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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영사관, 동포사회와 늘 함께 호흡해야 할 기관”

김형길 주휴스턴 총영사 부임 1주년 특집 인터뷰

김형길 주휴스턴 총영사는 지난해 4월 7일 휴스턴 총영사로 발령받아 4월 18일 휴스턴에 부임했다. 휴스턴에 부임한지 1년의 시간이 지나는 동안 부임 첫날 동포사회를 찾는 파격 행보를 보였고, 동포사회와 소통을 강조해 지역 언론들과 정기적인 만남을 갖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허리케인 하비로 인한 피해 동포들을 돕는데 적극 나서기도 하면서 원활하게 재해관리 업무를 처리해 동포들로부터 박수를 받기도 했다. 부임 1주년을 맞은 김형길 휴스턴 총영사를 주휴스턴 총영사관에서 만나 지난 1년간의 활동을 돌아보고 향후 계획에 나눈 이야기를 일문일답 형식으로 풀어본다. <편집자 주>

Q: 휴스턴 총영사 부임 1주년이 지난 것으로 아는데, 소감이 어떤지?

지난 4월 중순 부임해서 어느새 1년이 지나갔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지난 1989년 공직에 들어왔고, 금년으로 외교관 생활 29년째가 되는데, 공관장으로서는 휴스턴이 첫 근무지입니다. 그 동안 휴스턴 총영사는 대부분 다른 나라에서 이미 공관장을 하신 분들이 재임으로 오셨는데, 제 경우에는 초임 공관장으로 부임하게 되어 영광스러우면서 한편 많은 부담도 있었습니다.
외교관은 어느 곳에 부임하든 빨리 현지에 적응해서 신속히 업무에 임하는 것이 중요한데, 저로서도 부임 직후부터 어스틴을 비롯하여 달라스, 샌안토니오, 킬린 등과 오클라호마, 루이지애나 등 관할지역을 방문하면서 바쁘게 지냈고 어느 곳을 가나 환대를 받았습니다. 특히 텍사스는 현지인들과 동포들 모두 소탈하면서도 따뜻한 면이 있는 것 같은데, 그야말로 ‘southern hospitality’를 실감하며 생활해 왔습니다.

Q: 부임 첫날 한인회관을 찾았을 정도로 한인사회와의 소통을 중시했는데, 텍사스 지역의 동포사회에 대한 생각은?



말씀하신대로 작년 4월 휴스턴에 부임한 당일 한인회를 방문했었지요. 이것은 동포사회 내에 다양한 단체들이 있지만, 동포사회는 기본적으로는 지역 한인회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따른 것이었고, 한인회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이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기회가 되는대로 한인회뿐만 아니라 다양한 단체들과 각계 각층의 인사들을 가급적 자주 만나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텍사스 내 우리 동포사회는 지역적인 차이는 있으나, 전반적으로는 화합적인 분위기를 잘 유지하고 있다고 봅니다. 동포사회에서는 ‘화합’이 무엇보다 중요한 가치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여러 단체장들께서는 비록 최선의 정책이 있더라도 그것이 동포사회의 화합을 저해한다는 판단이 되면, 차선책을 택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합니다. 동포사회 지도자 분들을 뵐 때마다 그러한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1.5세대를 포함한 2세대 동포들도 많이 만나보았는데, 이 분들은 미국사회 각 방면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고 큰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봅니다. 아직도 우리 동포 역량의 결집이라는 측면에서는 미흡한 부분이 있다고 보여지는데, 동포사회의 정치력을 미국사회에 투영시키고, 차세대 동포들을 동포사회의 주류로 흡수하는 부분에서 전체 한인사회 차원에서의 좀더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Q: 한인 차세대들과, 나아가 동포사회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총영사관이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먼저, 우리 동포들의 정치력이 신장될 수 있도록 뒷받침해 나가고자 합니다. 우리 동포들의 정치적 역량이 커진다면 대한민국의 미래와 양국 관계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런데, 정치력 신장을 위해서는 일단 유권자 등록을 하고 투표를 통한 정치참여가 이뤄져야 합니다. 현재 우리 동포들의 유권자 등록률은 50% 정도이고, 투표율도 등록자의 60%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작년에 휴스턴과 배턴루지에서 뉴욕 시민참여센터와 협력하여 풀뿌리운동 세미나를 개최한 바 있는데, 앞으로 이러한 계몽운동을 지역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며, 각 지역 한인단체에서도 이 문제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두 번째로는 영어세대라 할 수 있는 2, 3세대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확대해 나가고자 합니다. 현재 분야별로는 차세대 단체들이 여럿 있고 눈에 띄는 활동들도 많이 하고 있습니다만, 차세대들을 전체적으로 포용할 수 있는 단체가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총영사관이 단체를 직접 만들 수는 없지만, 이들이 소속감을 갖고 네트워킹하고 활동할 수 있는 비전과 활동방향을 제시하고, 이들의 잠재력을 폭발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보고자 숙고 중에 있습니다.

Q: 휴스턴과 텍사스 주에는 많은 한국기업들이 진출해 있는데, 이들에 대해서는 어떠한 지원이 이뤄지고 있는지?

휴스턴은 5천여개의 에너지 관련 기업들이 집합해 있는 세계 에너지의 수도이며, 50여개의 크고 작은 우리 기업들도 이곳 텍사스에서 활발히 사업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산업의 근간인 에너지 분야에서의 민간협력은 양국 경제관계는 물론 한미동맹 강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총영사관에서는 정기적으로 기업활동지원협의회, 에너지기업협의회 등을 개최하여 활동 동향을 공유하고 애로사항을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휴스턴에서 개최되는 CERAWeek, OTC 등 세계적 에너지 행사를 통해 나오는 최신 산업동향과 정보를 본국에 전달하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코리아에너지포럼 개최, 베이커 연구소와의 공동세미나 등을 통해 양자간의 장기적 협력 방향에 대해서도 논의를 해나가고 있습니다.

Q: 끝으로 휴스턴 한인 동포들에게 한 말씀 한다면?
총영사관은 동포사회와 늘 호흡을 같이 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동포단체와 동포사회 지도자들과 늘 소통하고 대화하는 노력을 해 나가고자 합니다. 그리고 동포 여러분들이 총영사관을 멀고 어렵게 여기지 않고, 고향 사랑방 같이 느끼실 수 있도록 끊임없이 변화 하고 반성하고 개선해 나갈 것을 약속 드립니다.

인터뷰 정리 이덕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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