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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부동산 현금쇼핑 밀물

퀸즈 주택 매물 30% 차지
에이전트.셀러들 더 선호
모기지 이용 한인 경쟁 밀려


#. 플러싱에 사는 한인 가장 A씨. 직장생활을 하며 꼬박꼬박 모은 돈으로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루기 위해 최근 부동산 쇼핑을 시작했다. 모기지 금리가 조만간 오를 거라는 불안감에 계획보다 좀 더 서둘러 집을 보러 다녔던 그는 얼마 전 마음에 꼭 드는 베이사이드의 한 주택을 찾아 오퍼를 넣었지만 계약 성사에 실패했다. A씨는 "집값을 현금으로 치르겠다는 중국인 바이어가 나타나자 집주인 마음이 바로 바뀌었다"며 "중국인 바이어의 오퍼 금액도 나보다 더 높았다"고 말했다.

퀸즈 지역 주택시장에 주택구매자들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이에 따라 시장에 나온 매물도 제한적인데다 좋은 부동산을 구입하기 위해 중국인 현금 바이어들과 경쟁을 해야 하는 A씨 같은 한인들은 서럽기만 하다. 퀸즈와 롱아일랜드 지역에서 활동하는 한인 부동산 중개업자들은 "요즘 주택시장에서 한인 바이어들이 A씨 같은 일을 겪는 경우는 허다하다"고 말했다.

퀸즈 부동산 시장에서 중국인들이 보여주는 '바잉 파워'는 엄청나다. 모기지 대출 없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을 동원해 이 지역 부동산을 사들이면서 한인 바이어들의 설 자리도 줄어들고 있는 것.



이스트코스트의 네오나 이 부동산 중개인은 지난 주말 칼리지포인트에서 70만 달러에 나온 콘도의 오픈하우스를 열었다. 그는 "이날 찾아온 사람들 가운데 11명이 콘도 구입을 희망했고 이중 3명이 현금 바이어 중국인들이었다"고 말했다. 결국 이 콘도는 현금으로 구입하겠다는 중국인의 집이 됐다.

이씨는 "퀸즈 지역 80만 달러 이하 매물은 현금으로 거래하기 원하는 중국인들이 많다"며 "최근 퀸즈 지역에서 클로징하는 주택 10채 중 3채는 현금 바이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 업계는 이처럼 늘어나는 중국인 현금 바이어를 반기는 분위기다. 한 한인 부동산 중개인은 "모기지 대출을 받아 주택구입을 하려는 이들의 경우 클로징이 되기까지 한달 반에서 두 달 정도가 걸리지만 현금 바이어는 바로 계약을 성사시킬 수 있어 에이전트들도 이들을 더 선호한다"며 "집을 내놓은 셀러 입장에서도 이같은 이유 때문에 오퍼 가격이 좀 낮더라도 현금으로 집값을 치르겠다는 바이어를 선택한다"고 말했다.

한편 주택시장에서 중국인들의 입김은 더 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3월까지 12개월 동안 미국 주택시장에서 중국인이 사들인 주택은 총 286억 달러로 전체 외국인 구매금액의 16%를 차지했다고 17일 보도했다. 처음으로 중국이 캐나다를 제치고 1위에 올라선 것. 매사추세츠주 퀸시에 있는 부동산 중개업체인 리얼티 디렉의 제이슨 장 에이전트는 "하버드대와 매사추세츠공대(MIT) 주변은 집을 찾는 중국인 바이어들로 주택 가격도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오픈하우스에 가면 10명 중 8명이 중국인이고 1명 정도가 미국인"이라며 "중국인 바이어 대부분이 현금 거래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김동그라미 기자

kim.rami@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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