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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서 땅이 갈라질 것 같아…아찔했다"

워싱턴포스트, 일본 지진 생존자들 증언 전해

워싱턴포스트는 3월 11일 일본대지진 발생 당시 현장에 있었던 생존자들의 증언을 통해 당시의 참혹했던 상황을 생생하게 전했다.

30일자 ‘재난현장의 이야기(Stories from disaster zone)’제하 기사에서 포스트는 쓰나미로 1만명 이상의 사망·실종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이시노마키시에서 접한 대재앙의 순간에 대한 기록을 생생한 현장사진들과 함께 보도했다.

지진발생 직전 작은 항구도시에서 맞는 일상적인 아침풍경에 대한 기록으로 시작된 기사는 이내 ‘2차대전의 폭격도 피해간’ 독특한 매력의 이 도시가 일찍이 경험한 적이 없었던 참상을 두 명의 미국인의 입을 빌려 그려냈다.

대지진의 첫 미국인 희생자로 기록된 버지니아주 리치먼드출신의 여교사 테일러 앤더슨(25일자 2면 보도)과 함께 이시노마키에서 영어를 가르치던 미국인 교사 중 한 명이었던 아론 자라드(Aaron Jarrad)는 지진이 발생하던 오후 2시46분쯤 어린 학생들을 집에 보낸 후 노트북을 펴놓고 교과일정을 정리하고 있었다.



애리조나주 피닉스 출신인 그는 며칠 전에도 지진을 경험한 터였다. 당시 주위에 있던 일본인 교사들은 “일본에서 지진은 드문 일이 아니니 극복해야 한다”며 안절부절하는 그를 놀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의 지진은 그때와는 비교할 수도 없이 강했고 흔들림이 멈춘 뒤 어렵게 정신을 가다듬고 몸을 숨겼던 테이블 밑에서 기어 나온 그는 노트북을 찾아 힘겹게 키보드를 두드려 ‘안전(Safe)’이란 한 단어를 피닉스에 있는 가족들에게 이메일로 전송했다.

같은 시간 즐겨 찾던 커피숍에 차를 몰고 가고 있었는데 자라드의 친구 스티브 코벳(Steve Corbett)은 “전방에 있던 호텔이 너무 심하게 흔들려 곧 무너지는 줄 알았다. 눈앞에서 곧 땅이 쫙 갈라져 버릴 것만 같았다”고 당시의 아찔했던 순간을 회상했다.

마침 라디오에서는 “6미터 높이의 쓰나미가 미야기현으로 몰려오고 있으니 최대한 높은 지대로 대피하라”는 방송이 나오고 있었고 그는 전속력으로 가까운 언덕을 향해 차를 몰아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포스트는 “지진에 대처하는 법을 잘 알고 있던 이 지역 주민들은 지진경보가 발생하자 자연스럽게 책상 밑으로 몸을 숨기며 대처했지만 이번 것(지진과 쓰나미)은 그들이 감당하기에 너무나 엄청났다”는 말로 안타까움을 전했다.

이용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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