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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미 문학칼럼: 어떤 인연

식어버린 커피잔 앞에 앉아있다
쓰다
커피도 쓰고 마음도 쓰다
스스로 밀쳐내야 했던 어떤 인연

구태여 사랑이라고 말하지 않아도
함께 나누는 커피는 달콤하고 따끈했다
내일을 향한 소망


물방울같이 투명하고 흰 눈같이 순결했음이여

그러나 그땐 생각조차 안 했지
진한 갈색의 커피 속에 담긴 삶의 또 다른 색깔을
햇빛 고운 하루가 지나면
캄캄한 밤이 온다는 평범한 이치를

식어버린 커피잔 앞에 앉아있다
혼자서 앉아있다
아직은 그대가 그리운게다
그래도 이제는 보내 할 시간

쓴 커피 한 모금에 눈물을 섞는다
창 너머 붉은 노을 곱기도 한데
그대여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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