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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칼럼] 2019년 금융시장의 송구영신

고승환 / 뉴욕사무소 차장
고승환 / 뉴욕사무소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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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중앙일보] 발행 2020/01/02 경제 2면 기사입력 2020/01/01 18:34

매년 반복되는 표현이지만 2019년의 금융시장은 매우 다사다난했었다. 그리고 2020년도 연말이 되면 또 다시 다사다난했던 한 해로 기억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2019년 글로벌 금융시장을 관통했던 두 가지 테마는 미·중 무역분쟁에서 비롯된 불확실성 확산과 이에 대응하여 연준이 취한 예방적 금리 인하(insurance cut)였다. 미·중 무역협상은 최근까지도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양국 간의 힘겨루기가 엎치락 뒤치락하면서 시장 참가자들로 하여금 수시로 긍정적 기대와 부정적 전망을 반복하게 하였으며 이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곤 했었다. 5월 들어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추가 관세 부과 발언 이후 양국 간 무역 갈등이 고조되면서 낙관적 전망을 하고 있었던 글로벌 금융시장을 충격에 빠뜨렸었다. 이로 인해 기축통화인 달러화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미 국채 금리 하락 및 달러화 강세 지속요인으로 작용하였다. 잘 아시다시피 우여곡절 끝에 12월 중순 양국이 1단계 합의에 도달함으로써 일단은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되었지만, 여전히 향후 전망이 그리 순탄하지만은 않아 보인다.

한편, 연준은 무역분쟁을 위시한 불확실성 확산 등으로 미국 경기가 하강국면으로 전환될 것을 우려해 예방적 차원의 금리 인하를 7월부터 3회에 걸쳐 단행하였다. 연준의 예방적 금리 인하는 1995년과 1998년 이후 처음인데다 진행 과정에서의 불확실성 등으로 시장에 큰 영향을 미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준의 적극적인 대응은 미국 경기에 대한 안전망 및 낙관론을 형성하면서 미국 주가가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어가는데 기여하였다.

그렇다면 새해 금융시장은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우선 2019년을 주도했던 이벤트가 어떻게 전개될지 점검해 봐야 할 것이다. 우선 연준은 경기나 인플레이션 측면에서 상당한 변화가 없다면 현 금리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미국 경기나 인플레이션 모두 현 수준에서 크게 괴리되지 않는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중 무역분쟁은 양국 모두 국내 사정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여전히 불확실성이 잔존한 가운데 1단계 합의 이후 추가 협상은 상당히 느리게 진척될 것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양국 간 입장차가 큰 안건들이 남아 있는데다 미 대선 등이 시작되면 2단계 합의를 위한 무역협상은 당분간 우선순위에서 미뤄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대신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미국의 대선이 새로운 불확실성을 제공할 이벤트로 부상하고 있다. 공화당 후보로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도전할 것이 거의 확실시되는 가운데 내년 상반기 중 진행될 민주당의 대선 후보 결정에 우선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현재 유력한 민주당 경선 주자들 간에 정치성향이나 정책에 대한 견해 차가 큰 상황이라 누가 최종 후보로 지명될지에 대해 금융시장에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리고 본격적인 대선 일정에 돌입하는 하반기에는 차기 미 대통령에 대한 예상과 그에 따른 영향 분석들로 바빠질 것이다. 그 외에도 브렉시트, 홍콩 사태, 중동 지역 정정 불안 등도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할 이슈다. 이 뿐만 아니다.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이슈들이 글로벌 어젠다로 부상할 가능성은 언제든지 열려 있다.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이벤트들은 더 큰 충격을 줄 수 있다. 늘 경계하는 마음으로 새해 금융시장을 지켜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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