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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 아파트 신축 늘어도 서민들은 갈 곳 없다

지난 3년간 공급 물량 82%가 럭셔리 카테고리
기존 입주자보다 최고 40% 비싼 집세 내야 해
퀸즈에서도 스퀘어피트당 렌트 10.2% 인상

고급 아파트 신축이 전국 주요 도시의 주택 렌트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지난 몇 년간 서민들을 위한 신규 주택 건축은 저조한 반면 고소득층을 위한 럭셔리 아파트 건축이 전체 신규 주택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렌트 시장에서 저소득층이나 중산층의 집 찾기는 더 어려워지고 있다.

최근 월스트릿저널은 부동산 전문 리서치 업체인 코스타그룹의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전국 54개 도시에 총 37만 멀티패밀리 렌탈 유닛이 건설됐지만 이 가운데 82%가 럭셔리 카테고리로 분류됐다고 전했다.

아파트 렌트가 시장에서 상위 20%에 포함되면 럭셔리 카테고리에 속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2~2014년 동안 덴버와 탬파 볼티모어 피닉스 같은 도시들이 고급 주거용 부동산 개발이 특히 많았으며 애틀랜타는 전체 신규 아파트의 95%가 럭셔리 카테고리로 분류됐다.



비싼 고급 아파트만 늘어난다=대도시에 늘어나는 럭셔리 아파트 신축에 전문가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펜실베이니아대학(유펜)의 경영대학원인 와튼스쿨의 수잔 워처 교수는 월스트릿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럭셔리 렌탈 주거용 부동산이 이토록 많이 공급되고 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비싼 가격 때문에 중산층이나 이제 막 사회에 진출한 젊은 층들이 주거비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MPF리서치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신규 아파트와 기존 아파트의 렌트 차이가 지역에 따라 최대 40% 가까이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애틀랜타의 경우 지난 2005년 신축한 건물과 기존에 있던 주거용 부동산 렌트 차이는 2%에 불과했지만 2015년 현재 39% 차이가 났다.

애틀랜타를 포함해 시카고와 샌 안토니오 휴스턴 등 전국 13개 주요도시의 2015년 신축 주거용 부동산과 기존에 있던 주거용 부동산의 렌트 차이는 21%로 10년전인 9%보다 무려 12%포인트 벌어졌다.

신문은 보통 새로운 아파트 건물들이 들어서면 기존에 있던 건물의 건물주들은 세입자 유치를 위해 렌트를 내리거나 적어도 올리지는 않았지만 최근 렌트 수요가 늘어나면서 이러한 전통적인 패턴이 사라졌다고 전했다.

센서스국의 데이터를 살펴보면 지난 1987년 신축된 멀티패밀리 렌탈 유닛은 총 34만4000개를 기록했다. 이후 1990년대와 2000년대에는 이 숫자가 연간 21만9000개 정도로 크게 줄어 주거용 임대 부동산 공급이 수요를 받쳐주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온라인 부동산업체인 트룰리아의 수석이코노미스트인 제드 콜코는 "부동산 렌트 시장이 수요자들이 큰 부담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안정되려면 수년 혹은 길게는 10년 정도까지 꾸준하게 임대 부동산 건설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르는 뉴욕 렌트 고급 아파트 영향 크다=뉴욕 역시 지속적인 렌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부동산중개업체인 밀러 사무엘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지난 4월 브루클린 지역 중간 렌트는 2961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5.6% 오른 것이다.

맨해튼 역시 중간 렌트 3361달러로 14개월 연속 렌트 상승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이 지역 중간 렌트는 3247달러로 올해 4월보다 3.5% 낮았다.

보고서는 "랜드로드가 세입자들에게 렌트 디스카운트 등을 적용하기 힘든 실정"이라며 "아마도 시장에 낮은 가격(modestly priced)의 새로운 아파트 공급이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여 이 같은 현상은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퀸즈 지역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이 지역 중간 렌트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떨어졌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세입자들이 내야 하는 실질적인 렌트는 올랐다. 4월 퀸즈 중간 렌트는 2768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5.0% 떨어졌다. 보고서는 상대적으로 렌트가 저렴한 1베드룸 렌트가 시장에 쏟아지면서 전체적인 중간 렌트 가격이 낮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스퀘어피트당 렌트는 42.95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2%나 올랐다.

현재 퀸즈 렌트 시장에 나온 아파트의 절반에 가까운 42.7%가 새로 개발된 아파트로 전체적인 시장의 렌트 상승을 이끌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동그라미 기자

kim.rami@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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