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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주택구입 혜택 놓칠 수 없다’··· 한인들 “서둘러 집 사자”

‘세금혜택’ 다음달 종료 앞두고
집 보고 융자 알아보고 “바쁘다”

#둘루스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박 모씨 부부는 최근 둘루스에 있는 타운홈을 17만 달러에 계약했다. 지금까지는 임대 아파트에서 생활해 온 박씨는 “집값도 많이 하락했고 이자율도 낮은데다 다음달 30일 마감되는 정부의 8000달러 세금 혜택 기회를 놓치기가 아까워 집을 사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박 씨는 “차압된 주택이라 시세보다 30%정도 저렴한데다 정부가 보증하는 FHA 융자를 신청했기 때문에 다운페이먼트도 적어 부담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버지니아주에 거주하는 김모씨는 최근 둘루스의 한 신규 단독주택을 30만 달러에 계약하고 클로징 날짜만 기다리고 있다. 일반 모기지 대출을 신청한 김씨의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은 50%였다. 2년 뒤쯤 애틀랜타로 이주할 계획인 김씨 8000달러 세금 혜택을 염두에 두고 “미국에서 처음으로 내 집을 장만할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정부가 생애 첫 주택 구입자에게 제공하는 8000달러의 세금 혜택이 다음달 30일 종료될 예정인 가운데 막차를 타려는 한인들이 몰리고 있다. 한인업계에 따르면 ‘8000달러 세금감면’ 혜택이 부동산 거래 활성화의 견인차 역할을 하면서 지난 여름부터 주택모기지 대출 신청이 눈에 띄게 늘기 시작했다.

글로벌 브로커스 부동산의 서상희 에이전트는 “특히 지난 7월 이후 구매자들이 몰렸다”며 “10월에 집을 구매한 고객들의 20%정도는 세금혜택을 노린 경우였다”고 말했다. 또 “주로 지역은 귀넷카운티의 둘루스와 스와니가 많았고 건축된 지는 5년 이하의 집을 선호했다”고 전했다.



리맥스 부동산의 탁주영 에이전트는 “지난주에도 세금혜택이 종료되기 전에 집을 사기 위해 상담을 받은 고객들이 있었다”며 “매매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젊은 직장인들이 바이어= ‘프라임 홈 론’의 오세재 대표는 “올 8월부터 모기지 신청이 몰리기 시작해 지금도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며 “구매자들 대부분이 이미 오래전부터 주택구입을 생각해온 경우지만 정부의 세금혜택이 동기부여를 한 것만큼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미국의 한 대형 모기지 대출은행에 소속된 김하영 컨설턴트는 “요즘에는 잠 잘 시간도 모자랄 만큼 바쁘다”며 “세금혜택이 연장될 것으로 기대했던 구매자들이 아직까지 연장 소식이 없자 마지막 순간에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뒤늦게 내집 마련을 서두르는 바이어들은 직장생활을 하는 1.5~2세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또 FHA융자가 전체 모기지 대출의 70~80%를 차지하는 것도 특징이다.

오 대표는 “막차를 타려는 움직임은 W-2(급여명세서)를 받고 아파트에서 생활하는 2세 등 젊은 한인들의 경우가 가장 많다”고 말했다. 그는 “16만 달러의 집을 FHA융자를 받고 살 경우 다운페이먼트가 5%라고 했을 때 결국 내년 세금신고 뒤 지불했던 8000달러 다운페이먼트를 그대로 돌려받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기혼자보다 소득세율이 높은 미혼자들의 경우 주택 소유를 통해 세금공제를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젊은 한인 직장인들을 바이어로 끌어들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오 대표는 “소득세율이 34%정도인 미혼자가 20만 달러 주택을 구입하면 연간 세금 공제를 통해 절약할 수 있는 금액은 약 3400달러 정도 된다”고 말했다.

▷‘막차 타기’ 신중해야= 클로징을 하기까지 일반 모기지는 약 1개월, FHA융자는 45일 정도 필요하다. 김하영 컨설턴트는 “FHA융자를 11월 30일 이전에 클로징 하려면 적어도 다음주까지는 신청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부동산 업계 전문가들은 “단지 8000달러 세금혜택을 받기 위해 충분한 검토없이 서둘러 집을 사려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리맥스 부동산의 탁주영 에이전트는 “자신이 원하는 주택의 지역과 가격 등이 확실할 경우 지금이라도 서두르면 세금혜택을 받을 수 있겠지만 혜택을 받기 위해 원하지도 않는 집을 사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포커스 부동산 임성소 대표도 “부동산 시장이 바닥에 가까웠지만 바닥을 쳤다고는 볼 수는 없다”며 “지금 세금혜택을 받고 집을 살지, 조금 기다렸다 더 저렴하게 집을 살지 등은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3~5년을 바라보고 집을 산다면 지금이 주택 구입 적기가 될 수 있지만 1~2년 단기 투자로 집을 사는 것은 더욱 신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프라임 홈 론의 오 대표는 “8000달러를 받고 안 받고가 중요한 게 아니라 모기지 금리가 관건”이라며 이자율에 초점을 맞출 것을 권했다. 그는 “금리가 1%포인트 달라질 경우 집값이 3만 달러 이상 차이가 난다”고 설명했다.

이성은 기자
gracefu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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