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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사람들] “미주 한인 역사의 시작은 시카고”

세계전통해양문화연구소 김성규 소장

공식적으로 한인 미주 이민의 역사는 1903년 제물포에서 갈릭호를 타고 102명이 하와이 사탕수수 밭으로 왔던 것이 시초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김성규(사진)씨는 1893년 시카고에서 개최된 콜럼부스 세계박람회에 고종의 명에 의해 한국 전시관 출품대신으로 정경원 등 12명이 파견되고 미국에 거주하던 한인들이 통역으로 참여한 것이 한인의 미주 첫 진출이라고 강조한다.

경희대를 졸업하고 대학원에 다니던 그는 1985년 일리노이대 어버나 샴페인 대학원(역사학)으로 유학 왔다. 공부만 하며 유적지 답사를 즐기던 그는 2003년부터 시카고 한인사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른 바 한인 이민 100주년이라고 떠들썩하던 그 해, 1893년에 이미 고종에 의해 파견된 조선인들이 한국 전시관(COREA EXIBIT)을 운영했던 사실을 알린 것이다. 재미 동포 역사의 시발점은 하와이가 아니라 시카고라고 주창했다.

그는 시카고 다운타운 필드 뮤지엄에 보관된 한국 민속품 400여 점을 찾아내는 동시에 투구, 갑옷, 칼 등 군사적 유물의 한국 전시회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한흑 갈등이 심하던 그 무렵 시카고 남부한인상우회 사무총장을 맡아 지역 흑인 시의원과의 돈독한 관계를 맺고 1893 콜럼부스 세계박람회 당시 한국전시관이 있던 잭슨 파크 지역 땅을 무상으로 증여받기도 했다. 하지만 공원내 팔각정을 지으려던 그의 노력은 한국 정부의 무관심으로 무산됐다.

그는 2013년 2월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식에 초대 받아 한국에 갔다. 그는 “실로 한국을 떠난 지 27년이 지나서야 서울 땅을 밟게 돼 감회가 새로웠다”고 술회했다.

취임식 참석 후 두 달 가량 체류할 목적이었으나 울산대 고래연구소 소장을 만나 울산대 박물관에서 고래 강의를 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결국 그 인연이 이어지고 울산 반구대 고래 암각화에 관한 다양한 논문과 학술대회를 꾸준히 개최하면서 세계전통해양문화연구소까지 맡게 됐다.

“무엇보다 시카고가 미주 한인 역사의 시원지라는 것을 입증한 것이 가장 뿌듯하다”고 말하는 김 소장의 말 속엔 시카고언의 애정이 녹아 있다.


James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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