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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따라 물따라…문명에서 탈출한다

어릴적 기억따라 추억여행
래프팅ㆍ낚시… 레저 풍성

어린 시절 여름이면 산으로 바다로 강으로 가곤 했다. 지금이야 촌스럽다고 할테지만 해외여행도 자유롭지 못했고, 도시는 도시였을 뿐 딱히 여행지로 꼽히지도 못했다. 그래서 자연으로 가는 일이 자연스러운 휴가의 모습이었다. 지금은 휴가나 여행은 도시로 가는 일이 다반사다. 그러나, 맛집이 없어도, 근사한 볼거리가 없어도 자연은 그대로가 최고의 휴가지다. 올여름엔 잊었던 기억을 좇아서 강으로 가보자. 래프팅을 해도 좋고, 해지는 노을을 향해 낚싯줄을 날려도 좋다. 강둑에 앉아 할일 없이 풀잎을 씹은들 어떠랴.

투올러미강, 캘리포니아

'The T'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이 강은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북쪽 절반을 차지하는 투올러미 카운티를 흐르는 148마일 길이의 강이다.

샌프란시스코로부터 동쪽 4시간 거리에 있지만 깊은 협곡과 원시림으로 이뤄진 '거칠지만 경치가 아름다운 곳'으로 꼽힌다. 5월 중순부터 6월까지는 고원지대에 쌓였던 눈이 녹은 물이 유입돼 수위가 최고치에 이른다. 숙련된 가이드를 따라 즐기는 래프팅도 일품이다. 120번 주립고속도로의 그로브랜드와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중간에서 조금 벗어나면 여러 업체들을 만날 수 있다.



콜로라도강, 애리조나

그랜드캐년을 지나가는 280여 마일 구간을 최고로 친다. 켜켜이 쌓인 지구의 속살을 감상할 수 있다. 전체 길이 1450마일에 이르는 이 강은 콜로라도 북쪽 로키산맥 서쪽의 눈 녹은 물에서 시작해서 유타주에 이르게 되고, 다시 여기서 와이오밍주의 그린강과 합류한다. 이 강은 그가 지나는 곳의 생명수가 되기도 하고, 경계선이 되기도 한다. 이 강을 즐기기에는 뭐니뭐니해도 래프팅, 소요 일수에 따라 프로그램이 다양하다. 양치식물로 뒤덮인 샘도 만나고, 터키색의 오아시스도 들른다. 때로는 강 유역의 고대 유적지도 만날 수 있다.

스네이크강, 와이오밍

은빛으로 빛나는 화강암 첨봉들이 아름다운 티턴 산맥 앞으로 구불구불 뱀처럼 흐르는 강을 한 컷에 담아낸 엔젤 애덤스의 사진 속 그 강이다. 4개 주를 관통하는 1000마일 길이의 강이지만 옐로스톤 국립공원의 관문격인 잭슨홀 앞을 지나가는, 그랜드 티턴 국립공원 구간이 최고라는데 이견이 없다. 잭슨 레이크 댐에서 퍼시픽 크릭으로 이르는 동안 미국의 국조인 대머리 독수리(볼드 이글)를 비롯해서 엘크, 바이슨, 곰 등 야생동물을 수도 없이 만난다.

록소강, 아이다호

아이다호주 중북부의 70마일 구간을 관통하는 록소(Lochsa)강은 20마일 구간에 집중돼 있는 40개의 급류로 유명하다. 이곳에 터를 잡았던 네스 퍼스(Nez Perce) 부족의 말로 '거친 물'이란 뜻인 록소강은 모험을 즐기려는 이들에겐 안성맞춤이다.

늦은 봄인 오월 중순부터 6월 중순까지는 끊김없는 급류로 세계에서도 알아줄 만큼 유명하다.

러시아강,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에서 북쪽으로 1시간 반 정도면 닿을 수 있는 이 강은 가족이 함께 찾아도 좋을 곳이다. 대부분의 구간이 튜브 보트나 카약 등으로 느긋하게 하루를 보내려는 이들이 찾는다. 강변에는 레드우드와 전나무 그늘이 좋은 모래사장이 널려 있기도 하고, 때로는 매혹적인 강변마을을 만나기도 한다.

아칸소강, 콜로라도

콜로라도, 캔자스, 오클라호마, 그리고 아칸소를 지나는 이 강은 미시시피강의 주요 지류다. 1469마일 길이로 미국에서 여섯 번째 큰 강이자 세계에서도 45번째 길이를 자랑한다. 하지만 콜로라도를 지나는 100마일 구간인 콘티넨털 디바이드에서 푸에블로에 이르는 곳에 가장 많은 이들이 몰린다. 래프팅을 하거나 플라이 낚시를 즐기는 이들이다. 가족과 함께라면 브라운 캐년에서 시작해도 좋겠다.

그린강, 유타

역사 애호가들이 좋아할 만한 강이다. 유타주의 오지와 그레이 캐년을 고무 보트를 타고 둘러볼 만한 곳. 영화의 주인공이었던 '부치 캐시디와 선댄스 키드'가 은거지로 삼았던 맥퍼슨 목장, 원주민의 암각화, 공룡 화석 지대도 지난다. 강 연안을 따라서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어서 아이들 자연학습에도 좋다.

타첸시니강, 알래스카

아마도 전국에서 가장 오염되지 않고, 오지에 있는 강일 듯싶다. 알래스카의 타첸시니 지역을 흐르는 이 강을 따라 태평양에 이르는 동안 빙하와 빙산, 야생화가 지천으로 펼쳐진 들판도 지나게 된다. 흐름도 평탄해서 시선도 편안하다. 독수리, 산양, 그리즐리곰 등의 자연 생태계의 보존을 위해서 전체 구간이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에 등재돼 있기도 하다.


백종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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