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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문식의 융자이야기]무리하게 하나를 얻으려면 다른 것을 잃는다

페어웨이애셋 시니어컨설턴트

서프라임파동 이후 미국의 부동산 시장은 서서히 자리 잡아가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완전하게 자리 잡았다고 하기에는 부족하다. 부동산 거래가 활발해졌다고 하지만 특정 지역에 한정되어 있다. 집 가격이 안정을 찾았다지만 사실상 경제시장에 맞춰서 집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고는 볼 수 없다.

이렇게 부동산 시장이 완전하게 자리를 잡지 못하다 보니 업체들도 어려움이 많다. 일을 그만두고 전업을 하시는 분들은 아직도 늘어나고 새로 시작하는 분들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상황이 그렇다 보니 경쟁도 예전보다 치열해졌다. 수요는 한정되어 있고 예전처럼 노력으로 막힌 길을 뚫을 수 있는 방법도 없으니 같은 조건을 제시하면서 어떻게든 잘 포장해서 고객을 유치할까에 열을 올리기 시작했다. 좋은 조건을 제시하다가 마지막에 말을 바꾸는 방법으로 하루살이 마케팅을 하는 곳도 늘어났다.

그 누구도 어떤 회사도 같은 여건에서 특별한 결과를 만들 수 없다. 융자를 받을 때 지켜봐야 하는 조건 중 가장 중요한 것이 이자율과 융자비용, 상환기간, 이자율 고정기간이다. 솔직히 이 네 가지 외에는 특별하게 볼 것도 없다. 어차피 이제는 조기상환에 따른 벌금조항을 가지는 은행도 없고 원금이 쌓여만 가는 프로그램도 없다. 위의 네 가지 조건만 잘 알고 있으면 특별하게 문제될 것이 없다. 이 네 가지는 항상 따라다니는 조건이고 같은 조건에서 한 가지를 얻으려면 한 군데에서는 손해를 봐야 한다. 예를 들어 같은 여건에서 이자율을 낮추려면 포인트를 사서 비용을 올려야 한다. 물론 은행에 따라서 이자율이 0.125%~0.25% 정도는 달라질 수 있지만 그 이상의 이자율은 달라지기 힘들다.

이제 모두가 알고 있듯이 은행은 절대 손해 볼 일을 하지 않는다. 시중의 마켓처럼 할인판매도 안 하고 1+1 상품도 내놓지 않는다. 예전에는 그랬던 시절도 있었지만 그런 파격적인 조건을 내놓은 은행들은 그 조건들에 발목을 잡혀서 모두 문을 닫아버렸다. 그런 시기를 거쳐온 은행들은 이제 더더욱 지나친 조건을 내세우지 않는다. 한 가지를 선심쓰는 듯이 순수히 내준다면 분명히 다른 한 가지, 아니면 그 이상을 가져간다.



서프라임 이후 소비자와 은행의 손실은 법이 철저하게 보호하고 있다. 융자신청 후 은행에서 받게 되는 서류를 한 글자, 한 글자 모두 파악하고 모든 문장에 대해서 다 설명을 요구하는 분들도 있다. 절대 나쁜 것은 아니고 해서는 안될 일을 하는 것도 아니지만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다. 오히려 머리만 복잡해지고 괜한 걱정거리만 생긴다. 네 가지 사항만 잘 알아봐도 손해 볼일은 없다. 문제는 이 네 가지는 알려주는대로 ‘그렇구나’ 하고 넘기면서 다른 사항에서 속는 게 없나 파헤치려 한다는 것이다.

비용의 관계도 잘 알아두자. 융자비용은 직접적인 은행비용 외에는 크게 차이날 부분이 없다. 은행비용이 터무니없이 많이 들지는 않은지 비용에 추가적인 포인트가 있는지만 알아보면 다 알아본 거다. 만약 은행비용이 적거나 전체 비용이 적다면 이자율이 다소 높지 않은지 알아봐야 한다. 가끔 융자를 진행하고 있는데 다른 회사에서 이자율을 더 낮게 해 준다고 융자신청을 취소하는 경우가 있다. 이자율을 더 낮게 주고 비용도 줄여준다고 하는 은행이나 회사가 있다고 취소한다는데 결과는 불보듯 뻔하다. 둘 중에 한 가지를 낮춰주고 그 조건이 자신의 현 상황에 더 맞는다면 좋지만 두 가지 조건을 모두 약속하더라도 그 약속이 이뤄진 경우는 본 적이 없다. 차라리 한 군데에서는 융자가 안 되는데 다른 곳에서 융자를 받는 경우는 발생할 수 있다. 그리고 한 군데에서는 20% 다운이 반드시 필요한데 다른 곳에서는 10%다운만을 요구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절대 조건이 크게 변하지는 않는다.

▷문의: 703-994-7177, mmaxoh@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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