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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와 함께 돌아온 '로잰'…인종차별 트윗에 퇴출

로잰 바, 오바마 측근 재럿에
"유인원 혹성의 베이비" 언급
ABC방송 '로잰' 쇼 전격 취소

20년 만에 리메이크돼 지난 3월부터 방영을 시작한 ABC방송의 인기 시트콤 '로잰'이 주인공 로잰 바(사진)의 인종차별 트윗으로 전격 취소됐다.

채닝 던지 ABC방송 엔터테인먼트 사장은 로잰 바의 인종차별 트윗이 논란을 빚은 지 몇시간 만에 성명을 통해 "로잰의 트위터 글은 끔찍하고 불쾌하고 우리의 가치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며 "로잰의 쇼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로잰 바는 이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오바마 재임 8년동안 백악관에서 선임고문을 지낸 밸러리 재럿이 오바마 정부의 비행을 은폐하는데 일조하고 있다고 비난하는 트윗에 답글을 쓰면서 "무슬림 형제단 & 유인원 혹성이 베이비 vj(밸러리 재럿의 이니셜)를 갖고 있다"고 적었다.

트윗이 논란이 되자 로잰 바는 자신의 트위터에 "재럿의 정치와 외모에 대해 나쁜 농담을 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미안해하고 재럿과 모든 미국인에게 사과한다"며 "나의 농담이 저급한 것을 용서해달라"는 글을 올리며 파문을 진화하려 했다. 그러나 던지 사장은 성명에서 "로잰의 사과가 쇼의 컨설팅 프로듀서를 포함해 많은 사람들을 설득하는데 실패했다"며 전격 취소를 발표했다.



시트콤 '로잰'은 중서부 블루칼라 백인 가족의 이야기를 다루며 1988~1997년 높은 시청률은 물론 평론가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던 프로그램이다. 20년 만에 다시 방영된다는 기대감에 지난 3월 첫 회 시청자는 무려 1820만명에 달했고 지난 시즌 방송을 시작한 프로그램 중 시청률도 가장 높았다.

그러나 주인공 로잰 캐릭터가 과거와는 180도 달라진 모습으로 등장하면서 진보적 성향의 팬들을 큰 충격을 받았고 한때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로잰' 보이콧 운동까지 벌어졌다.

20년 전 로잰은 성차별주의자 상사에게 당당히 맞서고 여성의 낙태권을 위해 목소리를 높였으며 성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자녀를 따뜻하게 감싸주는 진보의 아이콘 같은 인물이었다. 그러나 리메이크 작품에서 로잰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로 설정돼 정치, 경제, 이민 등 모든 이슈에서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는 것으로 나오고 있다.

주인공이자 제작자로 참여한 로잰 바는 이런 반발에 대해 한 인터뷰에서 "나는 그것이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에 대한 진정한 반영이라고 항상 생각해왔다"며 "노동자 계급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호소를 반영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가족이 선거와 정치적 견해 차이로 인해 분열되는 것, 그리고 그것을 우리가 어떻게 다루는지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싶었을 뿐"이라고도 옹호했다.

1990년대와 2018년 정치 지형이 바뀌었고 중서부 백인 노동자들이 트럼프 지지자들이라는 점에서 시트콤 '로잰'이 트럼프 시대를 제대로 반영한다고 할 수 있지만 현실에서도 로잰 바의 변신은 이미 예고 됐었다. 로잰 바는 최근 몇년 트위터를 통해 공공연하게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해왔고 트럼프 대통령도 '로잰'의 리메이크작 첫 방송 후 한 연설에서 "이것은 우리들의 이야기"라며 높은 시청률을 축하한 후 로잰 바와 직접 통화를 했다는 사실을 밝혔다.


신복례 기자 shin.bongly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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