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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주택경매 현장에선… 집값 하락하자 고가구도 인기 시들

주택 경매에서 고가구는 천덕꾸러기
예술품·골동품은 여전히 효자품목
경매업계 “몸은 바쁘지만 실속없어”

주택 압류나 파산 등이 급증하면서 부동산 청산 업체들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대부분 헐값에 처분되고 실속없는 비즈니스로 전락했다고 애틀랜타 저널(AJC)이 14일 보도했다.

부동산 청산업체들은 경매를 통해 주택 등 부동산 물건을 처분하고, 주택 내부에 있는 가구, 골동품, 예술품 등 사유재산은 경매나 야드 세일 등을 통해 판매한다. 그러나 경기침체 영향으로 매물은 많아졌지만 판매가격은 예년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메트로 애틀랜타 지역에서 운영되고 있는 전문 부동산 처분 회사는 12개 정도다. 로간빌에서 부동산 청산회사인 ‘케어링 트랜지션스 이스테이츠 세일즈’를 운영하는 앤젤 밴 웨이 대표는 “부동산 등 사유재산의 가치와 구매자들이 원하는 가격대 사이에는 상당한 격차가 있다”며 “요즘에는 이런 가격 차이를 고객에게 이해시키는 것이 가장 힘든 일”이라고 말했다.

보통 청산회사들로 넘겨지는 부동산은 ‘3D’가 주된 요인이다. 3D란 주택 소유주의 사망(Death), 이혼(Divorce), 다운사이징(Downsizing) 등을 말한다.



그러나 요즘에는 경기침체 심화로 주택압류와 파산 등으로 인한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또 현금 확보를 위해 수년 동안 간직해 온 수집품 등을 처분하는 경우도 있다.

▷고가구는 ‘고물’로 전락= 과거 골동품 시장의 효자품목이었던 앤티크 가구가 빛을 잃고 있다. 웨이 대표는 매월 두 차례의 야드세일을 실시하고 있는데 중간급 가구들이 전체의 40%를 차지한다고 전했다.

애틀랜타에서 메모리즈 이스테이츠라는 부동산 처분 회사를 운영하는 게리 러셀씨는 앤티크 가구의 평균 매매가는 수 년전과 비교해 크게 떨어진 반면 최신 고급 가구는 그런대로 높은 가격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의류와 보석 매매도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최근 애틀랜타에 있는 체스테인 공원의 소유주가 사망하면서 가족들의 요청으로 이 공원 처분을 맡았다. 그는 이를 통해 “몇 달러에 불과한 정원 도구에서부터 최하 수 천 달러의 예술작품 등을 시장에 내놓았는데 그중에는 1800년대의 고가구와 남북전쟁 당시 사용됐던 총기류 등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러셀 대표는 “이 공원에 진열됐던 전시품 경매에 100여명이 몰리면서 경매가 다음날로 나눠서 진행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예술품은 여전히 ‘효자’= 제퍼슨에서 케이글 옥션이라는 경매 전문 회사를 운영하는 나단 케이글 대표는 “경매를 통한 주택 매매가격은 2년 전보다 절반 가량 떨어졌지만 주택 내부에 있는 물건들은 여전히 좋은 수입원”이라고 말했다.

특히 예술작품 경매는 효자 중에 효자다. 케이글 대표는 “불황에도 여전히 이런 고가의 물건을 살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현금 자산이 충분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침체 전에는 경매의 핵심 품목이 가구였지만 현재는 가구 매매를 매우 조심스럽게 선택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골동품 등 수집품은 괜찮지만 가구 매매는 별로”라며 “아무도 집을 짓지 않고 있는 것처럼 누구도 가구를 사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성은 기자
gracefu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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