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갑자기 숨 헉헉, 다리 퉁퉁 심부전 증상 의심됩니다

심부전에 대해 바로 알기
노화 증세로 오인 쉬워
치료 때 놓치는 환자 많아
암보다 5년 생존율 낮아

심장질환의 하나인 심부전(心不全). 이 질환을 제대로 아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법한 질환이지만 제대로 아는 이는 많지 않다. 한국 심부전연구회와 심장재단이 성인 136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5%가 심부전 증상을 다른 질환과 구분하지 못했다. 응답자의 90%는 심부전 예후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인다. 질환에 대한 낮은 인지도가 치료시기를 놓치게 만들고, 결국 높은 사망률로 이어져서다. 더구나 고령화가 진행된 2040년에는 심부전 유병률이 2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류장훈 기자

박정석(60·가명)씨. 그도 12년 전에는 심부전을 잘 알지 못했다. 다소 비만 체형이었지만 평소 축구 같은 격렬한 운동을 즐겨 스스로 건강하다고 믿었다. 박씨는 언제부턴가 평소보다 숨이 차다고 느꼈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 그저 정신력 부족 탓으로 여겼다. 그러다 조금씩 다리도 붓기 시작했다. 그는 그해 건강검진에서 심장에 이상 소견이 있어 정밀검사가 필요하다는 말을 들었다. 정밀검사 결과, 그가 받은 진단은 심부전. 박씨는 "처음에는 의사가 겁을 주는 줄 알았다"며 "만약 심부전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었다면 최대한 빨리 치료를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듬해 심장이식수술을 받고 나서야 비로소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올 수 있었다.

2040년 발병률 2배 이상 증가 우려



심부전은 이름 그대로 심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되는 상태를 말한다. 심장의 본래 기능인 펌프 기능이 떨어지면서 체내 대사에 필요한 양의 혈액을 충분히 공급하지 못하게 된다. 이로 인해 생기는 증상은 다양하다. 우선 몸이 붓기 시작한다. 발목이 집중적으로 붓는다. 다리로 내려간 혈액이 중력과 약해진 심장 기능 탓에 몸 위쪽으로 다시 잘 올라오지 못하기 때문이다. 부은 발목을 손가락으로 눌러보면 쉽게 손자국이 남는다.

호흡곤란도 주요 증상이다. 힘든 운동을 했을 때처럼 숨이 찬다. 계단을 오르거나 몸을 무리하지 않아도 쉽게 숨이 찬다. 심하면 일상생활이나 휴식 중에도 숨이 차곤 한다. 특히 누워 있으면 기침과 함께 숨이 차고 다시 앉으면 나아지는 증상이 뚜렷해진다. 누우면 중력에 의해 피가 심장 쪽으로 쏠리고, 심장 안의 압력이 높아져 폐부종까지 이어지기 때문이다.

심장이 힘껏 펌프질을 해야 하는데 심부전이 되면 심장이 내보내는 혈액의 양이 줄어들어 심장에 피가 남고 고이게 돼 심장이 받는 압력이 높아진다. 그러면 심장에 혈액이 들어오기 전에 거치는 폐에도 압력을 높여 호흡곤란을 유발한다.

결국 호흡곤란은 불면증으로도 이어진다. 진단을 받기 전에는 환자들 대부분이 심부전 증상을 기력이 쇠해 오는 것으로 착각하기 쉽다. 나이 탓을 하다가 치료가 제때 이뤄지지 않는다.

심부전이 심각한 질환이라는 사실은 여러 수치들을 보면 금방 드러난다. 우선 5년 내 사망률이 50%에 달한다. 폐암을 제외하고는 어떤 암보다도 높은 사망률이다. 재입원율도 높다. 한번 심부전으로 진단된 후 입원한 환자가 1년 안에 다시 입원하는 비율이 30%를 넘는다. 3명 중 1명은 재입원한다는 얘기다. 그리고 재입원이 거듭될수록 그 기간은 점점 짧아진다.

심부전으로 입원했다는 것은 빙산의 일각이고 사실은 심장이 임계치를 넘었다는 의미다. 그 후에는 사소한 균형이 깨져도 다시 상태가 악화될 수 있다.

심부전 치료를 위해선 무엇보다 진단 후 관리가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염분 섭취량 하루 6g 넘지 말아야

일반적으로 물은 많이 마실수록 건강에 좋지만 심부전 환자는 하루 1.5~2L 이하로 섭취해야 한다.

혈관 내에 흐르는 혈액의 부피를 늘릴 수 있어서다. 심장이 처리해야 할 혈액이 늘어나게 돼 부담도 증가한다. 염분 섭취도 하루 5~6g 이하로 줄여야 한다. 염분은 갈증을 유발하는 데다 삼투압 현상으로 체내 수분을 혈관으로 끌어당겨 이 역시 심장에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관절염 약 복용도 주의하는 것이 좋다. 관절염 약 가운데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는 염분을 끌어당기는 성질이 있어 약 복용 시 염분을 많이 섭취한 것과 같은 결과를 초래한다. 맥박이 빨라지는 것도 심부전의 위험요소이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줄이고 감기를 조심하는 것이 필요하다.

심장은 눈에 안 보이기 때문에 증상이 나아지면 다 나았다고 생각하게 돼 약 복용이나 식단 조절 등 평소 지켜야 할 생활수칙을 어기게 된다. 환자와 가족이 경계심을 늦춰선 안 된다.


류장훈 기자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