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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시간 멈추고 해리포터가 태어났다

스코틀랜드 에딘버러

금융도시이자 문화 중심지
수많은 격전장, 성 관광지
호그와트 모티브된 학교도

수많은 전쟁의 치러느라 전국에 성이 2000여 개나 된다. 그 중에서도 에딘버러성은 생생한 공방전의 현장이다. 이렇듯 에딘버러는 오랫동안 잉글랜드를 비롯한 외세의 침략을 견뎌온 지난한 역사를 지닌 도시다. 마치 시간이 멈춘듯 중세의 유적지가 산재해 있다.

수많은 전쟁의 치러느라 전국에 성이 2000여 개나 된다. 그 중에서도 에딘버러성은 생생한 공방전의 현장이다. 이렇듯 에딘버러는 오랫동안 잉글랜드를 비롯한 외세의 침략을 견뎌온 지난한 역사를 지닌 도시다. 마치 시간이 멈춘듯 중세의 유적지가 산재해 있다.

어릴 때는 스카치 캔디의 나라로 알았다. 이후로는 한 코미디언이 방송에서 체크 무늬 치마를 입고 희한하게 생긴 백 파이프라는 악기로 끊어지지도 않는 선율을 연주하는 것으로 그 나라를 알게 됐다. 제과업체가 캔디에 붙인 이름일 뿐이었다는 건 어른이 돼서야 알았다.

스코틀랜드. 영국을 이루는 네 구성국(스코틀랜드, 잉글랜드, 북아일랜드, 웨일스) 가운데 한 나라로 남쪽은 잉글랜드와 국경을, 동쪽은 북해, 북쪽과 서쪽은 대서양과 면해 있다.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는 1707년 연합법을 통해 합병할 당시 서로의 자치권을 보장하며 합병하였다. 교육 제도를 비롯하여 많은 행정적인 면에서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는 분명히 분리되어 있다. 유럽연합 국가 중에서 가장 많은 석유가 매장돼 있는 곳이기도 하다.

영국에 가려져 있는 듯 보이지만 관광국가로서의 면모도 대단하다. 해마다 해외 관광객 1500만여 명이 다녀가는 수도 에딘버러는 영국 내에서 런던 다음으로 많은 이들이 방문하는 곳이다. 유럽에서 여섯 번째로 큰 금융도시이자 스코틀랜드의 문화 중심지인 에딘버러(Edinburgh)로 간다.





포위 전력 26번, 에딘버러성

왕과 왕족들의 공식 숙소인 홀리루드 하우스.

왕과 왕족들의 공식 숙소인 홀리루드 하우스.

옛 스코틀랜드 왕국의 성으로 영국 최고의 관광 명소 중 하나로 꼽히는 에딘버러성이 단연코 방문 1순위다. 캐슬록이라는 해발고도 120m 높이의 바위산 위에 세워진 성으로 이 도시의 상징과 다름 없다. 스코틀랜드 전역에 무려 2000여 개의 성이 있지만 그 중에서 으뜸이다. 에딘버러를 방문하는 이들 중에서 성을 찾겠다는 비율이 62%에 이를 만큼 에딘버러는 중세의 분위기가 물씬하다. 7세기경 세워졌지만 이후 여러 차례 전쟁을 겪는 동안 무너지고 세워지기를 반복해서 재건축된 부분들이 적지 않다. 여늬 어떤 성보다도 공방전이 치열했던 역사의 현장이다.

잉글랜드와의 공방전으로 최소 26차례 이상 포위가 됐고, 그래서 세상에서 가장 공격을 많이 받았던 성 중 하나로 꼽힌다. 곳곳에 배치된 대포들이 과거 격전지로서의 면모를 보여준다. 2차 대전 당시에 쓰였던 대포도 자리하고 있는데, 요즘도 매일 오후 1시에 대포를 발사한다. 이름하여 '1시의 대포'(The One O'clock Gun). 그래서 아름답게 지어진 유럽의 여러 성들과는 달리 튼튼하고 웅장한 느낌이 강하다.

내부로 들어가면 교회와 갖가지 탑 등을 돌아볼 수 있다. 매일 오후 1시 성 입구에서 대포를 발사하는 발포식과 보초 교대식 등의 행사를 진행하는 부대가 상주하는 실제 요새로서의 역할도 하고 있다. 성 위에서 한눈에 들어오는 에딘버러의 경치는 덤이다.

스카치 위스키에는 하기스

뚜렷이 박물관이라고 하기 보다는 스카치 위스키의 역사와 제조 과정, 지역별 스카치 위스키의 특징 그리고 시음과 구매까지 한곳에서 스카치위스키의 모든 것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곳이다. '스카치 위스키 익스피리언스'(The Scotch Whisky Experience)이라는 곳인데, 에딘버러성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스코틀랜드를 방문할 때 궁전으로 쓰이는 홀리루드 하우스(Holyrood House)까지 구시가지를 관통하는 로열 마일(Royal Mile)에 자리하고 있다.

이곳의 위스키 저장고는 전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무려 4000여 병의 콜렉션을 보유해서 '스카치 위스키 세계의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 또 이곳에는 422가지가 넘는 선별된 위스키를 제공하는 스코틀랜드 3대 위스키 바 중 하나로 꼽힌 식당 앰버가 있어 스카치 위스키와 함께 식사를 즐길 수도 있다. 스카치 위스키와 함께 이곳에선 양이나 송아지의 위에 동물의 내장을 다지고 양념과 오트밀을 섞어서 익힌 전통음식 하기스도 빼놓을 수 없겠다. 말하자면 스코틀랜드식 순대라고 할까. 으깬 감자가 곁들여 나온다.

해리포터 덕후들의 성지

에딘버러는 해리포터의 팬들에겐 무엇보다도 해리포터의 탄생지이자 성지로 꼽히는 곳이다. 저소득층으로 기초수급자이던 작가 조앤 롤링을 2004년 포브스지가 세계 부자 순위 552위에 올려 놓았다. 영국 여왕보다도 더 큰 부자가 됐다. 22년 전 그가 어린 딸을 어르며 연작의 첫 페이지를 시작한 곳이 바로 이 도시에 있다.

창 밖으로 에딘버러성이 바라보이는 카페 엘리펀트 하우스(The Elephant House)다. 고풍스런 분위기에다 아늑함이 더해진 이곳 창가 자리에서 해리포터의 그 첫번째 페이지가 시작됐다. 한쪽 벽에는 롤링의 집필 모습과 신문 기사 스크랩이 액자에 모셔져 있다.

다음에 가 볼 곳은 마법학교 '호그와트'의 모티브가 된 조지 해리엇 스쿨(George Heriot's School)이다. 에딘버러의 명문 고등학교로 탑과 기숙사를 갖춘 고딕식의 석조 건물은 해리포터의 분위기를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다.

해리포터의 주인공들이 잠들어 있는 공동묘지(Greyfriars Kirkyard)도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맥고나걸 교수, 무디 교수, 그리고 볼드모트의 본명 '톰 리들'의 실제 묘비가 이곳에 있다. 작가가 이곳에서 소설 속 주인공들의 이름을 가져 온 것. 이외에도 해리포터 덕후라면 마법사들의 쇼핑 거리였던 빅토리아 스트리트도 들러야 할 곳이다.

여왕의 궁전 홀리루드하우스

1128년 데이비드 1세 때 지어진 이 궁전(Holyrood House)은 바로 옆에 있는 홀리루드 사원을 방문하는 귀족들의 숙소로 쓰던 곳이다. 1671년 찰스 2세가 개축하면서 현재의 모습을 갖췄는데, 현재는 영국 국왕과 왕족들의 스코틀랜드 방문시 묵는 공식 숙소이자 왕실의 행사가 치러지는 곳이다. 여왕이 머물지 않을 때는 연중 일반에 공개된다. 궁전 주변으로 작은 언덕과 호수를 낀 산책로를 가진 홀리루드 공원이 있다. 홀리루드 궁전과 붙어 있는 사원은 이미 많은 부분이 소실되고 뼈대만 남아 있는 정도. 데이비드 2세를 비롯해서 제임스 2, 5세 등 역대 왕들이 매장돼 있는 곳이기도 하다.

사진=스코틀랜드 관광청


백종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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