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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크슛 챔프'에서 '민중의 지팡이'로

[OC사람들] 가든그로브경찰국 에드워드 김 경관

인명구조 공로로 표창을 받은 에드워드 김(왼쪽 첫번째) 경관과 동료들이 자신들이 구한 오브리양과 부모와 함께 자리했다.

인명구조 공로로 표창을 받은 에드워드 김(왼쪽 첫번째) 경관과 동료들이 자신들이 구한 오브리양과 부모와 함께 자리했다.

지난달 12일 가든그로브시의회로부터 표창을 받은 김 경관과 동료들이 시의원들과 함께 자리했다.

지난달 12일 가든그로브시의회로부터 표창을 받은 김 경관과 동료들이 시의원들과 함께 자리했다.

한국 프로농구팀 SK나이츠 선수 출신
위기처한 어린 생명 구조 공로로 표창
코리아타운 담당 "언제든 도와드릴 것"


"지역 커뮤니티 섬기고 봉사할 수 있게 돼 영광입니다"

한국 프로농구 '올스타전 덩크슛 챔프'로 주목받았던 OC한인이 '민중의 지팡이'로 커뮤니티를 섬기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화제의 주인공은 가든그로브경찰국 에드워드 김(30) 경관. 지난해 6월 셰리프아카데미를 졸업하고 가든그로브경찰국에 부임해 코리아타운 지역 순찰을 담당하고 있는 김 경관은 지난달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위기에 처한 어린 소녀를 구한 공로로 동료 4명과 함께 가든그로브시의회와 타일러 딥 주하원의원으로부터 표창을 받았다.



경찰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크리스마스를 사흘 앞둔 주말 세살 여아 오브리양이 숨을 못 쉰다는 신고전화가 접수돼 김 경관을 포함한 5명의 경관이 현장에 도착해 정신을 잃은 오브리양이 병원으로 신속하게 이송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오브리양은 검진 결과 체내 전해질 밸런스 불균형이 원인으로 발작과 함께 호흡 곤란이 왔으나 다행히 뇌 손상은 없는 것으로 판명됐다.

김 경관은 "할아버지댁에 놀러 왔다가 쓰러져 피부가 파래질 정도로 숨을 못쉬고 있는 오브리를 보고 사태가 심각하다고 판단해 신속하게 조치에 나섰다. 병원에서 응급조치를 받고 안정을 되찾은 오브리를 위해 다음날 토이드라이브로 장난감을 모아 전달했다. 오브리를 비롯해 가족들이 환한 웃음으로 크리스마스를 맞이할 수 있게 돼 기쁘고 보람을 느꼈다"고 밝혔다.

2009~2010년 올스타전 덩크슛 콘테스트 공동 우승 당시 김 경관의 덩크 슛 모습. [KBL]

2009~2010년 올스타전 덩크슛 콘테스트 공동 우승 당시 김 경관의 덩크 슛 모습. [KBL]

시의회 표창식에 참석한 오브리양과 부모는 김 경관을 비롯한 동료경관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뜻을 전하며 기념촬영에 나섰다.

김 경관은 한국서 프로농구팀 SK나이츠 선수 은퇴 후 미국으로 돌아와 소방관 지원을 위해 준비하다가 경관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남가주 출신인 김 경관은 초등학교 2학년때 부친 사업관계로 한국에 나갔다가 중학교 때 혼자 풀러턴 고모집으로 돌아와 학교를 다니며 농구를 시작했으나 체력 등을 고려한 부친의 권유로 다시 한국 단대부중에서 농구선수로 첫 출발을 했다. 하지만 김 경관 자신이 미국서 농구선수가 되고 싶다며 1년만에 LA인근 위티어고로 전학해 농구선수로 활약하며 2년 연속 디비전 리저널 MVP를 수상하며 맹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브리검영대학 하와이로 진학 후 신체 조건의 차이에 한계를 느껴 지난 2009년 '김경언'이라는 한국이름으로 한국 프로농구 일반인 드래프트에 도전, 두각을 보이며 SK나이츠에 입단했다.

185센티미터의 김 경관은 슈팅가드로 활약하며 2009~2010년 올스타전 덩크슛 콘테스트에서 공동 우승해 '최단신 덩크왕'으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김 경관은 "운동신경은 집안 내력인 듯하다. 할아버지(김종순)께서 1956년 동계올림픽에 스피드 스케이팅 국가대표 선수로 출전하셨고 이후 코치, 감독을 역임했다. 아버지(김한석)는 중학교때 럭비, 고교 때 육상 단거리 선수였으며 대학 때는 농구 마니아였다"면서 "내 경우는 어렸을 때부터 덩크연습 도전 끝에 중학교 3학년 때 첫 덩크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8년간의 한국 프로농구선수 생활을 청산한 후 지난 2016년부터 아내와 함께 애너하임서 거주하고 있는 김 경관은 소방관인 친구 덕분에 야생불 끄는 작업에 동참했다가 적성에 맞는다는 사실을 깨닫고 응급구조사(EMT)자격증을 취득해 앰뷸런스 근무를 1년간 하면서 LA소방국에 지원해 신원조회까지 통과한 상태였다. 하지만 지원자가 많아 1년 이상 대기해야한다는 소식에 방향을 틀어 경찰관에 도전하게 됐다.

김 경관은 "지역 커뮤니티를 위해 봉사할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 특히 할아버지, 아버지가 자리잡은 가든그로브에 카운티 첫 공식 '코리아타운'이 생겨 뿌듯하다. 관내 한인경관(현 조 경관)이 두명이지만 경관 모두가 주민들을 위해 존재하기 때문에 문제나 어려움이 있으면 언제든지 연락(714-741-5704)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경찰에 지원하는 후배들을 위해 김 경관은 "커뮤니티 섬김에 대한 사명감이 있고 적성에 맞는다면 경찰이 보람된 직업인 듯 하다. 경찰 라이드어롱 프로그램을 체험해보면 적성에 맞는지 결정에 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박낙희 기자 park.naki@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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