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 소녀상 얼굴에 개 배설물
위안부 결의안 기념일 목전
주변 화분들도 모두 깨뜨려
한·일 민감한 시기에 의혹
24일 LA중앙일보로 제보가 들어와 확인한 결과 얼굴에 배설물이 묻어있고 주변의 화분이 모두 훼손돼 다분히 의도적인 행위로 의심되고 있다.
최근 고조되고 있는 한.일 갈등에 한인사회에서도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으며, 오는 30일 글렌데일 소녀상 건립 6주년과 위안부 결의안 통과 12주년을 앞두고 있는 등 특히 민감한 시기에 갈등을 부채질 할 사건이 터진 것이다.
소녀상 훼손 소식을 들은 가주한미포럼(KAFC) 김현정 대표는 "지난주 목요일(18일)에 직접 가서 소녀상을 닦고 주변을 모두 청소했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아무 일이 없었다"며 "지금까지 이런 사건이 한번도 없었는데 소녀상을 관리하는 글렌데일 시정부에 즉시 문의해 필요하다면 조사도 의뢰하겠다"고 말했다.
글렌데일 소녀상 훼손 소식에 뉴욕·뉴저지에서 위안부 관련 활동을 이어온 이들도 안타까워하고 있다. 팰리세이즈파크 이종철 시의원은 "이런 혐오 사건이 발생해 안타깝다"며 "팰팍 위안부 기림비에도 더욱 관심을 가지고 이와 같은 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팰팍 위안부 기림비 건립 과정에 기여하고 기림비 동판을 제작한 '위안부 초상화가' 스티븐 카벨로 작가 역시 "뉴저지 기림비에도 조롱하려는 의도로 말뚝이 꽂힌 적이 있었다"며 "피해자들의 명예를 훼손하려 애쓰는 이들이 있다는 사실이 슬프다"고 말했다.
소녀상 훼손에 한인들 분노
이어 그는 "지난 2010년 팰팍 기림비 건립을 추진하던 때에도 '이제는 일본이 사과를 때가 됐다'고 느꼈는데 아직도 갈등이 지속되는 것이 안타깝다"고 심경을 전했다.
한편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에 한인 시민단체들은 '역사 바로 알리기'로 맞서고 있다.
가주한미포럼(KAFC), 위안부정의연대(CWJC) 등은 지난해 12월 공동 제작한 일본군 성노예 역사 교육 교재를 널리 배포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1300권 이상의 교재를 나눠줄 계획이다. 이 교재는 웹사이트(comfortwomeneducation.org)에서 다운받을 수 있다.
김아영·심종민·장열 기자 kim.ahyoung@koreadaily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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