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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보다 경기 많은 고교야구…한여름에 대회 집중

[연합뉴스] 기사입력 2018/08/03 14:01

주말리그와 5개 전국대회 등 연간 총 777경기
'공부하는 운동선수' 취지 무색…폭염에도 강행군

(서울=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 1970년∼80년대에 전성기를 구가했던 고교야구는 이제 프로야구의 인기에 밀려 전국적인 관심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동대문구장을 찾거나 TV를 통해 지역 고교팀을 뜨겁게 응원했던 팬들은 사라졌고 학부모나 열성 동문 선배들만 땡볕에도 드문드문 관중석을 지키며 어린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그러나 인기 저하에도 고교야구의 경기 수는 예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늘어나 폭염에 어린 선수들의 건강이 우려되고 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하루 4경기씩 열릴 예정이던 대통령배 고교야구대회 32강전을 하루 2경기로 일정을 변경했다.

역대 최악의 폭염이 엄습하자 낮 경기를 취소하고 오전 9시와 오후 6시 2경기만 치르고 있다.

고교선수들이 폭염은 피했지만 대통령배 일정이 사흘이나 늘어나 차기 대회 일정도 빡빡해졌다.

당초 야구협회는 대통령배 결승을 10일 치른 뒤 15일부터는 전국 76개 고교팀이 모두 참가하는 봉황대기 고교야구대회를 개막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폭염 탓에 대통령배 결승이 13일로 연기되면서 고교선수들은 하루 쉰 뒤 바로 봉황대기에 참가해야 한다.

고교야구는 2011년 문화체육관광부 주도로 주말리그가 창설된 뒤 경기 수가 많이 늘어났다.

현재 76개 고교팀이 권역별로 전반기 249경기, 후반기 249경기 등 총 498경기를 치른다.

당초 정부는 주말리그를 활성화하면서 전국대회를 줄이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지방 언론사들이 주최하던 대회만 중단됐을 뿐 전국대회는 큰 변화가 없다.

오히려 고교감독들의 요구로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장기 대회가 창설되면서 전국대회가 1개 더 늘어나 고교야구 총 경기 수는 777게임으로 증가했다.

직업으로 경기하는 KBO리그 페넌트레이스 720경기보다도 많다.



◇ 2018년 고교야구 대회 일정과 경기 수



┌────────┬─────────┬─────┐

│대회명 │대회 일정 │경기 수 │

├────────┼─────────┼─────┤

│주말리그 전반기 │4월7일∼5월6일 │249경기 │

├────────┼─────────┼─────┤

│황금사자기 │5월16일∼31일 │41경기 │

├────────┼─────────┼─────┤

│주말리그 후반기 │6월2일∼7월8일 │249경기 │

├────────┼─────────┼─────┤

│청룡기 │7월11일∼23일 │39경기 │

├────────┼─────────┼─────┤

│대통령배 │7월28일∼8월13일 │49경기 │

├────────┼─────────┼─────┤

│봉황대기 │8월15일∼31일 │75경기 │

├────────┼─────────┼─────┤

│협회장기 │9월3일∼13일 │75경기 │

├────────┼─────────┼─────┤

│ │ │총 777경기│

└────────┴─────────┴─────┘

더욱 문제는 무더운 7월 중순부터 9월 중순까지 4개의 전국대회가 잇따라 열리는 점이다.

우리나라는 최근 기온이 올라가면서 9월 하순은 물론 10월에도 야구경기를 충분히 할 수 있다.

그러나 각 대학의 수시모집이 9월 중순부터 시작되는 까닭에 야구협회는 일선 감독들의 요구에 따라 모든 대회 일정을 9월 중순 이전에 마무리한다.

체육특기생 선발 방식은 대학이 자율적으로 정하지만 아무래도 전국대회 성적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 보니 고교선수들은 폭염 속에도 대회에 연속 출전하는 강행군을 펼치고 있다.

일부 고교감독들은 선수들의 대학 진학률을 높이기 위해 대회를 더 신설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올해 협회에 등록된 고교 3학년 선수는 총 838명이다.

이중 프로야구 10개 구단의 신인 지명을 받을 수 있는 선수는 90명 안팎이다. 프로구단의 지명을 받지 못한 선수 중 300여 명은 대학에 진학하지만, 나머지는 다른 선택을 해야 한다.

당초 문체부는 '공부하는 운동선수'를 강조하며 주말리그를 창설했으나 현장에서는 "예전에는 주중에 운동하고 주말에는 쉬었는데, 요즘은 주중에 운동하고 주말에는 경기한다"는 말마저 나온다.

주말리그의 취지와 달리 운동에만 더욱 매달리게 된 어린 선수들은 장래를 위해 폭염이 찾아와도 그라운드를 뛰어야 하는 상황이 됐다.

shoeles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천병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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