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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잘못 못가린 학교-경찰 낙제점”

백인 학생이 인종비하 욕설과 함께 주먹질을 하자 이에 맞대응한 15세 한인 고교생의 ‘정당방위’ 논란이 캐나다는 물론 전세계 주요 언론을 타고 보도되며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인터넷에선 이 학생을 폭력혐의로 기소한 욕지역경찰과 학교당국의 정학 처벌을 비난하는 댓글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온주 북부 키스위크 고교에 재학중인 이 한인학생은 지난달 21일 체육시간에 백인학생이 인종차별적 욕설을 퍼부으며 먼저 싸움을 걸어오자 이에 대응, 이 백인학생 얼굴을 가격, 이 백인학생의 코뼈를 부러트려 정학과 함께 경찰에 기소됐었다.

이에 이 학교 재학생 400여명이 수업을 거부하고 “폭력은 백인 학생이 먼저 했는데 한인 학생만 기소한 것을 부당하다”며 시위를 벌였다.

이 사건이 언론에 보도된 후 논란이 일자 학교 당국은 뒤늦게 정학조치를 취소했으며 이 학생에게 ‘퇴학 경고’ 통보를 한 욕지역교육청도 “성급한 조치였다”며 유감을 표시했다.



또 욕지역 경찰은 6일 기자회견을 갖고 “목격자 35명을 인터뷰하는 등 면밀한 조사를 했다”며 “이 한인학생을 처벌하는 것을 바람직하지 않다”며 검찰에 기소 취하를 요청했다.

온주 인권위원회의 바바라 홀 위원장은 “이번 사건은 분명한 인종차별 케이스”라며 “이 학교 학생들이 인종차별에 맞서 한인 학생을 옹호한 것은 반가운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7일 토론토스타, 글로브앤메일, 토론토선, 내셔널 포스트, CTV 등 국내 주요 언론은 욕지역경찰의 ‘기소취하 요청’ 기자회견 내용을 일제히 보도하며 일부는 사설을 통해 학교당국과 경찰의 성급한 조치를 비난했다.

내셔널 포스트는 사설에서 “한인 학생이 인종차별에 굴복해 매일 수난을 당하다 자살이라도 했으면 학교 당국은 유감을 표하며 발뺌했을 것”이라며 “학교당국과 교사들에게 재량권을 허용하지 않고 무조건 처벌 위주의 교칙은 재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내셔널 포스트는 이어 “이 학교 학생들이 인종차별을 규탄하며 항의 시위를 한 것은 학생들이 제대로 된 판단력을 갖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며 “학교당국과 경찰은 이들만도 못한 판단력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미국 MSNBC는 이 사건을 자세히 보도하며 “한인 학생은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인물(World's best person)'”이라고 치켜세웠다.

또 네티즌들은 인터넷 댓글에서 “잘잘못을 가리지 않고 폭력행위를 무조건 처벌하는 현재 교칙이 피해학생만을 얽어매는 어이없는 결과를 가져왔다” “학교당국은 싸움의 진상을 제대로 파악하지도 않고 처벌에만 급급했다” “경찰은 왜 초기에 면밀한 조사를 하지 않고 뒤늦게 기소 취하를 요청하는 소동을 벌이는가”라며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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