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주택구입 후 2~3년이면 본전 뽑는다

전국 평균 1.9년이면 손익분기점 넘어
뉴욕시 일원은 3.4년 지나면 이익
직업·소득 불확실하면 렌트가 합리적

주택을 구입할 것인지 렌트로 그냥 살 것인지는 누구나 고민했거나 현재 고민하고 있는 문제다.

일반적으로 "당연히 집을 사는 것이 낫다"는 대답이 상식적일 것이다. 렌트는 그냥 없어지는 비용이지만 주택을 구입하게 되면 융자에 따른 이자를 지불하더라도 에퀴티가 쌓이기 때문이다.

대부분 이처럼 생각하지만 주택 구입을 하지 못하는 것은 다운페이먼트나 클로징 비용 등 초기 비용을 마련하지 못했거나 세금 각종 보험료 주택 관리비용 등이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이런 측면 때문에 주택 구입과 렌트 거주를 둘러싸고 꽤나 오랜 기간 논쟁이 벌어져 왔지만 결국은 개인적인 상황이나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밖에 없는 것으로 이해돼 왔다.



하지만 최근 부동산 전문 웹사이트 질로(Zillow.com)가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주택가격이 상승세에 있는 현재의 부동산 시장에서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주택구입 후 2~3년이면 같은 집에서 렌트로 사는 것과 비교해 이득을 보기 시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주택구입 후 2~3년만 지나면 렌트 대비 손익분기점(breakeven horizon)을 넘어서게 돼 주택소유주가 더 많은 돈과 자산을 보유하게 된다는 의미다.

손익분기점 계산에는 주택구입의 경우 다운페이먼트와 클로징 비용 세금 주택유지비 모기지 상환금 보험 리노베이션 비용 등과 에퀴티 누적 및 주택가격 인상 등이 고려됐으며 렌트의 경우에는 월 렌트 지출 렌트 인상 등과 주택구입에 들어갈 자금을 이자가 붙는 계좌에 투자했을 경우 거둬들일 수 있는 수익 등이 변수로 포함됐다.

보고서는 조사대상 전국 메트로폴리탄 지역 가운데 66%가 2년 이내에 손익분기점에 도달했다.

지역별로 보면 뉴욕시와 북부 뉴저지 롱아일랜드를 포함하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지역의 경우 렌트보다 주택구입이 유리해지는 손익분기점 도달에 걸리는 시간은 3.4년으로 전국 평균인 1.9년보다 1년반 정도 더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대도시 가운데는 LA가 손익분기점까지 5.1년이 걸려 가장 긴 것으로 드러난 반면 텍사스주 댈러스와 포트워스 일원은 손익분기점이 1.2년에 불과해 주택구입이 훨씬 유리한 것으로 조사됐다.

주택구입이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시점은 지역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다. 하와이주의 푸아코는 손익분기점에 도달하는데 무려 22.8년이나 걸려 사실상 집을 사지 않는 것이 유리한 것으로 드러났고 뉴욕주에서도 웨스트체스터카운티 슬리피할로의 경우에는 손익분기점 도달에 16.5년이나 걸렸다.

또 온라인 부동산업체 트룰리아도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중간 주택가격과 인상률 중간 렌트와 인상률 초기 주택구입 비용 등을 고려했을 때 30년 고정 모기지 이자율이 4.5%일 경우 주택구입이 렌트로 사는 것보다 평균 38% 더 저렴하다고 밝혔다. 물론 이 또한 각 지역이나 개인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인다. 예를 들어 하와이 호놀룰루의 경우에는 주택구입이 렌트보다 불과 5% 쌀 뿐이며 뉴욕 일원은 평균 22% 싼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미시간주 디트로이트는 주택을 구입하는 편이 무려 66%나 싼 것으로 나타났다.

트룰리아는 현재의 시장상황을 고려할 때 전체적으로 모기지 이자율이 10.6%에 이를 때까지는 주택을 구입하는 것이 조금이라도 더 이득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한편 질로는 최근 렌트 세입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흥미있는 결과를 내놨다.

설문에서 응답자의 53%가 주택구입을 원하지만 경제적 여건상 주택을 구입하지 못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응답자의 16%는 주택 융자 자격이 되지 않는다고 답했으며 18%는 세금.주택유지비 등 주택 소유에 필요한 비용을 감당할 수 없다고 대답했다. 또 13%는 다운페이먼트가 충분하지 않다고 응답했다. 특히 약 25%는 현재의 렌트를 내는 것도 힘겹다고 답했다.

하지만 렌트 세입자의 20%는 단순히 주택구입보다 렌트를 선호한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이와 관련 질로의 수석 경제분석가 스탠 험프리 박사는 "수치 상으로는 주택을 구입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면서도 "하지만 주택을 구입하는 것은 엄청난 제약을 가하는 것이기 때문에 개인에 따라 단순히 렌트를 선호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풀이하고 렌트할 이유와 주택을 구입할 이유들을 열거했다.

◆렌트할 이유

-융통성: 주택구입이라는 장기적인 커미트먼트를 하기 전에 렌트로 살면서 주택구입에 적합한 장소와 시기를 결정할 수 있다.

-직업 불확실성: 직업 상 타 지역으로 옮겨 갈 가능성이 높다면 렌트로 지내는 편이 나을 수 있다.

-소득 불확실성: 가까운 장래에 소득이 크게 오르거나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면 당장 주택을 구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나쁜 크레딧: 현재 크레딧이 나쁘다면 렌트로 살면서 시간을 두고 크레딧을 개선한 다음 더 좋은 조건으로 주택융자를 시도하는 것이 좋다.

-주택관리: 렌트로 살면 파이프가 새는 등의 주택 보수에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고 히팅이나 쓰레기 또는 상.하수 문제 등과 씨름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편리하다.

◆주택구입 이유

-에퀴티: 주택구입의 가장 큰 장점은 렌트와 달리 매달 지출하는 주거비가 최소한 일부라도 에퀴티라는 재산으로 축적이 된다는 점이다. 또 에퀴티가 어느 정도 쌓였을 경우 큰 목돈이 필요하면 에퀴티 론을 얻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세액 공제: 모기지의 이자 부분과 재산세로 지불한 소득에 대해서는 소득세 신고 시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는 것도 세입자에게는 없는 주택소유주만의 혜택이다. 재택근무하는 사람일 경우 홈 오피스 사용에 따라 세금 혜택을 누릴 수도 있고 주택을 팔았을 때 주택가격 인상분에 대해서도 일정 기간 이상 거주했을 때는 자본이득세가 면제되기 때문에 세금을 내지 않고 재산을 불릴 수도 있다.

-집 장식.개조의 자유: 세입자와는 달리 사소한 집안 장식에서부터 대대적인 리노베이션까지 자신이 원하는 대로 집의 구조나 장식을 바꿔 살 수 있는 자유가 있다.

박기수 기자

park.kisoo@koreadaily.com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