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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공부하는 아이] 성적을 올리는 쉬운 방법

김윤회 / 공부습관 예스클래스 러닝센터 원장

아이들의 성적이 오르기 바란다면, 얼마전 EBS에서 했던 두가지 실험에 주목하기 바랍니다.

첫번째 실험입니다. 초등학교 아이들을 두 그룹으로 나눕니다. 평소 두 그룹의 평균 점수는 거의 비슷합니다. 시험을 보기 전에 10분간 두그룹의 아이들에게 다른 활동을 시킵니다. 첫 그룹의 아이들에게는 최근 일주일 사이에 있었던 기분 나쁜 일 다섯 가지를 쓰라고 했습니다. 두번째 그룹의 아이들에게는 최근 일주일 사이에 있었던 행복한 기억 다섯 가지를 쓰라고 했습니다. 시험을 본 결과 A그룹 아이들의 평균은 73점, B그룹 아이들의 평균은 78점이었습니다.

두번째 실험. 마찬가지로 초등학교 아이들을 두 그룹으로 나눕니다. 이번 아이들의 성적 분포역시 유사합니다. 총 80개의 문제를 푸는 시험입니다. 처음 그룹의 아이들에게는 한 시간 동안 꼼짝하지 말고 자리에 앉아서 80문제를 모두 풀어야 한다고 지시했습니다.

아이들은 짜증 섞인 표정, 또는 한숨과 체념의 자세로 80문제를 풀기 시작합니다. 시작한지 10분도 되지 않아 아이들의 집중력은 흐트러졌고, 아이들은 정말로 힘들게 80개의 문제를 풀어냈습니다. 시험이 끝난 후 문제에 대해 물어보았을 때, 문제를 제대로 기억하는 아이는 없었습니다.



두번째 그룹의 아이들에게는 몇 문제를 풀 것인지 스스로 선택하도록 했습니다. 어떤 아이는 20문제를 풀겠다고 했고, 어떤 아이는 40문제를 풀겠다고 했습니다. 아이들은 자기가 정한 문제를 다 풀 때까지 집중력이 흐트러지지 않았습니다. 문제를 풀고 시간이 많이 남자, 나머지 문제들도 풀기 시작합니다. 결국 실험에 참여한 아이들 대부분이 80문제를 전부 풀었습니다. 이 그룹의 아이들은 자기가 풀었던 문제가 무엇이었는지 많은 부분을 기억했고, 앞 그룹의 아이들에 비해 점수도 확연히 높았습니다.

정서와 성적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아이들은 기분 좋은 생각을 한 것 만으로, 자기 스스로 결정할 수 있던 것만으로, 훨씬 좋은 결과를 만들어 냈습니다. 전문가들은 뇌과학과 관련하여 이 현상을 설명합니다. 인간 뇌의 여러 영역중에서 정서와 관련한 부분을 관장하는 곳은 대뇌변연계입니다. 그런데 대뇌변연계는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 이성과 논리, 동기유발을 담당하는 전두엽과 인접해 있습니다. 이런 뇌의 영역들은 독립적으로 작동하는 것이 아니고 서로 간에 정보를 교류하면서 상호 영향을 주고 받습니다.

즉, 긍정적 정서를 유발하면 이것을 컨트롤하는 대뇌변연계는 인접한 해마나 전두엽에 긍정적 에너지를 전달하면서 활성화시킨다는 말입니다. 사고가 활발해지고 성적은 올라가게 됩니다. 연세대학교 미디어정보학부 김주환 교수는 아이에게 부정적 정서를 유발하면 아이의 사고 능력이 위축된다고 지적하고 부모의 역할을 강조합니다.

많은 부모들은 공부는 어차피 재미없는 것이니까 힘들어도 참고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강제로 공부를 시키면 뇌는 활성화되지 않습니다. 뇌에서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이 다량 분비되고 집중력과 기억력은 저하됩니다. 공부는 싫어지겠죠. 부모는 공부를 더욱 강요하게 되고 결국 악순환입니다.

아이가 학교에 갈 때, 기분좋은 말 한마디 던져주는 것. 아이가 스스로 공부할 수 있도록 믿어주는 것. 아이의 공부로 인한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것. 어떤 특별한 공부 비법을 동원하지 않아도 아이의 성적을 올릴 수 있는 쉬운 방법입니다.
▷문의: 703-314-2899, yesclassv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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