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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셔 잔디광장 사적지로 보존" …주민들 "힘든 싸움 값진 승리" 시의회 전체 투표서 최종결정

시의회 소위 역사기념물 승인
제이미슨사 고층 개발 올스톱

LA한인타운내 마지막 남은 녹지공간을 지키려는 주민들의 풀뿌리운동이 시의회를 움직였다. 고층빌딩 재개발이 추진되고 있는 윌셔길 잔디광장이 사적지로 재차 승인받았다.

LA시의회 개발 및 토지이용관리 소위원회(이하 PLUM)는 6일 윌셔파크플레이스빌딩(3700 Wilshire Blvd) 잔디광장을 역사문화기념물(Historic-Cultural Monument)로 승인했다.

이날 PLUM측은 지난해 10월 시의회 산하 문화유산소위원회가 사적지 지정이 필요하다는 1차 결정을 그대로 받아들였다. 사적지 지정 최종 승인은 3번째 심사인 시의회 전체 표결만 남겨두게 됐다.

만약 사적지로 최종 결정되면 잔디광장을 철거하려던 한인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제이미슨사의 개발프로젝트는 큰 차질을 빚게될 전망이다. 역사문화사적지로 지정되면 시조례상 일단 1년 동안은 철거하거나 건물을 지을 수 없다. 이날 소위원회 회의에는 개발계획 반대하는 100여명의 주민들이 참석했다. 반대운동을 주도해온 아네트씨는 "지난 2년여간 주민들의 애타는 호소를 시의회가 받아들인 결과"라며 "큰 승리"라고 기뻐했다.



주민들의 반대운동은 2년 전 제이미슨측이 윌셔 불러바드 선상의 세라노~옥스퍼드 블록의 윌셔파크플레이스빌딩 앞 잔디광장을 철거하고 그 위에 36층짜리 고층주상복합 빌딩을 짓겠다고 신청하면서 시작됐다.

주민들은 자발적으로 '세이브 리버티 파크(savelibertypark.org)'라는 단체를 결성해 반대 서명운동과 역사사적지 청원운동으로 맞섰다. 역사적·문화적·사회적 이유를 들어 개발 계획을 저지했다. 잔디광장은 꼭 50년 전인 1968년 베네피셜보험사의 사옥인 '베네피셜플라자(현재 윌셔파크플라자)'가 완공되면서 조성됐다. 당시 베네피셜보험사의 CEO인 조셉 미첼씨는 건물을 뒤쪽에 배치하면서 앞 공간을 잔디공원으로 조성해 지역사회에 환원했다. 그래서 공원 이름도 리버티파크로 명명하고 '자유의 종' 복제품을 전시했다.

반세기가 지난 지금 잔디광장은 한인타운 문화를 상징하는 곳이 됐다. 한인들에게는 월드컵 응원의 붉은 함성이 울린 곳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또 타운 전체 주민들에게는 단 하나 남은 녹지공간이다. 도시계획국에 따르면 현재 한인타운내 거주민 1인당 녹지는 1000명당 0.07 에이커로, 최소 필요 부지 1000명당 3에이커에 태부족한 상태다. 잔디광장은 한인타운의 허파인 셈이다.

이런 당위성을 들어 주민들은 93페이지 분량의 방대한 보고서를 작성해 시정부에 사적지 승인을 요청했다. 유적지 보호 비영리단체인 LA보존위원회도 지원했다.

이날 2차 승인을 통과했지만 잔디광장의 영구보존 가능성은 장담하기 어렵다. 시의회 전체 투표에서 최종 승인되면 최장 1년간 철거를 막을 수 있다. 그 이후 개발업체측은 재차 개발승인을 신청할 수 있다. 시정부측에서는 역사사적지 재개발이 반드시 필요한 사유와 환경영향보고서 등 더 복잡한 절차로 대응할 수 있다. 현재 시전역에는 1150개의 역사문화기념물이 지정되어 있다.


정구현 기자 chung.koohyu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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