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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경제에 봄날 오나

주택시장 등 경기지표 '깜짝 호전'
'경기 바닥지나 반등' 기대감 솔솔
"반짝 호전일 뿐" 신중론도 많아

최근 주택시장을 비롯한 경기지표들이 호전 기미를 보이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

지난 2월의 기존주택 판매와 신규주택 판매가 예상밖 증가세를 보이고, 내구재 주문과 같은 제조업 지표와 소비지표도 개선되면서 미국 경제가 바닥을 지나 반등을 모색하는 시기에 업어들었다는 희망적인 견해가 제기되고 있다.
바클레이즈 캐피털의 줄리아 코로나 선임 경제학자는 "경제가 여전히 위축 국면에 있지만 그 속도는 분명 둔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위기의 진원지인 주택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미국 경제의 가장 큰 성장동력인 소비지표가 개선되고 있다는 점은 그만큼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는 요인들이다.

특히 2월은 영업일수가 1월에 비해 적음에도 불구하고 주택판매와 착공건수, 내구재 주문 등이 1월보다 크게 증가함으로서 2월의 경기상황이 발표된 지표보다 훨씬 더 개선됐다는 추정도 가능하다.



25일 연방 상무부는 지난 2월중 신규주택 판매실적이 33만7000채(연율환산 기준)로 전월에 비해 4.7% 늘어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를 비롯한 주요 매체들은 자체적으로 조사한 2월 신규주택 판매 예측치를 30만채로 집계했으나 실제 발표치는 이를 크게 웃돌았다.
팔리지 않고 있는 주택 재고물량은 33만채로, 2002년 6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해 재고조정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현재의 판매추세를 감안하면 재고소진에는 12.2개월이 걸릴 것으로 추산됐는데 이는 한달전의 12.9개월에 비해 상당히 단축된 것이다.
또 향후 주택건설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선행지표 성격인 주택건축 허가신청 건수는 54만7000건으로 전월에 비해 3% 증가했다.

이 역시 전문가들이 내다봤던 50만채를 웃돌아 주택경기의 호전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이에 앞서 2월 기존주택 판매도 472만채로 깜짝 증가세를 나타냈고, 주택착공 건수도 전월대비 22% 급증했다. 이는 1990년 이후 최대 증가폭이었다. 전날 발표된 1월 주택가격은 전월대비 1.7% 상승했다. 1년만에 첫 상승세였다.

노무라증권의 데이비드 레슬러 수석 경제학자는 "주택시장의 바닥이 가까워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그러나 회복은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조업 지표인 내구재 주문과 소비지표인 소매판매도 반등 기미를 보였다.
이날 상무부는 2월 내구재 주문실적이 전월에 비해 3.4% 증가해 7개월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이런 증가율은 2007년 12월 이후 가장 큰 폭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2월 내구재 주문실적이 전월에 비해 2%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내구재 소비는 경기하강기에 다른 품목보다 가장 먼저 줄고 감소폭도 훨씬 큰 반면 경기상승기에는 반대로 급격히 소비가 늘어나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내구재 주문 실적의 호전은 그만큼 경기회복 전망을 밝혀주고 있다.

이보다 앞서 발표된 2월 소매판매도 월가 전망치 0.4% 감소 보다는 훨씬 감소폭이 적은 전월비 0.1% 줄어 소매판매도 조만간 기지개를 펼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을 낳게하고 있다.

소매판매는 지난 해 12월까지 6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하며 최장 감소세를 지속한 뒤 1월 1.8% 증가했었다.

이처럼 지표들이 호전되고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데 대해 아직 속단하기는 이르다는 견해도 만만치 한다.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같은 전반적인 거시경제 지표는 물론 금융시장의 신용경색 현상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경제전문가는 적어도 올해말까지 미국 경제가 힘겨운 상황을 보내고 내년 이후에야 회복세를 탈 것이라는 전망을 견지하고 있다.
최근의 경기지표들은 '반짝' 호전에 그칠 수 있다는 신중론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권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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