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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2세들 병역 기피자로 매도 말라"

추신수 두 아들 국적이탈에
한국서 "제 2의유승준" 뭇매
미주 한인들 "황당·불쾌"

메이저리그 추신수 선수(텍사스 레인저스)가 두 아들의 병역 회피 논란에 휩싸였다.

한국 일각에서는 이번 논란을 '제2의 유승준 사태'로 비판하고 있지만, 미주 한인들은 "무조건 병역 회피로 몰아가는 건 재외 동포를 매도하는 행위"라는 반응이다.

우선 한국 언론에 따르면 최근 추 선수의 두 아들(무빈 14세·건우 10세)이 국적 이탈 신고서를 제출했고, 지난달 31일(한국시간) 한국 법무부가 이를 최종 수리했다.

추 선수의 두 아들은 미국에서 태어난 선천적 복수국적자다. 추 선수가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한 2005년에 첫째 아들이,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활약했던 2009년에 둘째 아들이 태어났다.



추 선수측은 이번 논란과 관련, "(두 아들에게) 나중에 크면 한국에서 살 생각이 있느냐고 물었고, '한국에 대해 아는 게 많지 않다. 미국서 살고 싶다'고 답해 두 아들의 의견을 존중한 결정이었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추 선수는 한국내 포털사이트, 소셜네트워크(SNS) 등에서 '오늘부터 추신수=유승준' '야구계 유승준' '한국 와서 예능하고 돈 벌 생각은 아예 하지 마라' '오늘부로 야구 끊음' '평생 한국에서 욕먹을 준비나 해라' 등 뭇매를 맞고 있다.

반면, 미주 한인들은 "선천적 복수국적자가 죄인인가"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케이트 이(38·세리토스)씨는 "합법적으로 미국에 온 부모에 의해 태어난 한인 2세들을 병역 기피자로 몰아가는게 정말 합당한 비판인가"라며 "게다가 추신수 선수와 유승준의 사안은 완전히 다른 내용이며 이곳 한인 2세들을 그런식으로 범법자 취급 하는 건 불쾌하다"고 말했다.

유영하(45·풀러턴)씨는 "미국에서 나고 자란 추 선수의 두 아들은 당연히 국적을 선택할 수 있고 그들의 인생에 대한 결정을 비난해서는 안된다"며 "또 한인 2세들이 미국 국적을 선택했다고 해서 이를 '애국심 부족'으로 결부짓거나 병역 회피로 매도하는건 황당한 일"이라고 전했다.

현재 한국 국적법에 따르면 재외국민 부모 중 한 명이라도 한국 국적자면 그 자녀는 자동으로 선천적 복수국적자가 된다. 해당 자녀들은 18세가 되기 전 한국 국적 이탈을 하지 않게 되면 만 37세까지 병역 의무가 부여되고 국적 이탈 자체가 금지돼 현지 사관학교 입학 또는 주요 공직 진출에 지장을 받게 된다.

또, 지난해 5월 부터 한국에서는 재외동포의 출입국과 법적 지위에 관한 법률을 새롭게 시행하면서 국적 이탈 시기를 놓칠 경우 재외동포비자(F-4) 역시 40세까지 발급받을 수 없게 했다.

한국 정부와 국회가 선천적 복수 국적자에 대한 병역 의무 등 관련 법령을 강화하자 국적 이탈 건수는 급증하는 추세다.

지난해 LA총영사관에 접수된 국적 이탈 건수는 총 1182건이었다. 이는 2016년(472건), 2017년(740건)과 비교해 크게 늘었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 jang.y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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