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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의 역사와 정체성 AARC서 되살아나

위안부와 독도문제를 주제로 시민들에게 한국의 현주소 알려

‘이원성과 독도’라는 주제로 세 명의 아티스트들이 참가한 공동 작품 전시 및 설명회가 아시안 아메리칸 리소스 센터(이하 AARC)에서 지난 13일(금)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참여 아티스트들을 포함해 서른 여명의 방문객 및 여러 언론인들이 참석했 아쉬움을 남겼지만 작품을 자유롭게 감상할 수 있는 시간과 더불어 작가들의 작품 세계와 전시품에 관한 설명을 직접 들을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을 만들었다.

AARC의 ‘이원성과 독도’ 전시회에는 한국계 미국인인 채하나 작가와 베트남계 미국인 단 팜(Dan Pham)작가가 아시아계 미국인으로서 본인들의 정체성에 대해 탐구하고, 서로 다른 세계관 사이에서 균형을 찾기 위한 갈망을 담은 작품들을 선보였다. 또 한 명의 작가 매튜 코슈믈(Matthew Koshmrl)감독은 일본과 한국 사이에서 정치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독도 문제를 인도적으로 표현해 국제적 이해를 이끌어 내기 위한 독도 단편 다큐멘터리를 소개했다.

채하나 작가는 이 날 전시회를 통해 다양한 혼합 매체를 활용해 정체성, 전통과 현대, 동서양 이념의 내적 충돌과 균형 등의 주제들을 강렬하고 직설적으로 표현한 작품들을 선보여 대중의 큰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 중 많은 관중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엄마와 아이(Mother and Child 01’)’는 채 작가가 11살 때 헤어진 엄마의 사진을 통해 엄마와 자신의 유사점을 연구한 작품이라 말했다. 그녀는 “이 작품을 작업하며 그 동안 깨닫지 못했던 나의 ‘나머지 한쪽’을 찾게 됐다”며 후에 그녀의 작품세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의미 있는 작품이라 전했다. 또 다른 작품으로는 옛날 한국 기생들과 현대 K-pop 걸그룹을 다채로운 색채표현으로 조화시킨 ‘기생’이 강한 인상을 남긴다. 채 작가는 이 작품에 대해 “가요계의 정상과 성공을 위해 혹독한 연습생 과정을 거쳐 데뷔하는 걸그룹들의 모습을 보며 노예적 성향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며 “이러한 현상을 옛날 한국 기생의 모습에 빗대어 여성 엔터네이너들의 노예성에 대해 표현한 작품”이라 설명했다.



이번 전시회에 출품된 ‘위안부 할머니들’은 채 작가의 작품들 중 가장 큰 작품 임과 동시에 이번 기회를 통해 최초로 대중에게 공개되는 작품이라고 한다. 정치, 역사적으로 예민한 주제를 다룬 작품인 만큼 ‘위안부 할머니들’은 작품을 관람하는 많은 이들의 열띤 토론의 장을 불러 일으켰다. 실제 제사에 쓰이는 병풍을 도화지 삼아 작업한 ‘위안부 할머니들’은 강강술래 놀이를 하는 한국 여성들이 강간당하는 여성과 가해자인 두 남자들 둘러싸고 있는 충격적인 모습을 담고 있으며 매우 노골적이면서도 일제강점시대의 어두운 흔적을 가감 없이 보여줘 많은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작품을 감상 중이던 중국계 미국인 여성 진(Jean)은 “이 작품을 보며 난징 대학살이 떠올랐다. 비슷한 역사를 갖고 있어서 인지는 몰라도 이 작품에 담긴 작가의 메시지와 한국의 뼈아픈 과거를 명확하게 느낄 수 있다”는 감상 평을 남겼다. 이어 그녀는 “채 작가의 ‘위안부 할머니들’과 같은 작품들을 통해 역사의 진실들이 세상에 밝혀지고, 젊은 세대들에게도 올바른 역사에 대해 교육하는 기회가 생기길 바란다”고 전했다.
채 작가의 ‘위안부 할머니들’과 일부 작품은 선정성을 이유로 현재 별도로 지정된 방에서 관람할 수 있다.

코슈믈 작가의 독도 다큐멘터리는 독도의 영유권을 두고 일본과의 마찰을 필름에 담는 과정에서 독도 청소년 옹호 단체장 송광민 군, 최초 독도 거주자의 딸 최경순 씨, 독도 지킴이 노병만 씨를 등장시킴으로 분쟁 가운데 끊임없이 투쟁하는 개인적 사연과 동기에 대해 관찰하는 한편 한국인으로서 민족 자부심에 대한 도전적 시각을 제시했다.
코슈믈 작가는 “독도 다큐멘터리 내용 자체는 독도 영토의 신원에 대해 명백하게 정의 내리기 보단, 제3자의 입장에서 세명의 독도 옹호자들의 인생과 독도 투쟁의지를 관찰하는 형식으로 그려진 작품”이라 설명하며 “3년동안 한국에 거주하며 독도 분쟁에 대한 역사의 오해, 편견, 왜곡에 대해 심도 있게 연구하며 완성한 작품”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세 사람의 인생에서 볼 수 있듯, 독도는 한국에게 개인과 사회가 공존하는 민족적 명예와 정체성” 이라며 독도에 대해 연구하는 기간 동안 일본과 달리 한국인의 경우 거의 모든 세대의 사람들이 독도에 대해 알고 이와 관련된 역사적 사실에 대해 큰 열정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 매우 흥미로웠다고 전했다.

‘위안부 할머니’와 ‘존엄성 위반’은 관람 등급 기준과 관련된 문제로 당분간 공공 전시 공간에 전시되지 않고, 별도의 관람 경고 안내를 받은 후 전시실로 이동해야 관람이 가능하다고 한다. 채 작가는 “아직 심의와 관련한 AARC측의 최종 승인을 받지 못한 상태라 이 두 작품들에 대한 향후 전시 가능성 여부에 대해서는 확실치 않으나 오늘 자리를 빌어서 대중에게 처음으로 ‘위안부 할머니’를 선보이게 돼 매우 기쁘다”고 전했다.

AARC의 ‘이원성과 독도’ 전시는 9월 23일(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니 한국문화를 아끼고 사랑하는 많은 어스틴 한인들의 방문과 관심을 기대해 본다.

이수지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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