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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인터뷰] "현장에선 배경보다 노력과 실력 중요"

스타트업 등서 경험 쌓아 전반적인 업무 익힌 계기 상상력과 아이디어 중요 대학 졸업 필수조건 아냐

세계 최대 장난감 제조업체 가운데 하나인 마텔(Mattel)에서 장난감 디자이너로 근무하는 케빈 최(32·사진)씨.

아직 30대 초반이지만 이미 전략 기술 부문 시니어 디자이너 위치에 올랐다. 현재 맡고 있는 프로젝트는 '토머스와 친구들'이다. 하지만 그가 디자인한 제품은 2021년에나 장난감 가게에서 볼 수 있다.

"고등학교 때부터 그림에 관심이 많았죠. 만화책을 많이 보고 인물 표정이나 사물을 수도 없이 그렸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나만의 캐릭터가 만들어졌습니다. 캐릭터에 이야기가 덮이면서 지면에는 나 만의 세계가 펼쳐졌습니다. 새로운 세상이었습니다."

그래서 큰 고민 없이 오티스 예술디자인 대학(Otis College Art and Design)으로 진로를 정했다. 1918년 설립됐으며 명문 미술대학으로 꼽히는 학교다. 특히 장난감 디자인학과는 뉴욕의 FIT와 함께 양대 산맥을 형성하고 있다.



"오티스는 상상력을 가장 중요하게 여깁니다. 그래서 이 상상력 부분을 어떻게 늘릴 수 있는 지, 또 상상력을 실제 작품으로 반영시키는 방법 등을 가르칩니다. 현재 시장에서의 장난감 형태나 트렌드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돕는 마케팅, 가격, 안정성, 재료, 제작과 같이 장난감 디자인에 필요한 전문 지식도 두루두루 배울 수 있습니다. 졸업하면 디즈니, 레고, 마텔, 해즈브로 등 대형 장난감 업체로 많이 진출하지요."

하지만 그는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그림 실력을 갖췄다면 굳이 대학을 가지 않고 바로 취직을 해도 결코 나쁘지 않다고 말한다.

"제가 학교 다닐 때에도 연간 학비가 4만 달러, 4년이면 16만 달러 이상 들었습니다. 적지 않은 액수죠. 그런데 만약 장난감 분야에서 디자이너로 일하는 게 꿈이라면 그렇게 큰 돈 들어가는 대학에 가지 않고도 꿈을 이룰 수 있습니다. 특히 요즘은 유튜브나 린다닷컴(Lynda.com) 등 동영상으로 쉽게 배울 수 있는 좋은 환경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3D나 일러스트레이트 등 관련 지식과 기술을 동영상으로 배우고 포트폴리오를 만들면 홀로서기도 가능합니다. 저도 누군가 당시 저에게 이런 길을 알려줬다면 아마 대학에 가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현장에 나와보니 의지와 노력이 뒷받침된 실력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또 대기업도 좋지만 신생기업에서 일을 배우는 것도 좋다고 권했다. 자신도 2008년 학교 졸업 후 크고 작은 여러 업체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고 한다.

특히 스타트업에서 근무하며 장난감 제조와 관련된 전반적인 업무를 경험할 수 있었던 것이 대기업으로 옮긴 후에도 큰 자산이 됐다고 한다.

최씨는 승승장구하는 이유에 대해 어릴 때부터 경쟁심을 키워왔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런데 그가 말하는 경쟁심은 상대방을 꺾는 의미가 아니다. 뛰어난 사람을 보면 그 사람을 넘을 수 있는 실력을 키워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그 방법과 기술을 찾고 연습에 매달렸다는 것이다. 항상 자신과의 경쟁이었던 셈이다. 그래서 학교 다닐 때도 누군가 도움을 요청하면 거절하지 않고 항상 도와주는 '키다리 아저씨'로 유명했다고 한다.

장난감 디자이너로서 가장 보람된 순간은 자신의 아이디어가 제품화되고 이 제품을 아이들이 갖고 놀거나 TV 등에 비칠 때인 것 같다고 말했다.

최씨는 대학 동기와 3년 전 결혼에 골인했다. 서로 알고 지내다 졸업 때쯤 사랑임을 확인하고 평생을 함께하기로 약속했다. 지난해 예쁜 딸을 얻었다. 그의 아내는 마텔의 최대 경쟁사인 해즈브로(Hasbro)에서 역시 장난감 디자이너로 일한다.

미국 장난감 시장 규모는 2017년 기준 약 243억 달러. 해즈브로(시장점유율 16.4%), 마텔(14.9%), 레고(8%) 등 3개 기업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김병일 기자 kim.byongi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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