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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인권·핵포기 내용 없어 실망"

북미회담 의미 탈북 3인 인터뷰
'경제 활성화' 기대감 있지만
"구체적 방안 없어 정치쇼 우려"

12일 싱가포르 센토사 섬에서 오랜 적대국인 북한과 미국의 정상이 만나 악수를 했다. 전 세계 이목이 집중되는 순간이었다. 탈북민들도 긴장감 속에 TV와 인터넷을 주시했다. 북한의 변화로 가장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당사자이기 때문이다. 다양한 경로로 북한을 탈출해 미국에 온 탈북자 3명을 12일 본사에서 만났다.

20대 때 북한을 탈출해 10년 전 미국으로 이민 온 메이씨는 집에서 혼자 TV 생중계로 북미 정상회담을 지켜봤다. 기대와 우려 속 만감이 교차했다. 가족과 함께 북한 당국의 핍박을 받으며 떠돌아다니던 시절도 떠올랐다. 메이씨는 "아주 많은 생각들이 났다"며 "김정은이 어찌 됐든 큰 마음을 쓰고 아버지나 할아버지보다 더 큰 정치를 하려고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뉴스가 쏟아져 나올수록 실망은 커졌다. 뉴스에는 김정은이 타고 온 대형 항공기와 화려한 호위대가 뉴스를 장식했고 결국 회담 끝에도 비핵화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은 제시되지 않았다. 메이씨는 "어젯밤 답답한 마음에 밤잠을 설쳤다. 북한 주민들은 미국을 제국주의 승냥이라고 배운다. 분명히 김정은은 북한으로 돌아가 미국놈의 콧대를 꺾었다며 정치선전을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함경북도 무산이 고향인 최광혁(55)씨는 2012년 9월 두만강을 건너 몇 해 전 미국으로 왔다. 북한에서 밀수를 하며 김일성부터 김정은으로 이어지는 3대 체제를 모두 경험했다. 그는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변화의 시작점을 찍은 것 같다"며 "김정은은 아버지 때 나진 선봉지역을 활성화했던 것과 달리 북 접경지대인 함경북도 청진과 회령시까지 개방을 했다. 그가 내세울 수 있는 업적"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그는 "회담은 결과를 볼 때 아주 실망스럽다"며 "과거에도 북한은 미국과의 약속을 어기고 핵을 개발하면서 북한 주민 수백만 명을 굶어 죽게 했는데 이번 회담에도 핵포기에 대한 구체적 내용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터뷰가 진행될수록 회담의 의미보다는 북한 체제가 주민을 핍박하고 통제했던 일에 대한 성토장으로 변했다.

평양 출신 조보얼(50)씨 역시 "회담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인권에 대해 한마디 할 거라고 기대했지만 언급조차 없어 실망했다"며 "정치쇼일 뿐이었다"고 말했다.

탈북민을 돕고 있는 나눔장로교회 김영구 목사는 "북한을 외부적으로 더 압박해야 할 때"라며 "북한 경제도 중요하지만 북핵을 빨리 포기시켜야 변화가 올 것"이라고 여러차례 말했다.


황상호 기자 hwang.sangh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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