쟁적으로 이를 허용하며 '친기술' 이미지를 얻었던 풍경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동시에 일부 언론들은 실험 단계와 결과를 투명하게 대중에게 공개하라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마켓워치는 20일 사설을 통해 "도전도 좋지만 사고 위험성과 맹점을 솔직히 털어놓을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동시에 이 매체는 앞으로 발생할 여러 사고와 문제점들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안전성이 보장될 때까지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전했다.

듀크대 공대에서 관련 연구를 해온 매리 커밍스 교수는 20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아무리 뛰어난 과학 기술이 들어간 비행기라도 충분한 안전 실험을 거치지 않았다면 타지 않는 것이 좋다"며 "차량국(DMV)에서 운전자의 건강과 시력을 점검하듯 자율 주행차들의 안전성은 여전히 완벽하지 못한 '점검' 단계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현재 부분적이면서 제한적으로 실제 도로상의 자율 주행차를 승인한 주는 애리조나를 포함해 총 21개 주다. 하지만 이번 사고로 주정부 차원의 규정 변경이나 허용 취소를 발표한 곳은 아직 없는 상태다.

한차원 더 나아가서 자율 주행차 또는 무인 자동차가 사고에 연루됐을 때 과연 책임소재는 누구에게 있는지도 여전히 규정되지 않은 상태다. 차량 결함이 발견된다면 제조사가 책임을 져야하지만 소프트웨어나 기술 조작에 대한 문제라면 소유주의 책임인지도 여전히 알 수 없다. 게다가 사고의 원인을 두고서도 다양한 문제와 논란거리들이 만들어질 수 있다.

한편 우버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원인조사를 지속하는 한편 피해자에게 조의를 표하며 당분간 실험을 중단하겠다는 발표만 내놓은 상태다.


최인성 기자 choi.inseong@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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