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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박물관 화재 현장에서 유일하게 발견된 유물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8/09/05 08:40



지난 2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 있는 국립박물관에서 큰 불이 발생해 박물관이 200년에 걸쳐 모은 희귀소장품 2000만점의 90%가 소실됐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2일 발생한 큰불로 소장 유물 90%를 잃은 브라질 국립박물관이 화재현장에서 원형 그대로의 유물을 발견했다. 200년에 걸쳐 모은 희귀 소장품 2000만점 대부분이 사라진 절망적 상황에서 발굴한 값진 유물이다.

4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박물관 측은 화재 현장에서 박물관 입구에 전시됐던 '베덴고 운석'을 찾았다.

세계에서 가장 큰 운석으로 꼽히는 베덴고 운석은 브라질 국립박물관의 주요 유물 중 하나다.


잿더미 속에서 발견한 운석은 일부분이 불에 그을린 상태였지만, 모양은 변하지 않아 화재 현장에서 원형 그대로 찾은 첫 번째 유물로 기록됐다.


수천 년 전 우주에서 지구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이 운석은 1784년 브라질 바이아 지역에서 발견됐다.

학예사들은 이 운석이 대기권의 높은 온도를 견디고 지구로 떨어진 만큼 다른 유물보다 불 속 뜨거운 온도를 견뎌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 2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 있는 국립박물관에서 큰 불이 발생해 박물관이 200년에 걸쳐 모은 희귀소장품 2000만점의 90%가 소실됐다.3일 진화 작업이 끝난 브라질 박물관. [로이터=연합뉴스]

아울러 박물관 측은 잿더미 속에서 뼛조각도 수습했다고 밝혔다.


마르시우 마르틴스 브라질 국립박물관 대변인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인류 해골 등을 보관했던 전시실 쪽에서 많은 뼛조각들이 발견되었다"며 "뼛조각들을 전부 모아 뼈 감정부터 할 것"이라 밝혔다.


이와 함께 1만2000년 전 인간 두개골이자 '최초의 브라질인'이라 불리는 '루지아'의 발굴에 힘을 쏟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많은 학예사와 과학자들은 화재 당시 불길 속으로 뛰어들어 유물을 구하려고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박물관 소속 동물학자인 파울로 부컵 교수와 직원들은 불이 나자 연체동물 등 귀중한 해양동물 화석부터 끄집어냈다고 밝혔다. 이들은 거세지는 불길을 피해 여러 차례 건물을 드나들며 유물을 옮긴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브라질 국민은 이번 화재에 거센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2016년 리우 올림픽 이후 재정난에 시달리던 정부가 박물관 예산을 대폭 삭감해 화재에 대비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화재 당시 건물에는 스프링클러가 없었고, 소화전 물탱크에도 물이 없어 인근 호수에서 물을 끌어와야 했다. 또 화재감지기가 작동하지 않아 대피가 늦어졌다.

브라질 국민은 브라질 역사가 순식간에 사라졌다며 부패 정부를 성토하기 시작했고, 브라질 위키피디아에서는 소실된 유물을 디지털로 복원하자는 캠페인도 시작됐다.


이와 함께 유네스코와 프랑스·이집트 정부도 브라질 국립박물관 유물 발굴에 지원을 약속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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