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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여행지'로 뜬다…파타고니아

청정자연 간직한 '지구의 끝'
토레스 델 파이네, 피츠로이
모레노 빙하선 빙하 칵테일

아르헨티나와 칠레의 양국 110만㎢에 걸쳐 있으며, 서쪽에서 남쪽으로는 안데스 산맥, 동쪽으로는 고원과 낮은 평원을 포함한 남극과 가장 가까운 땅 파타고니아. 세계적인 아웃도어 브랜드로도 잘 알려진 이곳은 '지구의 끝'이란 별명답게 인간의 손때가 묻지 않은 청정 자연을 간직한 곳이다.

트래커들의 로망으로 꼽히는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 '세계 5대 미봉' 피츠로이, 살아있는 모레노 빙하 등이 세계인들을 매혹시키고 있다. 파타고니아라는 명칭은 마젤란과 그의 원정대가 거인족이라고 묘사했던 원주민들을 가리키는 파타곤(patagon)이라는 말에서 비롯됐다. 당시 묘사된 파타곤은 평균 키가 1.55m이었던 스페인 사람에 견주어 평균 키가 1.80m인 장신족 떼우엘체 족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연중 기온이 낮고, 바람이 거센 이곳은 1200만 년 전 지각변동으로 생긴 땅을 빙하와 바람이 훑고 지나가며 만든 피오르드 지형이 장엄하다. 이 거센 바람의 힘은 파타고니아의 대명사이기도 하다. 최대 풍속이 초속 60미터를 넘는 일도 드물지 않아서 영국 탐험가 에릭 시프턴(Eric Shipton)은 이곳을 '폭풍우의 대지'라 불렀다.

파타고니아로 떠올리게 되는 남미는 대개 동남아, 북미를 거쳐 유럽을 다녀온 이들이 '인생여행지'로 찾는 곳이다. 그러나, 그들 대부분은 그 대륙의 크기를 간과해서 일정을 짜다 지레 질리고 만다. 아르헨티나와 칠레는 각각 대한민국의 28배와 13배에 이른다.



'푸른탑 삼형제' 토레스 델 파이네

다큐멘터리 채널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죽기 전에 가봐야 할 지구 10대 낙원으로 꼽은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도 파타고니아 안에 있다. 토레스(Torres)는 스패니시로 '탑'이고, 파이네(Paine)는 '푸른색'을 의미하는 파타고니아 토착어다. 토레스 델 파이네(Torres del Paine), 즉 '푸른 탑'이란 이름은 국립공원 북측에 우뚝 솟은 삼형제봉에서 따왔다. 북봉·중앙봉·남봉, 이 세 개 준봉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서 있다. 남미 대륙 최남단에 칠레 파타고니아가 있고, 그 파타고니아 남쪽 끝자락에 자리잡은 이 국립공원은 1978년 유네스코 생물 보호지역으로 지정된 곳으로 바다로부터 해발 1만 피트 높이에 위치해 있다. 화강암을 비롯한 암석으로 이루어진 타워와 뿔 모양의 장대한 설산, 빙하가 녹아내린 호수들이 가장 큰 볼거리다. 여우와 퓨마, 그리고 야생 라마의 일종인 구아나코 등 희귀 야생동물도 여기선 흔하게 만날 수 있다.

숨막히는 절경 피츠로이

만년설을 이고 선 정상이 안개와 구름에 보였다 가려졌다를 반복하는 낮의 숨 막히는 절경이 전부가 아니다. 저녁 무렵 주황색 노을 빛에 물드는 피츠로이는 천상의 자태와 다름 없다. 이런 이유로 아르헨티나 파타고니아의 피츠로이봉은 유네스코 선정 세계 5대 미봉에 꼽힌다. 산의 정상 부분은 빙하로 뒤덮여 있으며 날카로운 붉은 암석의 봉우리가 솟아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피츠로이에 가려면 먼저 광대한 남부 파타고니아의 중심에 있는 작은 마을 엘 찰텐으로 가야 한다. 엘 찰텐은 엘 칼라파테와 함께 아르헨티나 파타고니아의 관광 거점도시다. 피츠로이 봉은 칠레와 아르헨티나의 국경을 이루는 산이며 산의 주변에는 여러 빙하 호수들이 있다. 전체가 하나의 커다란 암벽으로 이루어진 피츠로이 산의 높이는 1만 1072피트이며, 원주민들은 정상이 항상 안개와 구름에 덮여 있어 '연기를 내뿜는 산' 이란 의미의 '찰텐 산'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엘 칼라파테 빙하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빙하이자 현재도 계속 자라나고 있는 페리토 모레노 빙하를 만날 수 있는 곳이 엘 칼라파테이다. 이곳은 전 세계의 여행객들이 모여 드는 곳이다. 걸어서 30분이면 지날 수 있는 작고도 아늑한 시내를 걷다보면 한국에서 온 배낭여행객들도 심심찮게 만날 수 있다. 엘 칼라파테는 파타고니아 지역에서 자라는 검푸른 야생 베리의 이름에서 유래됐다.

1981년 유네스코 자연유산으로 지정된 페리토 모레노 빙하는 극지방을 제외하고 인간이 접근할 수 있는 빙하 중 가장 아름다운 빙하로 손꼽힌다. 폭 3마일에 높이가 260피트에 이르는 페리토 모레노 빙하는 안데스 산맥 속의 칠레 국경까지 뻗어 있는데, 그 길이가 21마일이나 된다. 크램폰을 착용한 채 현지 가이드를 따라 빙하 트레킹도 체험할 수 있고, 빙하를 넣은 칵테일도 즐길 수 있다.

사진 wikipedia


백종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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