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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는 소득으로 뛰는 집값 잡기 힘들어

요즘 주택 구입 어려운 이유

과거엔 소득 증가가 집값 상승속도와 비슷
2010년 이후 집값 뛰는데 소득은 게 걸음

옛날에는 집 사기가 쉬웠는데…

이민연차가 오래된 한인들은 이런 말을 자주한다. 많은 사람들이 과거에 쉬운 일이 한.두가지겠냐고 반문하겠지만 객관적인 자료를 보면 이 말은 사실이다.

불과 2010년 이전만 해도 평범한 소득으로도 내 집을 마련하기는 어렵지 않았다. 그러나 소득이 집값 상승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주택 구입능력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얼마나 쉬웠나



이민 생활 30년차인 50대 후반의 앤드류 김씨는 1993년 버뱅크에서 방 3개짜리 타운홈을 12만 달러에 구입했다. 5%를 다운페이했으며 그 당시 모기지 페이먼트는 한달에 약 700달러 선이었다.

원래 김씨는 집을 살 생각이 없었다. LA한인타운에 있는 평범한 한인직장에 근무했던 김씨는 월급이 2000달러대였고 아내도 이와 비슷했다. 총 재산은 1만여 달러에 불과했고 특별히 남보다 많이 배운 것도 없고 경제적으로 크게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김씨는 집을 사기 전까지 LA행콕파크 인근 이벨 극장 주변에서 한달 렌트비가 500달러인 1베드 아파트에서 살았다. 그러나 첫 아이가 생겨 2베드룸 아파트를 650달러에 얻으려다가 우연히 신문광고를 보고 집을 사게 된 것이다.

김씨는 1990년대를 회상한다. "그 때는 집사기가 정말 쉬었어요. 많지 않은 월급을 받고 있는 이민자가 요즘 말하는 풀닥(융자 신청시 세금보고 자료 그대로 다 보고하는 방식)으로 론을 받는데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으니까요."

최근에 모기지를 페이오프한 김씨의 타운홈은 현재 60만 달러 대의 가치를 갖고 있다.

60대 초반의 이모씨는 1999년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라크레센타의 단독주택을 42만 달러에 구입했다.

LA한인타운에서 이민생활을 시작했던 이씨도 한인 업체서 직장생활을 하며 부부가 한달에 7000여 달러를 벌고 있었다. 이 정도 수입이면 많지도 적지도 않은 금액이었다. 이씨는 다운페이먼트로 10%를 했으며 그 당시 구입했던 주택의 현재 가치는 120만~125만 달러에 이르고 있다.

이씨는 "실리콘밸리의 IT기업서 일하는 아들의 연봉이 12만 달러대지만 20%를 다운한다 해도 100만 달러가 넘는 주택을 구입하기에는 소득이 많이 부족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득이 집값을 따라가지 못해

세월이 갈수록 집을 구입하기 힘든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소득 증가가 집값 상승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연방 센서스 자료를 보면 1950년 전국의 주택 중간가격은 7400달러였으며 가구당 연 소득은 2990달러였다. 표 참조>

1960년에는 집값이 1만1900달러로 뛰었으며 가구당 소득은 4970달러로 올랐다. 집값이 10년만에 60%가 올랐으나 소득도 비슷한 비율로 상승하면서 바이어들이 집을 사는데 있어서 별 어려움이 없었다.

전국 주택가격은 1970년이 되면서 1만7000달러로 상승했으며 소득은 8734달러로 올랐다. 이때는 집값이 10년 전 보다 1.43배가 올랐으나 가구당 연 소득은 1.76배가 뛰면서 1960년 보다 집 사기가 더 수월해졌다.

1990년에는 전국 주택 중간가격이 7만9100달러였으며 연 소득은 2만9943달러로 올랐다.

집값은 10년 전 보다 1.68배가 상승했으며 소득도 비슷한 수준인 1.69배가 오르면서 바이어가 집을 사는데 있어서 큰 부담을 느끼지 않았다.

2000년에는 집값이 11만9600달러로 10년 전에 비해 1.51배 올랐으나 소득은 5만5030달러로 1.84배가 뛰면서 집값 상승속도 보다 더 빨라졌다. 이때까지만 해도 바이어들의 소득 증가율이 집값 상승속도와 비슷하거나 높아지면서 집을 구입하기가 쉬웠다.

하지만 2010년이 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2010년 주택 중간가격이 2000년 보다 1.85배가 오른 22만1800달러가 됐으나 소득은 4만9445달러로 2000년 보다 오히려 10% 감소했다. 가구당 소득 보다 주택 가격 상승폭이 더 커지면서 내 집 마련이 힘들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전국 주택 가격은 2012년 이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지역에 따라 두자릿수대로 뛰기도 했다. 그러나 가구당 소득 증가율은 집값 상승속도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의 경우 교사들의 중간 소득은 7만2340달러이지만 이 소득으로 집을 살 수 있는 비율은 단지 1%에 불과하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바이어들이 내 집을 사기 힘든 가장 큰 이유는 매물 부족으로 인해 뛰는 집값을 기는 소득으로 잡기 힘들기 때문"이라면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차원의 공공주택 개발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박원득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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