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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많고 씩씩한 막내딸이었습니다"

폭설 피해 에스더 정 어린이 부친, 정성국 목사

“생기 발랄하고, 신앙심 좋고, 운동도 잘하는 씩씩한 아이였습니다.”

에스더 정 어린이 [에스더 정 가족 제공]

에스더 정 어린이 [에스더 정 가족 제공]

시카고 일원이 눈으로 덮인 지난 20일 교회 마당 한 켠에 밀어둔 눈더미 사이에서 친구와 함께 놀다 갑자기 무너져 내린 눈에 파묻혀 숨진(본보 22일자 1면 보도) 에스더 정(12) 어린이의 부친, 정성국 목사(알링턴하이츠 로뎀 교회)는 하늘나라로 떠나 보낸 막내딸을 떠올리며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21일 오후 중앙일보 취재진의 전화를 받은 정 목사는 “마당에 쌓인 눈 사이에서 친구와 이글루를 만들며 놀던 막내딸이 돌아오지 않아 예배가 끝난 후 찾으러 나갔는데, 눈더미 속에 팔만 겨우 나와 있는 아이를 오빠가 발견했다. 응급 구조대를 불러 병원으로 호송했지만 끝내 돌아오지 못했다”고 사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정 목사의 1남2녀 자녀 중 막내딸인 에스더는 언젠가 언니 오빠와 숨바꼭질을 하다가 손가락이 문에 끼어 병원으로 실려가면서도 “엄마 아빠 걱정하지 마세요. 하나님께서 언제나 함께 하시니 염려 마세요”라고 말할 만큼 의젓하고 신앙심이 깊은 어린이였다.



특히 동물을 좋아해 햄스터와 물고기, 토끼, 강아지 등을 직접 키우면서 장래 수의사가 되는 꿈을 꾸었다.

공부도 잘하고 리더십도 뛰어났던 에스더는 같은 반 남자 친구들과 팔씨름을 해서 이겼다고 가족들에게 자랑할 만큼 밝고 씩씩했다고 한다.

정 목사는 사랑스러운 막내딸 에스더를 ‘꼬꼬’라는 애칭으로 부르곤 했다. 그는 “정말 많은 사랑을 베풀었던 딸아이다. 사고 전날 조금 야단을 쳤는데도 ‘아빠 우리 점프 허그 해’라며 뛰어와서 안겼다”며 애틋함을 표현했다.

정 목사는 2004년 피츠버그 개혁장로교신학교에서 목회학 석사 학위를 받은 후 시카고로 이주, 트리니티 신학교에서 신학 석사, 목회학 박사 학위를 차례로 받았다. 지난 2014년 5월 웨스트민스터개혁교회를 개척한 후 2016년 5월 시온감리교회와 통합한 로뎀 교회 담임 목사로 사역 중이다.

에스더의 장례 예배는 오는 27일(일) 알링턴하이츠 소재 로뎀교회서 열릴 예정이다.

시카고 일원에는 지난 주말 최대 9인치에 달하는 눈이 내렸고 이와 관련해 5명이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


노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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