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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에나파크 선거 명암] 아쉬운 결과만큼이나 진한 씁쓸함 남았다

[LA중앙일보] 발행 2018/11/08 미주판 13면 기사입력 2018/11/07 17:25

세 한인 후보 노력 불구, 투표 열기 기대 못 미쳐
네거티브에 약점 노출…'한인끼리 비방' 없애야

6일 중간선거 직후, 부에나파크 나츠베리팜 호텔에서 써니 박(노란 원피스) 후보가 개표 결과를 지켜보며 지지자들과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6일 중간선거 직후, 부에나파크 나츠베리팜 호텔에서 써니 박(노란 원피스) 후보가 개표 결과를 지켜보며 지지자들과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부에나파크의 선거 사무실에 모인 정재준(왼쪽에서 7번째) 후보와 시 관계자, 지지자들.

부에나파크의 선거 사무실에 모인 정재준(왼쪽에서 7번째) 후보와 시 관계자, 지지자들.

풀러턴의 엘 파로리토 식당에서 모임을 가진 박동우(왼쪽에서 4번째) 후보와 지지자들.

풀러턴의 엘 파로리토 식당에서 모임을 가진 박동우(왼쪽에서 4번째) 후보와 지지자들.

지난 5일 치러진 부에나파크 시의원, 교육위원 선거는 아쉬운 결과 만큼이나 진한 씁쓸함을 남긴 선거로 기록될 전망이다.

3명의 한인이 동시에 출마했고 타인종 후보들에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열심히 캠페인을 폈지만 한인들의 투표 열기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부에나파크 한인사회에선 써니 박 1지구 시의원 후보, 정재준 2지구 시의원 후보, 박동우 1지구 교육위원 후보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덕분에 한인 유권자들이 대거 투표에 나설 것이란 기대가 부풀었다.

그러나 선거 당일 발표된 개표 결과는 기대했던 '한인 투표 열기'와는 거리가 멀었다.

오후 8시5분 처음으로 발표된 우편투표 개표 결과부터 1위로 치고 나가 총 8개 투표구 중 5개 투표구 개표가 완료될 때까지 30여 표 차 1위를 지켰던 써니 박 후보는 오후 10시30분 나머지 3개 투표구 개표 결과가 나오면서 역전을 허용했다.

7일 오전 현재 박 후보는 883표를 얻어 937표를 받은 버지니아 본 시장에게 54표 뒤지고 있다.

1지구 한인 유권자 수는 약 1500명이다. 한인표만 결집되면 쉽게 이길 수 있는 선거다.

OC선거관리국의 추가 개표가 남아있긴 하나 '한인을 위한 선거구'로 불리는 1지구에서 박 후보마저 끝내 패한다면 부에나파크에 불기 시작한 '한인 정치력 신장' 바람도 주춤할 수밖에 없다.

한인 후보들을 겨냥한 네거티브 캠페인과 불법행위가 기승을 부린 것, 이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점도 아쉽다.

세 한인 후보는 모두 자신의 홍보 사인이 곳곳에서 훼손되거나 없어지는 수난을 겼었다.

선거를 한 달쯤 남기고부터 경쟁 후보 측의 네거티브 유인물과 이메일 공세에 시달린 정 후보는 개표 결과, 베스 스위프트 시의원과 이안 맥도널드에 이어 3위로 처졌다. 애초부터 당파성이 뚜렷했던 부에나파크 시의원 선거는 중간선거를 맞아 공화, 민주당 인사들의 대리전처럼 격화됐다. 이 과정에서 스위프트(공화), 맥도널드(민주)와 달리 무당파인 정 후보의 입지는 갈수록 좁아졌다.

2지구 한인 유권자 수가 360명에 불과한 점도 정 후보에겐 매우 불리한 조건이었다.

한인 유권자가 150명에 그치는 교육위원 1지구에 출마한 박동우 후보는 개표 초, 중반까지 로디아 섀드 후보를 앞서나갔지만 막판 역전을 허용했다. 은퇴 교사 출신인 섀드가 교사노조의 조직적 지원을 받은 반면, 박 후보를 적극 지지한 라티노 학부모들의 결속력은 예상에 못 미쳤다. 교육위원 1지구 전체 유권자 수는 3500명이지만 7일 현재 두 후보가 받은 표의 합계는 771표에 불과했다. 참여율이 저조한 선거일수록 조직의 힘이 부각될 수밖에 없다.

집중적 네거티브 캠페인의 표적이 된 써니 박 후보는 제작 주체를 밝히지 않은 '카펫배거' 사인을 증거물로 확보하다 경찰에 '사인 불법 제거' 혐의로 체포된 이후 풀려났다.

경위야 어쨌든 분명한 악재였다. 이 일로 타인종 주민의 표 중 상당수가 박 후보에서 발 새도윈스키 후보에게 옮겨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당초 박 후보와 본 시장, 양강구도의 변수로 여겨진 새도윈스키 후보는 현재 박 후보를 불과 8표 차로 추격하며 선전하고 있다.

새도윈스키는 박 후보와 마찬가지로 로스코요테스 골프장 개발안에 찬성표를 던진 본 시장을 비판해왔기 때문에 박 후보와는 지지층이 겹친다.

한인 후보들과 그 지지자들 사이의 당적, 정치적 이해관계 차이에 따른 대립은 한인사회의 응집력을 약화시켰다.

부에나파크는 물론 그 외 지역 한인들까지 가세해 한인 후보를 비방하고 타인종 후보를 지지한 행위도 상당수 한인의 투표 의욕을 떨어뜨렸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한인 후보 캠프 관계자는 "선거 이후에도 한인사회 분열이 계속될까 걱정된다. 갈등 치유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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