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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발견하면 유방암도 얼마든지 완치 가능

동물성 지방 소화시킬 때 DNA 영향
고기 즐기는 남성도 유방암 조심

암 협회 새 가이드 45세부터 메모그램
55세 이후는 2년에 1회 검사받도록
20세부터 매달 한차례 자가진단 필수
뭔가 딱딱한 것 잡히면 즉시 의사에게


'유방암의 달(Breast Cancer Awareness Month)'인 10월 한 달 동안 유방암 검사(메모그램)를 무료로 실시하는 곳이 많았다. 한인타운의 헬렌 강 유방암 전문의(유방암 전문외과)는 "평소 메모그램을 하지 않던 여성들이 10월 홍보의 달을 통해 유방암 검사를 받고 몰랐던 상태들을 알게 되는 경우들이 종종 있다"고 말했다. 갱신된 유방암 검사 가이드라인과 유방암에 대한 내용들을 들어 보았다.

-'유방암의 달'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주요 메시지는 무엇인가.

"유방암의 조기 발견에 대한 중요성이다. 개인적으로 많은 암 중에서 유방암을 택한 이유도 조기 발견할 경우 거의 완치 확률이 높은 '밝고 희망적'인 암이기 때문이다. 1기나 2기 그리고 3기에 발견했다고 해도 거의 완치가 가능하다. 홍보의 달을 통해 이렇게 조기 발견하는 케이스가 의외로 상당히 많기 때문에 매년 10월의 '유방암의 달'은 의사들로서는 큰 의미가 있다 하겠다."



-그러나 치료 후에 재발률도 높다고 하는데.

"이제까지의 연구 결과로는 '유방암이 다른 암에 비해 재발률이 높은 암이다'라는 내용은 없다. 워낙 많이 걸리는 암이라 재발하는 케이스도 비례적으로 많아서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다. 특별히 유방암이 치료한 후 나중에 재발이 잘되는 암은 결코 아님을 이번 기회에 말씀드리고 싶다."

-현재 나와있는 유방암 검사의 가이드 라인은 무엇인가. 변화가 많아서 혼동된다.

"2009년에 정부에서 발표된 유방암 검사(메모그램) 가이드 라인은 50~74세까지 2년에 한 번씩 받으라는 것이었는데 의사들 사이에서는 반대 의견들이 많았다. 만일 어머니(또는 이모 등)가 40대 초반에 유방암 진단을 받은 여성이라면 진단받은 때의 10년 전부터 유방암 검사를 받아야 안전하다. 따라서 이런 경우 30세부터 받기 시작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74세 이후에는 유방암 검사를 받을 필요가 없다고 했는데 이것 역시 100세 시대를 사는 지금에서는 결코 안전하지 않다. 이 같은 분위기에서 올해(2016년) 미국 암 협회에서 새로운 가이드 라인을 내놓았다. 즉 45세부터 유방암 검사를 받기 시작하는데 횟수는 일 년에 한번이다. 54세까지 이렇게 받는다. 55세부터는 2년에 한 번씩 받는다. 그러나 유방암 발병 위험도가 높은 여성들은 본인이 원할 경우에 40세부터 매 년마다 받을 수 있다."

-몇 세까지 유방암 검사를 받는 것이 좋은가.

"유방암의 경우는 발병 위험 요소의 하나가 나이이다. 즉 나이가 들수록 걸릴 위험성이 높다. 그만큼 유전 세포가 약해졌기 때문인데 나의 환자의 경우 85세에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 그 후에 암이 진행되어 유두에서 피가 나오는 상황이 되어 수술을 받았다. 지금도 건강히 잘 지내신다. 최근 통계를 보면 지금 80세인 여성의 50%가 90세까지 산다고 한다. 80대에도 유방암 검사를 받는 쪽이 훨씬 안전하다는 뜻이다. 그런데 많은 여성분들이 '이 나이에 무슨 유방암 검사를 받느냐'고 하시는데 잘 생각해 보시길 바란다."

-특히 유방암에 잘 걸릴 수 있는 요인은 무엇인가.

"이제는 유전 때문이라는 말을 잘 하지 않는다. 이유는 10% 정도만이 이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나머지 90%는 가족 중에서 유방암 진단을 받은 사람이 없다. 두 가지 가장 큰 요인은 '여성이라는 것'과 '나이 들어감'이다. 생활 습관을 보면 앞서 언급한 대로 동물성 지방 섭취 특히 한국사람들에게는 돼지삼겹살을 즐겨 할 경우 유방암의 위험도 높아진다. 또 몸에 지방층이 많은 여성들이 마른 체형의 여성에 비해 발병 가능성이 크다. 이외에 요인으로 담배와 술인데 특히 담배를 10~20대에 피우기 시작한 여성일수록 나중에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연구는 이미 오래전부터 나와있다. 실제로도 나의 환자 중에서 보아도 젊었을 때부터 흡연을 한 여성들이 많다."

-요즘 한국 인기 드라마의 남자 주인공이 유방암 진단을 받아서 남성들 사이에서도 걱정을 한다고 들었다.

"내 환자 중에서 유방암 진단을 받은 남성은 두 케이스였다. 모두 한국사람은 아니지만. 나와 있는 자료를 보면 유방암 환자 중에서 남성은 1% 정도이다. 최근 들어 남성들의 유방암 진단 사례가 많아졌다는 연구 결과는 아직까지 보지 못했다.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여성들의 유방암 진단 비율은 어떤가.

"미국에서는 8명 중에 한 명이 유방암 진단을 받는다. 결코 적은 숫자가 아니다. 올해에 24만5000 명이 새롭게 유방암 진단을 받고 유방암으로 인한 사망 케이스는 4만 명으로 나와있다. 조기검사를 강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혼자서 하는 자가진단은 언제부터 시작하면 좋은가.

"20세부터 한 달에 한 차례씩 자가진단을 할 것을 권하고 있다. 방법은 홍보가 잘되어서 대부분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누워서 한쪽 유방을 골고루 손으로 눌러 뭔가 딱딱한 것이 짚어지는 지 알아보는 방법이다. 겨드랑이까지 눌러 보아야 한다. 임파선에 암세포가 생겼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일어서서 거울 앞에서 한쪽 손을 위로 올린 상태에서 가슴과 겨드랑이까지 잘 눌러 작은 콩알 같은 것이 느껴지는 지 한 달에 한 번씩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얼마 전에 환갑이 지난 여성이 우연히 가슴을 만졌더니 뭔가 잡혔다며 찾아 왔다. 3cm 크기의 유방암 세포가 자란 상태였다. 왜 이제까지 한 번도 자신의 가슴을 만져 보지 않았는지 모르겠다고 하셨다. 여성들은 한 달에 한 번씩은 누워서 그리고 선 자세로 거울 앞에서 가슴을 손으로 눌러 이상한 변화가 있는지 살피는 것이 꼭 필요하다."

-혼자서 할 경우 일정한 시기가 있나.

"가장 정확한 상태를 알려면 생리가 끝난 다음 일주일 후에 하는 것이 좋다. 이 시기가 유방 상태가 가장 안정되었기 때문이다."

-유방암의 증세는 무엇인가.

"아무런 증세가 없다고 하겠다. 그래서 손으로 집어 질 정도로 암세포가 커졌는데도 모르고 지낼 수 있는 것이다. 많이 진행되면 통증도 느끼면서 유두에 피가 흐른다. 보통 3기까지 발견하여 치료할 수 있지만 4기에 발견하면 너무 늦다."

-유방암 전문의로서 조언이 있다면.

"유방암은 가이드 라인에 따라 검사를 정기적으로 잘하면 조기발견을 정확히 할 수 있고 또 이때 치료하면 거의 완치가 되는 '희망적인 암'임을 다시금 말씀드리고 싶다. 메모그램을 받을 나이가 아직 안된 20대와 30대 젊은 여성들은 3년에 한 번씩 의사를 찾아가 메모그램은 아니더라도 촉진으로 유방검사를 받아 볼 것을 아울러 권하고 싶다."


김인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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