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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시 일본 총영사의 해명

“맹호부대 깃발 보면서….”

“유년 시절인 1960년대에 용맹한 미국과 한국, 베트남 군인들의 보호를 받으며 사이공(현 호치민)에서 자라 월남 참전용사를 기려야한다는 개인적인 의무감을 갖고 있습니다.”

최근 ‘한국군 월남전 참전전우의 날’ 기념식장에 가슴에 꽃 코사지를 달고 귀빈으로 참석한 시노즈카 다카시 주애틀랜타 일본 총영사는 27일 한인 참전용사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마이클) 글랜튼 주하원의원의 참석 권유로 방문하게 됐다”고 배경을 밝혔다.

다카시 총영사는 참석 배경을 이메일로 질의한 한창욱 미주 베트남참전 유공전우 총연합회장에게 보낸 이메일 답장에서 “조지아 주 의사당에서 열린 월남 참전용사 행사에도 참석했었다”며 “그래서 이번 초청을 받아들였고 글랜튼 의원 측 셀폰으로 ‘당신의 초청에 응해 당신의 손님으로서 가겠다’고 RSVP를 보냈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념식은 정말 감격적이었다”며 “사이공에 있을 때 자주 들었던 맹호부대(Tiger Division·현 수도기계화보병사단)의 깃발을 보면서 어린시절을 회상했다”고 언급했다.



또 “같은 아시안으로서 우리(일본)는 조지아의 활기넘치는 한국계 미국인 커뮤니티를 깊이 존경한다”며 “토요일(23일) 밤에 용맹한 월남 참전용사들을 봤고, 그들이 얼마나 조지아에서 존경받는지 목격했다”고 덧붙였다.

미주 한인의 날 행사가 열린 지난 2월 12일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에게 선물을 전달하는 다카시 일본 총영사. 1주일 뒤 켐프 주지사는 주애틀랜타 일본 총영사관 개관 45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조지아 주정부]

미주 한인의 날 행사가 열린 지난 2월 12일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에게 선물을 전달하는 다카시 일본 총영사. 1주일 뒤 켐프 주지사는 주애틀랜타 일본 총영사관 개관 45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조지아 주정부]

시노즈카 다카시 총영사는 지난 23일 애틀랜타 한인회관에서 열린 ‘한국군 월남전 참전전우의 날’ 1주년 기념식을 방문했다. 그는 조금 늦게 도착해 귀빈석에 앉아 행사를 참관했으며, 기념사진 촬영 때에는 단상에 올라 사진을 찍기도 했다.

주최 측이 초청하지 않은 가운데 그가 방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한인사회에선 무성한 뒷말들이 나왔다. 다카시 총영사의 평소 심상치 않은 행보로 미뤄 선뜻 환영하기 힘들다는 이유에서다.

시노즈카 다카시 총영사는 올해 초 마틴 루터킹 재단에 10만달러의 기금을 전달하고 ‘올해의 친교상’을 받았다. 불과 2년 전 킹 목사의 뜻을 기리는 다운타운 민권센터에 소녀상을 건립하려는 애틀랜타 한인사회의 노력을 배후에서 조직적으로 반대한 인물로 알려져 있어 한인사회는 곱지 않게 바라봤다.

또 100명 안팎의 한인들이 주청사를 방문한 2월 12일 ‘미주 한인의 날’ 행사 직후에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와 독대해 선물을 전달, 한인 잔치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반발도 제기됐다.

미주독립유공자 단체의 한 관계자는 “일본이 우리와 외국에서만이라도 우호적인 관계를 누리고 싶다면 최소한 한인들의 심기를 건드리지는 않아야 한다”며 “아무리 베트남과 인연이 있었다손 치더라도, 위안부 망언을 일삼은 것을 비롯해 한인사회의 ‘한국 알리기’ 움직임 때마다 교묘하게 힘을 뺀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 2016년 1월 애틀랜타에 부임한 다카시 총영사는 일본 궁내청에서 고위 관리를 지냈다. 궁내청은 일왕의 국내외 사무를 관장하는 일본 정부 기관이다.




허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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