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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범죄 피해 '자작극' 혐의 시인

쿡 카운티 검찰, 배우 스몰렛 기소

혐오범죄로 추정되는 폭력 피해를 당했다고 밝혀 미국 사회에 반향을 불러일으킨 배우 저시 스몰렛(36•사진)이 허위 신고 혐의로 검찰에 기소됐다.

쿡 카운티 검찰은 20일, 인기 TV드라마 '엠파이어'(Empire)에 출연 중인 스몰렛이 지난달 시카고 도심 밤거리를 혼자 걷다 인종차별적 비속어와 성소수자 비하 욕설을 듣고 폭행까지 당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내용이 허위로 추정된다며 스몰렛을 중범죄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오후 대배심을 소집해 기소 결정을 내렸다.

시카고 경찰은 이날 오전 폭행 용의자 2명과 스몰렛에 대한 재조사를 벌인 후 스몰렛을 '범죄 용의자'로 언급해 사태의 전환을 예고했다.



스몰렛은 21일 보석금 책정 심리를 위해 법정에 설 예정이다.

엠파이어 촬영 기간 시카고에 살고 있는 스몰렛은 지난달 29일 오전 2시께 숙소로 돌아가다 스키 마스크를 쓴 두 남성으로부터 공격을 받았다고 신고했다. 당시 스몰렛은 얼굴에 상처를 입고 목에 밧줄이 감긴 채 인근 대형병원을 찾아가 경찰에 전화로 상황을 알렸다.

스몰렛은 2014년 '엠파이어'에 동성애자 가수 역으로 캐스팅된 후 커밍아웃했다.

시카고 경찰은 이번 사건을 스몰렛에 대한 '혐오범죄'로 추정하고 수사를 벌여 지난 13일 용의자 2명(25•27세)을 체포했다.

사건이 보도된 후 사회 각계 각층에서 스몰렛에 대한 성원과 격려가 쏟아졌다.

스몰렛이 용의자들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로 묘사하면서 카말라 해리스(55•민주•캘리포니아) 연방상원의원을 포함한 정치권에서까지 반응이 일었고, 논란으로 확산했다.

그러나 형제 관계로 알려진 두 용의자는 '엠파이어'에 출연한 적이 있는 단역 배우들이며, 특히 이 중 한 명은 스몰렛의 체력 트레이너로 밝혀졌다.

이들은 경찰에 "스몰렛이 폭행 사건 발생 일주일 전인 지난달 22일, 봉투에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트럼프 대통령 대선 캠페인 구호가 적힌 협박용 우편물을 받았다고 경찰에 신고했으나 대중이 충분한 관심을 쏟지 않자 실망해 폭행 자작극을 꾸몄다"고 진술했다.

이어 "스몰렛이 자작극을 돕는 대가로 돈을 지불했다"고 주장했고, 경찰은 추가 수사 끝에 이들을 용의선상에서 제외했다.

스몰렛은 지난주 ABC 아침방송 '굿모닝 아메리카'(GMA)에 출연해 혐의를 적극 부인했다.

그는 20일 거물급 변호사 마크 게라고스를 변호인단에 추가했다. 게라고스는 팝 황제 마이클 잭슨(1958~2009)과 국민의례 거부로 파문을 불러 일으킨 미 프로풋볼(NFL) 선수 콜린 캐퍼닉(31) 등 유명 스타들의 소송 대리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한편 킴 팍스 쿡 카운티 검사장은 스몰렛과의 친분을 고려해 이번 소송 과정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밝혀 또다른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번 사건은 조지프 매가츠 부검사장이 주도하게 된다.

'엠파이어' 제작사인 폭스 네트워크는 이날 스몰렛에 대한 지지를 재차 밝히면서 현재 진행 상황으로 인해 역할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배역이 없어진 것은 아니라고 확인했다.

에디 존슨 시카고 경찰청장은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스몰렛이 시카고에 대한 평판을 심하게 훼손시켰다"고 비난했다.


Kevin Rho 기자 / 시카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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