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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질 인종차별' 파문, 부메랑 돼 독일 강타

SNS에 인종차별 '미투' 6만여 건
독일의 유로2024 유치전도 비상

독일 축구대표팀 핵심 멤버였다가 은퇴를 선언한 메주트 외질(30.아스널)에 대한 인종차별 논란의 여파가 독일 사회를 강타하고 있다.

독일 통신사 DPA는 "외질의 은퇴 선언 이후 소셜미디어(SNS)에는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미투 해시태그(#MeToo)'가 번지고 있다"며 "독일에 거주하는 이민자 또는 그 후손이 인종차별 경험을 올리면서 미투 해시태그를 단 사례가 나흘간 6만 건을 넘었다"고 29일 보도했다.

터키계 이민자 2세인 외질은 '독재자'로 비난받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지난 5월 기념촬영을 했다가 정치적인 논란에 휘말렸다. 게다가 독일이 러시아 월드컵에서 조기 탈락하자 일부 축구 팬이 '터키 혈통(외질)을 고향으로 추방하라'며 인종차별적 비난을 쏟아냈고, 외질은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독일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우승을 이끌었고, '독일축구 올해의 선수'에 다섯 차례나 뽑힌 외질은 "나는 대표팀 경기에서 이겼을 때만 독일인이었고, 졌을 때는 철저히 이민자 취급을 받았다"며 인종차별이 대표팀 은퇴의 배경임을 시사했다.



이번 논란이 9월에 실시될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24) 개최지 선정 투표에서 독일에 불리하게 작용할 거라는 전망도 나왔다. DPA는 "공교롭게도 유로2024 개최를 놓고 독일과 터키가 경쟁 중"이라며 "독일이 내세운 '축구로 하나 되다(#UnitedbyFootball)'라는 슬로건이 외질 논란 탓에 머쓱해졌다"고 보도했다. 이어 "논란 이전까지도 독일이 우세하다는 분석이었지만, 최근 동유럽 국가 다수가 대회 유치 5수생인 터키 지지로 돌아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런 분위기를 읽은 터키축구협회는 지난 25일 "국제 축구계 구성원 모두가 '하나 되어(united)' 인종차별과 무관용을 척결해야 한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축구로 하나가 되자'고 외치면서 인종에 따라 차별의 선을 긋는 독일의 이중적 모습을 제대로 지적했다는 분석이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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