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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둠 "세계 금융시장 혼란 2009년 이후 최고조"

7개의 '꼬리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주장

'닥터 둠'으로 불리는 누리엘 루비니(사진) 뉴욕대 교수가 세계 금융시장의 혼란이 2009년 이후 어느 때보다 심각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세계 경제가 7개의 ‘꼬리 위험(tail risk, 가능성은 낮지만 일단 발생하면 큰 충격을 몰고 오는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주장했다.

루비니 교수는 그러나 2008년의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와 같은 경기침체가 재발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2일 마켓워치에 실린 루비니 교수의 기고문을 요약해 소개한다.

우리는 지금 2008년 금융위기 시점으로 되돌아 온 것인가? 최근 내가 자주 받는 질문이다. 나의 답은 간단명료하다. “아니오!” 그러나 최근 세계금융 시장의 혼돈은 2009년 이래 가장 심각한 상황인 것만은 사실이다. 현재 세계는 최소한 7개의 ‘꼬리 위험’을 안고 있다. 7개의 꼬리 위험이란 무엇인가.



첫째, 중국 경제의 경착륙이다. 중국 경제는 순탄치는 않겠지만 경착륙까지는 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고 방심해서는 안 된다. 경제 침체 및 자본이탈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둘째, 신흥시장의 상황이 심각하다. 신흥시장은 중국의 경기침체와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인상에 따른 직격탄을 맞고 있다. 많은 나라가 누적되는 재정적자와 가파르게 상승하는 인플레이션, 경기침체 등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대부분 국가는 성장 잠재력을 높이기 위한 구조개혁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 떨어지는 통화가치 때문에 수조 달러 규모의 빚을 상환하는 부담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셋째, 연준이 지난해 12월 제로금리 정책을 탈피한 것은 잘못이었다. 연준은 경기회복에 대한 확신과 함께 통화긴축에 나섰지만, 미국경제는 부진한 경제성장과 낮은 인플레이션, 빡빡한 재정상황 등에 시달리고 있다. 달러 강세와 증시 조정, 신용 확대로 금융환경도 빠듯해졌다.

넷째, 지정학적 위기가 세계 곳곳에서 끓어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눈앞에 직면한 불확실성은 아마도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냉전이다. 예컨대 중동지역에서는 시아파인 이란과 수니파인 사우디아라비아가 동서를 대리하는 갈등을 벌이고 있다.

다섯째, 유가 하락이 미국을 비롯한 세계 증시의 하락을 촉발시키고 있다. 미국과 중국 등 세계 주요시장의 성장이 침체하면서 원유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 저유가는 미국의 에너지 기업들의 경영을 악화시키고 있다. 에너지 기업들은 미국 증시의 많은 지분을 차지하고 있다.

여섯째, 글로벌 은행들은 낮은 수익률 때문에 고초를 겪고 있다. 마이너스 금리와 악성채무에서 오는 손실들이 은행들을 위협하고 있다. 게다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새로운 규제들이 은행들의 운신의 폭을 좁히고 있다. 마이너스 금리와 부실자산 확대 등이 은행권의 전통적인 사업모델을 위협하고 있다.

일곱째, 유럽연합(EU)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은 올해 세계 금융 혼돈의 ‘그라운드 제로(핵무기 폭발 지점)’가 될 가능성이 있다. 유럽의 이민자 위기는 유럽국경을 자유롭게 넘나들도록 한 솅겐조약을 무너트릴 수도 있다.

7가지 ‘꼬리 위험’ 이외에도 세계 경제를 위협하는 요인들은 많다. ‘브렉시트(영국의 EU탈퇴)' 가능성도 여전히 높아 보인다. 그리스 정부와 채무자들이 다시 충돌할 가능성도 있다. 유럽에서는 극우, 극좌 포퓰리즘 정당들이 득세를 하고 있다. 유럽의 분열 가능성은 점점 높아만 가고 있다.

전쟁은 중동에서만 일어나는 게 아니다. 유럽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발트해와 발칸반도 등지에서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러시아는 점점 호전적으로 변하고 있다.

세계 주요국의 중앙은행들이 마이너스 금리를 채택하는 등 각국의 통화정책은 점점 종전과는 다른 독특한 형태를 보이고 있다. 그런 독특한 정책들은 득보다는 실이 더 많다. 은행의 수익성을 해칠 뿐이다.

지난 두 달 동안 세계 금융시장의 분위기는 우울했다. 3월에는 세계 증시가 오르는 등 분위기가 좋아질 것이다. 중국 인민은행과 유럽중앙은행(ECB), 일본 중앙은행 등은 양적 완화의 폭을 늘릴 것이다. 연준과 영국 잉글랜드 은행 등은 한 동안 금리를 동결할 것이다. 그러나 일곱 개의 ‘꼬리 위험’은 일 년 내내 김을 내 뿜으면서 세계 경제를 위협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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