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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이민자들 사이 드림법안 반대 늘어"

불체자 학생 주내 학비 적용 방안에
이민자 그룹도 입장 엇갈리며 대립

메릴랜드 위튼에 거주하는 62세의 이발사 아누칫 와시라푸냐. 청각장애인인 그는 태국에서 법을 공부했지만 미국에서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 8년간을 기다렸다. 합법적인 신분으로 미국에 입국하기 위해서였다.

와시라푸냐는 불체자 학생들에게 주내 거주자와 똑같은 학비를 적용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메릴랜드 드림법안에 적극 반대하는 이민자 중 한 사람이다. 그는 “나는 모든 법적 절차를 다 마쳤다. 불체 학생들은 여기서 살거나 일할 자격이 없다”며 분개했다.
 
방글라데시 출신으로 1977년 미국에 이민 온 샤킬 하미드(44·게이더스 버그) 역시 드림법안 반대자다. 본인도 이민자이지만 불체자들이 미국에서 운전을 하고, 일을 하면서 공공 복지 혜택을 받는다는 건 불공평하다는 입장이다.
 
하미드는 “(불체 학생들이) 우리 아이들로부터 대학 교육의 기회를 빼앗아 간다”며 “왜 불성실한 사람들에게 보상을 해줘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와시라푸냐와 처럼 메릴랜드 드림법안(The Dream Act)에 반대하는 합법 이민자들이 소수지만 최근 몇달새 점점 늘고 있다고 28일 보도했다.
 
메릴랜드 드림법안은 올해 4월 주 상하원 의회에서 통과되면서 주민들 사이에 논란이 돼 왔다. 이 법안은 불체자 학생이라도 주내 고교를 졸업했고, 그 가족이 지난 3년간 세금을 납부했다면 주내 학비를 적용받을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반대하는 공화당 성향의 옹호 그룹 ‘헬프 세이브 메릴랜드(Help Save Maryland)’는 드림법안의 발효를 반대하기 위한 온라인 캠페인을 전개, 10만여명의 서명을 받아내면서 실제로 법제화를 저지하는데 성공했다.
 
메릴랜드에서는 유일하게 몽고메리 칼리지가 몽고메리 카운티 고교 졸업생에게 한해 체류 신분에 상관없이 학기당 1200달러의 최저 학비를 적용해 주고 있다. 이 학교에는 170여개국 출신 3만 7000여명이 재학중으로 이 중엔 유학생도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데, 드림법안에 대한 입장도 제각각이다.
 
이 학교에서 간호학을 공부중인 조세핀 비얌(33)은 2008년 필리핀에서 미국에 온 합법 이민자다. 그는 “누구나 교육을 받고 싶어한다. 그렇다고 무작정 이 나라에 와서 모든게 공짜라고 생각하면 안된다”며 “합법 신분을 받기 위해 인내하고 기다려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포스트는 그러나 메릴랜드 이민자 그룹은 대부분이 히스패닉과 중남미 출신이 차지하고 있어 실제로 드림법안에 반대하는 이민자들은 소수에 그치고 있다면서, 찬성파의 의견도 함께 전했다.
 
콜럼비아 출신의 알베르토 마르티네즈(55)는 십대 때 관광비자로 미국에 왔다가 시민권까지 획득한 안과의사다. 그는 “메릴랜드에 사는 모든 이민자 자녀들은 교육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 이들이 대학에 간다면 결국 더 많은 돈을 벌고, 더 많은 세금을 내는 시민이 될 것”이라면서 “현재 촉망받는 고교생들에게서 대학 진학의 꿈을 빼앗는 것은 그들의 날개를 꺾어버리는 것과 같다. 부모가 지은 죄값을 자녀가 갚게 하면 안된다. 이들이 사회의 일원으로 기여할 수 있을 때까지 투자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지자들은 또 학생들이 대학에 가지 못할 경우 밑바닥 일자리에서 전전하거나 범죄, 혹은 약물 중독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메릴랜드 드림법안은 내년 전 주민 투표를 통해 발효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유승림 기자 ysl1120@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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