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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간 총격으로 30명 사망

텍사스 소총 난사로 46명 사상
백인우월주의 증오범죄 가능성
오하이오 26명 사상 ‘피의 주말’
한인 피해자 정확하게 파악 안 돼

주말인 3-4일 잇따라 대형 총기 참사가 벌어졌다. 텍사스주 엘패소에서 3일 오전 10시경 총기 난사사건이 발생해 20명이 숨지고 26명이 다친 데 이어 4일 새벽 1시경 오하이오주 데이턴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10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쳤다. 조지아 민주당 지도자들은 물론 민주당 대선주자 일부는 총기 규제를 강도 높게 요구했다.

데이턴 지역 경찰은 트위터를 통해 “오리건 지역에서 새벽 1시쯤 총격 사건이 발생해 용의자가 죽고 다른 9명도 숨쳤다”면서 “적어도 16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밝혔다. 또 “연방수사국(FBI)이 현장 지원을 위해 도착했다”면서 “이번 사건에 대해 알거나 목격한 사람은 경찰 수사를 위해 연락 바란다”고 지역사회에 협조를 요청했다.

경찰은 희생자 가족을 위한 통합지원센터를 데이턴컨벤션센터에 마련하고 상황 파악과 정보 공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용의자는 백인 코너 벳츠(24)로 밝혀졌으며 사건 현장에서 사망했다. 당국은 4일 피해자 9명의 명단을 공개했고, 그 중 벳츠의 여동생인 메건 벳츠(22)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범인의 범행 동기나 공범 여부 등은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4일 AP의 보도에 따르면 텍사스 총격 사건은 엘패소의 쇼핑몰 안에 있는 월마트에서 3일 오전 발생했다. 경찰은 용의자 패트릭 크루셔스(21)를 현장에서 체포했다.

지역방송인 KTSM9가 보도한 영상을 보면 크루셔스는 당시 총격 소음을 막는 귀마개를 한 상태에서 개머리판이 있는 총기로 조준 사격하는 모습이다.

부상자 중에는 4개월 된 갓난아이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에 이송된 피해자 중 위독한 이들도 있어 희생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법무부는 크루셔스를 연방 증오범죄(federal hate crime)로 기소하는 방안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AP는 보도했다. 이럴 경우 법정 최고형인 사형이 구형될 가능성이 있다.

경찰은 크루셔스가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성명서와 SNS 활동 내용 등을 근거로 이번 총격이 백인우월주의에 배경을 둔 증오범죄와 연관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이다. 엘패소 사건에 대한 첫 911 신고가 접수되기 19분 전 히스패닉 이주자를 강하게 비난하는 내용의 선언문이 익명으로 온라인 커뮤니티 ‘에잇챈(9chan)’에 올라왔다고 AP는 전했다. ‘불편한 진실’이라는 제목의 이 글에는 “히스패닉이 내가 사랑하는 텍사스 주 정부와 지방정부를 장악할 것이며, 그들의 입맛에 맞는 방향으로 정책을 바꿀 것”이라며 이민자에 대한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냈다.

정치권에서는 해묵은 총기규제 문제를 더 이상 내버려둬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27일부터 이날까지 9일 동안 총격사건으로 무려 47명이 죽고 70여 명이 다쳤다. 사상자만 120여 명에 달한다.

조지아 민주당 지도자들은 총기 관련 법안에 대한 공화당의 무반응을 비난했다.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를 비롯한 조지아 공화당 지도부는 총기 사건에 대한 언급 없이 희생자에 대한 애도와 신속하게 대응한 경찰관에 대한 찬사를 표했다. 4일 애틀랜타 저널(AJC)의 보도에 따르면 켐프 주지사는 “피해자와 그들의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기도한다”면서 “빠른 행동이 많은 사람을 구했다. 이런 비극은 정말 생각할 수조차 없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샌디스프링스의 젠 조단 주 상원의원(민주)은 “총격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같은 말을 반복하고 있다”고 한탄했다. 내년 연방하원조지아 제7지구 민주당 경선에 출마할 예정인 나빌라 이슬람은 “전국 5000여 개 소매점에서 총기 판매를 중단해야 한다”면서 “포괄적인 총기 법을 개정할 때까지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민주당 유력 대권 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얼마나 많은 생명이 (총기 난사로) 희생되고 지역사회가 찢어져야 하는가”라며 “우리가 행동에 나서 총기 폭력을 끝낼 시간이 지났다”고 밝혔다.

한편 텍사스에서 벌어진 참극은 사망자 수 기준으로 미국 내 역대 총격 사건 중 10대 사건에 포함된다. 지난 2017년 11월 텍사스주의 한 교회에서 26명을 숨지게 한 총기 난사 이후 거의 2년 만에 가장 큰 피해를 낳았다.

이번 사건으로 인한 한인 피해자 수는 4일 현재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배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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