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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 정호

[뉴욕 중앙일보] 발행 2015/08/05 미주판 9면 기사입력 2015/08/04 21:19

스마트 야구로 '이달의 신인'
매일 1시간씩 상대투수 분석
투수 따라 타격폼 바꿔 성공

그들은 옳았다. 닐 헌팅턴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단장은 "강정호가 주전을 꿰차기를 바란다. 그는 재능 있는 선수" 라고 말했다. 피츠버그가 이적료 500만 달러 4년 연봉 1100만 달러를 들여 강정호를 영입한 배경을 설명하면서였다. 강정호는 몸값 이상으로 활약하며 주전선수가 됐다.

3일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내셔널리그 '이달의 신인'으로 선정한 강정호는 7월 25경기에 나와 타율 0.379(87타수 33안타) 출루율 0.443 장타율 0.621 홈런 3개 타점 9개를 기록했다.

시즌 전체 성적도 기대 이상이다. 강정호가 현재 성적을 유지하며 다음주 규정 타석에 진입한다고 가정하면 내셔널 리그 타율 15위(0.294) 출루율 12위(0.367) 장타율 26위(0.454)가 된다. 빅리그 어느 팀에서도 중심타선을 맡을 수 있는 성적이다.

피츠버그가 강정호를 영입할 때 가장 주목한 점은 '파워' 였다.

뚜껑을 열어보니 강정호의 강점은 파워보다 '영리함' 이었다.

한국에서 뛸 때부터 강정호는 공부하는 타자였다. 상대 투수들에 대한 분석자료와 자신의 기억에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해 뛰어난 '예측 타격'을 했다. 그는 이동발인 왼 다리를 크게 들었다가 내딛는 레그킥을 구사한다. 파워를 모으기 수월하지만 구종과 코스 예측이 빗나가면 헛스윙하기 쉬운 동작이다. 미국의 낯선 투수들과 상대하면서 강정호는 더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매일 한 시간 정도 시간을 내서 비디오 분석을 한다.

강정호의 레그킥은 시즌 전부터 논란이 됐다. 하체 움직임이 크면 시속 150㎞ 이상의 강속구와 140㎞대의 싱커를 던지는 빅리그 투수들을 당해내기 어렵다는 지적이었다. 시즌 초 그는 두 가지 자세를 병용했다.

강정호가 빠른 공을 잘 쳐내자 투수들은 바깥쪽 낮은 변화구를 많이 던졌다. 2스트라이크 이후 강정호가 두 다리를 고정하면 변화구를 노린다고 보고 빠른 공을 뿌렸다. 투수들의 반격에 강정호의 6월 타율은 0.221에 그쳤다. 클린트 허들 피츠버그 감독은 "2스트라이크 이후 무조건 레그킥을 하지 않는 교과서적인 패턴은 상대 투수에게 간파 당하기 쉽다"고 조언했다.

이후 강정호의 타법은 다양해졌다. 볼카운트가 아니라 투수 스타일에 따라 레그킥을 하기도 하고 두 다리를 땅에 붙인 채 타격을 하기도 한다. 강정호는 지난달 29일 미네소타전 7-7이던 9회 글렌 퍼킨스로부터 1볼-2스트라이크에서 결승홈런을 날렸다. 불리한 카운트에서도 레그킥을 이용해 슬라이더를 당겨 친 것이다.

빅리그 데뷔 4개월 이제는 강정호가 승부를 리드하고 있다.

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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