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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치료 나이보다 건강상태가 중요

항암치료의 근본적인 목적으로는
치료ㆍ통증완화ㆍ재발 확률 낮추기

항암치료는 건강하게 먹는 게 중요
무엇보다 담당 전문의 소견 따라야
인터넷에 의한 정보 신뢰하지 말고
환자ㆍ가족ㆍ의사가 함께 힘 모아야


대장암 수술(3기)을 받은 80대 후반 남성은 항암치료를 권하는 의사의 말을 거절했다. 주변에서 항암치료를 받고 먹지도 못하고 고생하다가 결국 세상을 떠나는 사례를 보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을 바라보는 가족들의 심정은 결코 편하지만은 않다. 한효구 암전문의(LA암센터)에게 많은 사람이 평소 궁금해 하는 항암치료에 대한 질문들을 모아 물어 보았다.

-항암치료의 근본적인 목적은 어디에 있나.

"크게 세 가지 목적이 있다. 첫째가 암 완치를 위해서 하는치료(예로 임파선암은 항암치료만으로 완치가 가능) 둘째가 불치 암환자를 더 오래 살게 하고 증상들( 특히 통증 등)을 완화하기 위해서 하는 치료 그리고 마지막으로 암수술 후 재발 확률을 낮게 하려는 목적에서 항암치료(보통 수술 후 4~6개월)를 한다."



-항암치료는 주사와 복용하는 약의 두 가지가 있다고 하는데.

"맞다. 약에 따라 주사 또는 먹는 약이 있는데 똑같은 약 성분도 주사로 혹은 복용 약으로 나온 것도 있다."

-어떤 경우에 주사를 사용하고 어떤 때 약을 처방하나. 두 가지 모두 실시하는 경우가 흔한가.

"암의 종류에 따라 잘 듣는 항암약들이 다르니까 제일 잘 듣는 약을 먼저 사용한다. 주사든 먹는 약이든 관계없이 제일 잘 듣는 약을 먼저 환자에게 권한다. 두 가지를 같이 쓰는 경우도 많다. 즉 주사도 맞고 약도 먹는다. 그러나 환자가 약을 먹을 수 없는 상황일 때는 설령 먹는 약이 효과가 더 있어도 주사를 맞도록 한다."

-젊은층에 항암치료는 암을 퇴치시켜 완치(5년 안에 재발이 안 될 때)시키는 것이 목적인데 나이 든 사람들에게도 이 같은 완치 효과가 있나.

"나이에 상관없이 완치할 수 있는 암이 있고 몇 기인가에 따라 기대치가 다르다. 예로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1~3기 완치가 어렵다고 볼 수 있는 4기로 구분될 수 있다. 연령과 상관없다고 보면 된다."

-항암치료가 가능한 연령은 어느 정도로 보나.

"나이보다는 건강상태가 더 중요하다. 30세 환자라도 몸이 아주 안 좋은 사람은 항암치료를 못 하실 수 있고 80세가 넘으셔도 몸이 건강하시면 항암치료를 잘 받으시고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나이가 많으실수록 건강상태가 약해서 나이가 많으시면 본인의 의사에 따라 권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꼭 어느 나이 이후에는 암치료를 못한다는 것은 없다."

-암세포를 제거하는 수술을 한 다음에 모두가 항암치료를 받는가. 항암치료를 하지 않는 경우는 어떤 때인가.

"수술 후에 항암치료를 하는 이유는 재발 확률을 낮추기 위해서이다. 하지만 수술했다고 다 하는 것은 아니고 보통은 초기암(1기)들은 수술만으로 완치가 가능해서 수술 후 항암치료를 하지 않는다. 대체로 2기 3기 암수술 후에 항암치료를 하는 경우가 많다. 또 암의 종류에 따라 수술 후 항암치료를 해야 하는 암이 있고 하지 않는 암이 있다."

-주변에는 암 말기인 경우 수술만 받고 스스로 항암치료는 거부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암전문의로서 어떻게 생각하나.

"말기암(4기) 중에도 항암치료를 받고 오래 사시는 분들이 많다. 그리고 항암치료 받으면 통증 밥맛을 잃는 등의 많은 암 증상들이 완화되거나 없어질 수도 있다. 말기암환자라도 건강하여 항암약 부작용을 이길 수 있는 체력을 가진 환자라 판단되면 약의 효능을 기대할 수 있기에 더 오래 살고 더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약을 권하는 것이다. 하지만 너무 말기환자로 부작용을 이겨내지 못할 것 같은 환자에게는 항암치료를 권하지 않는다."

-요즘 항암치료가 좋아졌다고 하지만 힘들어 하는 걸 많이 본다. 항암치료를 받고 환자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것은 무엇인가.

"신경통 기운 빠짐 구토 식욕부진 등인데 이 중에서 암전문의가 제일 걱정하는 건 몸에 저항력이 떨어지는 것이다. 저항력이 떨어지면 염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항암치료를 받는 환자들에게 어떤 식사 어떤 운동 등이 도움이 되나? 암전문의로서 환자들에게 항상 해주고 있는 말씀은.

"치료 중에 몸무게가 줄면 좋지 않다. 그렇다고 몸무게가 늘어도 안 좋다. 몸이 건강해야 치료도 받을 수 있으니까 음식섭취를 잘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너무 가릴 필요없이 먹고 싶은 거 많이 먹고 운동은 적당히 힘들지않게 하는 게 좋다."

-항암치료가 특별히 힘든 암 종류는 어떤 것이 있나.

"간암 급성 백혈병 담낭암 췌장암 등을 말할 수 있다."

-환자를 보실 때 항암치료를 권하지 않은 말기 환자들은 어떤 케이스이었나. 이럴 때 환자 반응은 어땠나.

"항암약이 도움이 되지 않고 환자를 더 해칠 것 같을 때는 권하지 않는다. 건강상태가 너무 나빠서 또는 말기로 진행이 너무 많이 되었을 때도 마찬가지로 항암치료를 권하지 않는다."

-기억에 남는 암환자 케이스를 하나 말씀해 주신다면.

"유방암 말기 판정을 받고 항암치료를 망설이다 치료받기로 어렵게 결정하신 환자 분이 계시다. 지금 거의 20년 가까이 치료를 받으시면서 건강하게 살고 계시다. 암치료를 받으면서 아이들도 다 키우시고 시집 장가도 보내셨다. 암환자였는지 이웃들도 모르고 환자 본인도 암환자라 생각하지 않고 열심히 일하며 살고 계시다."

-항암치료가 비용이 많이 든다고 들었다. 보험 커버가 돼도 비용 때문에 항암치료를 못 받는 사람도 있나.

"건강보험을 가지고 계시면 치료가 가능하다(보험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보험이 없더라도 카운티 병원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나이 든 환자가 암말기로 수술받고 항암치료를 받았을 때의 생존기간과 항암치료를 받지 않고 그대로 살다가 사망할 때의 생존기간이 큰 차이가 있나.

"보통 나이 많으신 분들이 암에 걸릴 확률이 높다. 앞에서도 언급한 대로 암의 종류에 따라서 환자의 건강상태에 따라서 항암치료의 효과와 생존기간에 큰 차이가 있기 때문에 한마디로 단정지어 답할 수가 없다."

-항암치료에 대한 전문의로서 환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은 무엇인가.

"만일 암에 걸리시면 너무 절망하지 마시고 전문의의 소견을 따르시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 생각된다. 암전문의로서 환자를 치료하는데 가장 걸림돌이 되고 힘든 것이 개인적으로 인터넷을 찾거나(특히 환자 가족) 아니면 누군가에게 들은 것을 더 신뢰할 때이다. 일단 치료 담당 암전문의가 정해지면 믿고 따라와 줄 때 환자와 의사와 가족이 한 팀이 되어 암과 잘 싸워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다."


김인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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