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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SEM 칼럼] 미래 라이프 스타일과 자율자동차

2년 전 미시감의 미국 자동차 산업의 본고장인 디트로이트를 찾았다. 전 세계로부터 200명 가까이 우수한 디자인 전공학생들이 각별히 자동차 디자인을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는 대학이었다. 자동차 산업 분야의 10여 개 기업으로부터 스폰서 프로젝트가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 부러운 아카데미였다. 한국의 유수 가전회사에서도 디자이너를 파견하여 새로이 부상하는 자동차 디자인 분야를 연수시키고도 하는 곳을 찾은 것이다. 자동차 디자인을 전공하는 학과라 그런지 디자인 보드 하나가 거의 버스 한 대만큼 길고 높다.

심지어 학생들의 디자인을 보관하는 인벤토리에서 볼 수 있었던 디자인 발표 보드 각각에도 바퀴를 부착해 이동과 펼치고 닫기를 편하게 하고 있었다. 마치 걸리버 여행기에 나오는 거인국에 들어온 듯 착각할 정도로 모든 시설물들이 높고 장대하다. 디자인학과 시설동으로 큰 트럭이 바로 진입할 수 있도록 25피트 높이의 초대형 거라지 도어를 설치해 놓고 있다. 20여 년 전 캘리포니아의 BMW 디자인 스튜디오를 찾아 그곳의 자동차 디자인 책임자 크리스 뱅글을 접견하기도 하였는데 그곳에서 보았던 차량용 턴테이블도 칼리지오브크리에이티브스터디에도 설치되어 있었다. 디자인 스튜디오에 들어서자 가전회사 디자인 출신인 나의 눈을 번쩍 뜨게 만들었던 모든 디자인 작업 보드들이 자율자동차라는 것이었다. 미국·영국·독일·중국 그리고 한국으로부터 온 학생 그룹들이 자동차 산업의 주류 브랜드의 자율자동차 디자인 개발 의뢰를 맡아 수행하고 있었다.

자동차 자체의 플랫폼에서 외관 구조물의 재설계 디자인까지 폭넓은 부분을 다루고 있었다. 외관 구조물 디자인은 사용자의 기본 용도와 라이프 스타일 소구 포인트와 직결되어 있고 실내는 기존 대시보드, 유틸리티 콘솔박스, 의자, 더 나아가 테이블과 연동되는 엔터테인먼트 스크린에 이르기까지 폭넓다. 승객 안전 확보를 위한 조례, 차량 구매자의 심리적 신뢰 확보 등 자율자동차가 넘어서야 할 장애물이 적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다가올 자율자동차 이용자들이 누릴 편의성이 극대화된 라이프 스타일에 대한 확대된 연구는 아직도 무한한 상태라 할 수 있다.

현재 90% 이상의 시간을 차량 내에서 주행 행동에 집중해야 했다면 자율자동차를 통해 누릴 수 있는 가능성은 실로 다양하다. 첫 번째로 차량이 목적지를 인지한 다음 도로를 달리는 동안 이용자는 차량 내에서 업무를 볼 수 있다. 두 번째로 차량 탑승자 간의 인터액션 즉 상호작용이 보다 긴밀해지는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된다. 세 번째로 회전 가능한 의자부터 벤치식 의자까지 필요한 대로 자유로이 연동됨으로써 일반적인 개인 업무에서 상담까지 유연하게 이루어지게 된다. 네 번째로는 차량 내 유틸리티를 포함한 콘솔 디자인의 변화가 브랜드마다 나름의 특징을 유지하며 구매자들의 소구점을 충족시켜 줄 수 있게 된다. 유틸리티용 테이블이 필요할 때 차량의 플랫폼 바닥에서 솟아 오르는가 하면 회전되는 의자에 슬며시 감추어 두었던 종잇장처럼 거의 투명한 스크린을 펼쳐낼 수 있기도 하다. 대시보드는 물론 차량의 도어 측면과 바닥면을 포함하는 천장에 이르기까지 유틸리티 서비스 디자인이 각 메이커마다 집중 포인트로 부각되고 있다.



5번째로 자율자동차의 대중화와 동반하여 수많은 디자인 개발 활동의 결과로 자동차 디자인의 모듈화가 부각되며, 더 나아가 DIY형 자율자동차 디자인 개발 붐을 맞게 된다. 6번째로 차량 인테리어를 극단적인 수준으로 미니멀화된 디자인에서 컨셉에 따라 테일러화된 디자인까지 디자인 스타일 삼극화 시기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극단적인 인테리어와 절충적인 스타일과 끝으로 맞춤 디자인 등 세 갈래로 사용 고객층을 만날 수 있게 된다. 7번째로 냉장·온장고는 기본 사양, 무선의 전화기 재충전, 건강 솔루션을 내장시킨 시팅 디자인, 음성 제어의 유틸리티 솔루션도 트렌딩 세일즈 포인트로 부각되고 있다. 8번째로 시팅 디자인과 도로면을 연결해 주는 유틸, 도로면과 짐 로딩의 유틸 디자인, 실내와 천장 개폐 유틸 디자인 등의 분야도 참신한 디자인 기회에 불이 당겨지고 있다. 9번째로 최근 테슬라사 모델 X 디자인이나 고가의 차량에서 볼 수 있는 걸윙도어(Gull-wing door) 스타일 등도 자율자동차 디자인에 도입하게 될 것이다. 롤스로이스사의 경우 날개식 윙도어와 슬라이드식 수트케이스용 콤파트먼트를 제공하고 있다. 10째로 자율자동차의 인테리어와 유틸 스타일은 산업용 차량, 버스, 승객용 기차에서 항공기 디자인의 리스타일을 부추기게 된다. 동시대 감각을 공유하는 디자인은 자율차량에서 스마트워치나 롤링폰 디자인으로 순환을 거치게 된다.

한편 자율자동차는 전통적인 자동차 산업 브랜드와 더불어 신규 브랜드들이 유틸리티 디자인 경쟁 전열에 뛰어들을 수 있게 된다. 메이저 브랜드 대열과 신예 브랜드 즉, 우버·구글·애플·테슬라를 비롯해 텐센트·아마존·알리바바 등의 회사가 별도의 브랜드 론칭을 통해 레이싱 대열에 합류할 것이다. 막강한 장치산업의 전통을 유지하고 있는 한국의 대기업 브랜드군과 일본의 메이커들의 자율자동차 디자인 참여 예상도 뜨겁다.

Design Notions LLC 대표
전 LG전자 미국법인 디자인연구소장

shinbrown11652005@gmail.com


신승모 / 현 브릿지포트 대학 산업디자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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