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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윤의 미국에서 의대 보내기]부모가 써주는 추천서

Q: 부모가 자녀를 위해 추천서를 써서 의대에 보내도 되나요?

A: 한 학부모가 자녀의 장점에 관해 글을 적어 제출하는 것이 진학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질문해왔다. 안타깝지만, 그리 긍정적이지 않다고 답을 하고는 필자의 마음이 그리 개운하지가 않았다. 왜 그렇게 대답하게 되었는지를 추가로 설명하고자 한다.

낳아서 기른 부모보다 자기 자녀에 대해 더 잘 아는 사람이 없다는 것은 맞는 얘기다. 하지만 자기 자녀를 냉정하고 객관적으로만 평가해 그에 대한 글을 적어서 의대나 치대에 보낼 수 있는 부모가 되기는 어려운 일이라고 의대나 치대는 생각하고 있으므로 부모가 자녀를 위해 추천서를 적는 일은 말리고 싶다.

세상 없어도 자녀의 장점에 대해 글을 적어 알리고 싶다면 특정한 경우를 예로 들며 그런 행동을 하게 된 당위성 및 성향에 대해 설득력이 있어야 한다. 예를 들자면 온 가족이 함께 수년간 정기적으로 특정 봉사에 참여해 왔는데 자녀가 성장해 가며 피봉사자들을 대하는 자세가 달라진 얘기라면 그 글을 읽는 이들이 호감을 갖고 읽어줄 수도 있다. 이런 글을 읽어만 준다면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수도 있지만 읽어주는 이가 그리 많지는 않을 것이다.



조금 다른 얘기이지만 의사가 진료하는 행위를 옆에서 지켜보는 쉐도윙 경험을 할 때도 이 기준은 적용된다. 부모가 의사인 자녀가 부모의 클리닉에서 부모가 환자를 진료하는 것만을 지켜보고서 쉐도윙 경험이 풍부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인정받기 어려운 일이다.

굳이 쉐도윙 시간에 넣고자 하는 목적이 아니지만 부모가 의사로서 자녀에게 깨달음을 주기 위한 방법은 다양하게 존재한다. 일례로 일반외과 의사인 아빠가 제 3세계 의료선교에 참여하며 자녀가 어릴 적부터 매년 데리고 가서 수술실의 광경을 보게 했고, 이 자녀는 의술의 숭고함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되어서 자신의 진로결정을 할 때 그 영향을 받았다고 소개하여 의대 진학에 성공한 경우가 있다.

이보다 더 극적인 경우는 대장내과 전문의인 부모가 프리메드 과정에 있던 자녀에게 환자들의 심정을 제대로 이해하도록 돕기 위해 마취 없이 장내시경을 행한 일도 있었다. 그 학생은 당연히 본인이 일순위로 원했던 의대에 진학하여 행복하게 공부하고 있다. 이런 훌륭한 부모들이 자녀를 위해 해준 것은 스스로 깨닫게 돕는 것이었다.

부모의 추천서가 긍정적이지 못할 수도 있는 우려에 대한 이유 한 가지를 더 얘기하자면 상대에게 얼마나 학생 자신에 대해 추천해줄 멘토가 없냐는 잘못된 인식을 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슨 일이 있어도 자녀의 훌륭한 점에 대해 학교에 알리고 싶다면 그렇게 해도 좋다. 단, 적은 글을 객관적으로 읽어줄 수 있는 제 3자에게 검증을 거치고서 제출하는 과정은 반드시 가지라는 필자의 조언을 불쾌하게만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것보다 더 좋은 것은 자녀가 주변에게 인정받을 수 있도록 이타적이고 긍정적이며 매사에 최선을 다해 성취하는 삶을 살도록 부모가 그런 삶을 살아가며 자녀가 지켜보게 하는 것이라고 믿는다.

▷문의: 201-983-2851, kyNam@GradPrepAcademy.com


남경윤 / 의대진학 전문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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